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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_Anna

오늘은 드레스샵 고르러 가는 날.

친구들은 물론 플래너님을 통해 들었던 내용으로는 결혼식 하기전 드레스샵은 총 3번을 간다고 한다.

여러 드레스 샵중 하나를 고르고, 그 고른 드레스샵을 촬영날 전에 촬영에 입을 드레스를 보러 2번째로 방문. 그리고 마지막으로 결혼식에 입을 최종 드레스를 고르러 한번 그렇게 3번 말이다.

오늘은 그 중에서 가장 첫번째로 여러 드레스 샵 중에 어느곳을 정하느냐가 결정되는 날이다.

지난번 플래너님을 처음 뵙고 여러 드레스 스타일을 함께 본 후 나한테 어울릴만한 드레스를 하는 곳, 가격적으로도 합리적인 것 같은 한 샵을 기준으로 잡아 +- 가격이 약 20만원 정도 차이나는 여러 샵의 리스트를 약 15?? 20군데 정도 받아보게 됐는데ㅡ 그 중에 천천히 살펴보고 2~3군데의 샵을 정해달라고 하셨었다.

생각보다 결정장애가 없었던 건지 3군데의 샵을 골라 플래너님께 말씀 드렸고 오빠랑 나 둘다 평일에는 회사 일 때문에 웬만하면 주말이나 휴일에 일정을 잡고 싶어 3월 1일을 방문일로 예약을 잡아달라고 요청드렸다.

약 한달간 예약일정을 조정하던 플래너님께 급하게 연락이 왔었는데ㅡ 마지막으로 골랐던 한 샵이 운영사정이 약간 안 좋은 건지 곧 없어질랑 말랑한 분위기 인것 같다고 하셨다. 다른 맘에 들었던 샵이 있다면 다른 곳으로 예약을 조율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음ㅡ 사실 나머지 두군데의 샵이 더 맘에 들었고 딱히 다른 샵이 아쉬웠다거나 하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2군데만 가는 걸로 최종결정.

드레스 샵이랑 턱시도 샵이랑 다 청담 근처에 모여있고 그래서 보통은 드레스 투어를 하면서 턱시도 샵도 같이 들른다고 하셨다. 드레스 보고 오빠 턱시도도 보면 하루 일정이 알차게 꽉 찰 듯.

오전 11시 1번샵/ 12시 2번샵ㅡ 2번 샵은 스드메 상담할 때 기준이 되었던 샵이고 1번샵은 기준샵보다는 10만원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샵이었다. 그리고 오후 1시 반에 오빠의 턱시도 샵을 방문하기로ㅡ 턱시도 샵은 한군데만 가는게 오빠한테 째끔 미안하기도 하고 했는데 내 친구들도 다 그 샵에서 예복을 했고 플래너님이 거의 대부분 다른 사람들도 다 만족하는 괜찮은 샵이라고 추천해주신 곳이었다. 그래도 혹시 가보고 맘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곳에 추가로 일정을 잡아주시겠다고(하지만 맘에 들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드레스 보러 간다고 하니 주변 친구들의 꿀팁 정보가 속속 도착했었는데ㅡ

화장을 정말 쎄게 하고 갈 것. 

드레스가 평상복보다 화려하기도 하고 결혼식 할 때도 화장을 진하게 하게 될 터. 평상시처럼 화장을 하고 가면 드레스만 화려하고 얼굴이 너무 평범하기 때문에 뭘 입더라도 어색해보이는 느낌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실제로 하루 전 플래너님이 주의사항 카톡에도 이 말이 쓰여있었다.

'화장은 평소보다 진하게 하고 올 것. 갈아 입기 쉬운 옷으로 입고 올 것. 샵에 도착하면 우선 헬퍼 분들이 머리 정리는 기본적으로 해주시기 때문에 머리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올 것.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장신구는 드레스 입을 때 착용할 수 없으니 잃어버리지 않게 아예 안하고 오는 걸 추천. 사진은 찍을 수 없음'

플래너님 말씀대로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는 볼터치에 쉐딩도 넣고 속눈썹을 붙이진 않은 대신에 뷰러로 있는 힘껏 속눈썹을 찝어 올리고 마스카라를 덧바르고 덧바르고 힘을 주고 나갔다. 날이 조금 쌀쌀하긴 하지만 갈아입기 편한 셔츠 하나에 코트를 걸쳐입고 나중에 샵 투어가 다 끝나고 난 뒤 겹쳐입을 옷을 별도로 챙겨 나갔다.

오전 10시 반 쯤 첫 샵에 도착한 우리는 그 동안 내가 플래너님께 간간히 캡쳐해서 보내드렸던 드레스 사진을 토대로 어떤 드레스를 입어볼지 순서를 정하게 됐다.

안내를 받아 피팅룸에 들어가서 준비된 드레스용 속옷과 가운을 입고 기다리고 있었다. 곧 헬퍼 이모님이 들어오셔서 머리를 만져주시고 티아라도 씌워주시고 전용 귀걸이(귀찌? 같은 귀를 안뚫어도 할 수 있는 것)도 해주셨다. 그리고 디자이너 실장님이 드레스를 하나하나 가지고 와서 이모님과 함께 입혀주셨다.

이 샵의 특징은 볼레로를 가지고 여러 스타일을 다양하게 연출 하는 것이었는데ㅡ 드레스를 입어본적이 있나.. 나는 무조건 드레스는 그냥 원피스 인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한복처럼 우선은 소매가 없는 치마를 먼저 입고 위에 조끼처럼 생긴 여러 레이스 천을 덧대어 입는 형태였다. 어떤 스타일의 레이스 볼레로를 덧입느냐에 따라서 긴팔드레스도 되었다가 민소매도 되었다가 스타일이 확확 바뀌는게 신기했다.

나는 키도 작고해서 풍성한 A나 벨라인의 드레스를 고집했는데 막상 가보니 헬퍼분들과 디자이너 실장님의 추천으로 딱 붙는 머메이드 라인도 입어보게 됐다. 보통 어떤 스타일을 입을 지 모르겠다만 풍성한 라인 2벌, 붙는 라인 2벌을 입어본다고 하시던데 나는 조금 스타일이 확고했던 편이라 그런지 풍성한거 3벌, 딱 붙는거는 1벌만 입어보기로 했었다. 평소에 붙는 옷을 안입다 보니 굉장히 어색하고 민망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이니까 한번쯤 입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생각보다 빨리빨리 진행이 되었는지 시간이 조금 남은 데다가 플래너님과 디자이너 실장님의 열정과 욕심으로 추가 1벌을 더 입어볼 기회가 있었다. 마지막으로 입어본 5번째 드레스는 내가 전혀 예상 못했던 스타일이었는데 생각보다 나도 너무 맘에 들었고 오빠를 비롯한 다른 분들도 특이해보여서 더 괜찮은 것 같다고 다들 추천해 주셨다. 그렇게 첫 샵에서는 마지막 드레스를 포함 다른 또 하나의 드레스까지 2개를 예약 걸어놓고 마무리 하게 됐다.

두번째 샵은 첫번째 드레스샵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었는데

하얗고 깔끔한 실크드레스로 유명한 곳이라고ㅡ 도착하자마자 내가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한 드레스가 먼저 준비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내가 입으니까 별로였다. 역시 모델은 모델인지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지 싶은 순간이었다.

이 곳은 깔끔한 스타일로다가 원피스 드레스를 보여주셨는데 별도의 볼레로 장식 같은 건 없는 대신에 베일을 가지고 여러 스타일을 내는 곳이었다. 베일도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는데 하나로 길게 떨어지는 스타일도 있고 짧은 레이스 베일도 또 그 나름대로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게 신기했다.

사실 두번째 샵에서 드레스를 이것저것 입어볼 때부터 첫번째 샵으로 약간 마음을 굳혔었는데 드레스 스타일이 더 다양한 것 같았고 스텝분들도 더 편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드레스샵은 골랐고 이제 턱시도 보러 가는 길.

맞춤양복 해본 적 없는 우리오빠 약간 얼어 보이기도 하고 그러면서 설레보이기도 하고 귀여운 모습ㅡ 상담 실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좋으신 데다가 가격적인 부분도 생각보다 합리적인 듯 하여 여기서 하기로 바로 맘을 정해버렸다.

치수를 재고 천을 고르고 소매 끝 디자인과 단추 모양 등을 하나하나 고르는 것도 재미 있었다.

다이어트 중인 우리 오빠를 위해 가봉 날짜 및 전체 제작 일정을 스튜디오 촬영에 최대한 임박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는데 5월 초가 되면 정확한 치수를 재러 한번 더 방문 하고 그 날로 약 2주 뒤면 오빠의 예복이 완성 된다고ㅡ

먼가 점점 설레는 구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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