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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8_Anna

맛있는 식사 후 오늘의 두번째 일정 시작.

동선이 조금 까다로운가 싶지만 우리는 바로 종로로 이동해야 했다.

지난 달 20일. 플래너님이 소개해 주신 종로의 예물 샵에 가서 결혼 예물을 알아봤는데 오늘이 드디어 찾는 날이다 :) 꺗! 요즘은 웨딩촬영에 커플링을 하고 사진 찍는 경우가 많다고ㅡ 언제쯤 나오나 싶었는데 우리의 웨딩촬영 날인 다음주 일정에 맞춰 그 전에 찾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

오빠는 물론이고 나도 별로 악세사리를 잘 안하는 편이라서 별 감흥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반짝반짝 하는 보석을 보다 보니 이래서 좋아하는 구나 싶은게. 예쁜 건 뭐 말할게 없었다. 둘다 심플한 스타일로 합시다' 하고 간 거였는데도 실제 손에 해보면 어울리는 스타일은 따로 있는가 보다. 

여러 스타일의. 진짜 거기 있는 모든 반지는 한 번씩 다 껴본 듯한?! 막상 이것저것 보여주시는 대로 다 껴보다 보니까 오빠도 나도 정말 들뜨는 것 같았다. '울 오빠가 이렇게 귀금속을 좋아했던가요..?' 하고 놀리는 재미도 쏠쏠. 입이 귀에 걸린 귀염둥이 울 오빠 :)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다른 것도 사겠다는게 참 귀요미 모습이었다. ㅎㅎ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반지를 다 꺼내서 보여주시는데 죄송한 생각이 들었으나, 어차피 여기 진열된 반지들은 다 샘플이라 껴보는 용도가 맞다고 하시며 허허 웃으시는 대표님이 참 친절하셔서 편하고 좋았다. 

둘다 커플링에 혼이 쏙 빠져서 그런지 그 많은 반지를 끼고 사진이라도 한장 찍어놓을 것을 사진도 한장 안찍고 반지만 고르기 바빴다는 걸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야 깨달을 정도로 둘이 그 시간에 푹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반지도 찾고 우리가 지난달 한번씩 다 껴봤던 다른 디자인의 반지들도 찍어두고 저 스타일도 예뻤지'하면서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다른 것도 가져볼까? 하는 얘기도 했다.

사내연애의 불편함.a 으로 우리는 사귀는 기간 내내 커플링을 해보지 못했다. 오빠가 문득 문득 커플링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어차피 끼고 다니지도 못하는데 뭐하러' 라며 짤라버리기 일쑤였는데 그러다보니 커플링을 한다는 것 자체에 오빠는 나보다도 더 의미를 두는 것 처럼 보였다 :)

아직 회사에는 정식으로 말씀드리지 못해서 당장은 끼고 다니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오빠랑 내가 똑같은 반지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게 참 기분이 이상했다. 기념으로 갖는 물건인 만큼 반지 안에 우리 결혼 기념일도 새겨주고ㅡ 이젠 남친 여친이 아니라 진짜 평생 함께 하나 보다 싶은게.a 후훗

커플링 뿐 아니라 양쪽 어머님께 드릴 브로치 두개도 선물로 주셨는데 뭘 골라야 하나 잠깐의 선택장애가 오는 순간. 친절한 대표님과 이사님ㅡ 행복하게 잘 살으라며 축하 해주시니 참 기쁘당.

다시 봐도 참 잘 골랐넹 :) 얼른 끼고 사진 찍고 싶으닷ㅡ 자, 이젠 오빠 턱시도를 찾으러 가보즈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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