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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1_Anna

오늘은 간단하게 카페 데이트 하는 날.

부활절인 오늘은 예배 끝나고 내 친구들과 수다수다가 예정 되어 있기 때문에 오빠랑은 교회근처에서 미리 만나서 카페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겸사겸사 이것저것 알아봐야 하고 정해야 할 것들도 같이 살펴보고 이야기도 하기로ㅡ

가장 중요한 오늘의 이벤트는 바로 신혼여행 계획세우기.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지는 결혼준비에 들어가기 전 부터 얘기 해왔었는데, 오빠는 내가 자주 아일랜드 얘기도 하고 그립다고 해서 신혼여행을 더블린으로 가야하나 라고 혼자 생각해왔던 듯 하다.

하지만, 더블린 매우 멋지고 매력있지만 신혼여행으로는 으흠..? 글쎄 물론 나도 언젠가는 오빠랑 더블린을 다시 찾아 내가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묵었던 호스텔이며, 처음으로 구했던 자취방이랑 내가 일했던 누들가게. 좋아했던 공원이랑 자주 가던 펍까지 다 데리고 다니면서 설명해주고 싶긴 한데 그걸 신혼여행에서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10월에 더블린을 가게 되면 할로윈 시즌과 겹쳐 좀비분장 사람들에 깜놀할 것 같기도 하고 매우 추울 것 같기도 하고 무튼.

'오빠 나는 신행으로 더블린에 갈 생각이 없는걸?'

'엇! 오빠는 자기가 아일랜드 가고 싶어해서 좋아할 줄 알았는데, 자기가 가자고 하면 오빠는 당연히 가려고 했지~'

그렇게 시작된 우리 대화는 그럼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로 주제가 바뀌면서 여기저기 평소에 궁금해 했던 여러 곳을 생각하게 했다. 둘다 남들이 신혼여행으로 많이 선택하지 않는 곳을 원했고, 휴양지는 나중에라도 언제든 맘먹으면 돈을 모아서 싸게 다녀올 수 있을 것 만 같아 조금은 특이한 곳에 가고 싶었다. 

그 중 오빠와 내가 딱! 평생 한번쯤은 가보고 싶다고 말한 공통적인 곳이 바로 '뉴질랜드'

깨끗한 자연에 먼가 모르게 호주보다는 조금 소박하면서 더 여유있을 것 만 같은 어감..? 그렇게 어렵지 않게 신혼여행지를 정했고ㅡ 지난번 플래너님과 상담을 할때도 뉴질랜드 신혼여행 상품을 알아봐 달라고 말씀 드렸더랬다.

그.런.데.

신혼여행지로 크게 인기가 없는 곳이라는 건 그만큼 신혼여행으로 준비된 상품 자체가 없다는 뜻이 된다는 걸 점점 알게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질랜드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가볼 것 같다는 예감에 자유여행으로 둘이 같이 준비해보는 걸로 했다.

그냥 오빠와 다니던 해외여행에서 거리와 기간이 조금 더 길어졌다는 느낌으로 준비해보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말이다.

오늘은 그 동안 오빠가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알아본 여러 자료를 같이 보고 내가 틈틈히 봤었던 비행기 시간도 살펴본 뒤 예약을 확정하기로 한 날.

무겁지만 노트북을 들고 온 오빠ㅡ 교회근처 조용한 카페아 앉아 우리는 노트북을 켜고 찬찬히 우리의 신혼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커피도 한입씩 마셔가면서, 둘째날은 어디를 가나 마지막 날은 몇시 비행기를 타나 살펴보고 비행기 표까지 구매 완료.

결혼식 끝나고 여행을 가는 만큼 가서 푹 쉬다 오는게 맞을 수 있지만 몸이 피곤하더라도 조금 참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열심히 놀다 와야지. 

그동안 바쁜데 정말 많이도 찾아본 우리오빠. 오빠가 알아봐준 신혼여행 코스가 벌써부터 기대만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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