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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7_Anna

한주 밖에 안 건너뛰었는데 엄청 그립네.

매주마다 오빠를 보는데 지난주 가족여행으로 데이트를 빼먹었더니 왜이렇게 오빠 보는게 오랜만인 것 같은지ㅡ 오늘의 데이트는 오빠가 전적으로 나한테 맞춰주려고..a 원래도 내가 하고 싶어하는거 다해주는 오빠지만 오늘은 더 특별히.

급 추워진 날씨에 더 늦기 전에 한가득 낙엽을 보고싶었는데, 그래서 오늘의 데이트는 늦은 단풍놀이로 정했다.

어디로 갈까 후보지가 참 많았지만 올해의 단풍놀이 장소는 그리 멀지 않은 국립현충원. 올 봄 어머니가 추천해주신 벚꽃놀이 장소였는데 아쉽게도 가지 못했던 곳이었다. 단풍이 있을까 없을까 확실하진 않지만 그래도 잠깐 가서 조용히 걷기 좋은 곳이겠지?' 하는 생각으로 들렀다.

정숙해야 하는 공간인 만큼 정말 조용한 곳ㅡ 현충원 안쪽까지는 들어갈 일이없고 입구 옆에 마련된 매점 공간만 살짝 걷고 나왔는데 작은 연못도 있고 그 옆으로 빨간 단풍잎이 떨어져 있는게 아늑하니 참 예뻤다.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단풍 낙엽을 맞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한 우리만의 단풍 놀이였다.

벌써 오늘 데이트 중 한 코스를 끝내고 다음일정으로 이동.

오빠가 미리 찾아둔 맛집에 가려는 참이다. 오빠가 찾아준 오늘의 맛집은 내가 좋아하는 떡볶이 메뉴 '미소의 집' 이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고 이효리가 먹었다며 TV에도 나왔다는 유명한 떡볶이 집이라고 해서 가보려 했는데ㅡ 노노. 그 집은 이름이 똑같은 다른 곳에 있는 가게였다. 오빠는 매우 당황하면서 '어떡해. 이효리맛집 가려고 했는데.. 여기가 아니고 거긴 멀다아.. ㅠ'

아무렴 어때 거기나 거기나 같은 떡볶이 메뉴고, 심지어 이름도 똑같은데ㅡ 이효리의 '미소의 집'은 다음에 가보는 걸로 :)

현충원에서 구반포역 쪽으로 쭈욱걸어가다보니 나온 한 상가 건물. 그리고 거기에 붙어있는 반가운 미소의 집 간판. 지하 2층으로 내려오라는 친절한 안내판을 따라 내려가니 계단 끝에 바로 가게가 보였다.

아직은 이른 저녁시간이라 우리밖에 사람이 없어 더 조용하고 좋았는데, 나름의 전통을 가진 오래된 즉석떡볶이 집이라고ㅡ 오. 뭔가 되게 맛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즉석떡볶이에 라면도 추가하고 이름만으로도 확 땡기는 튀김 양념만두도 시켰다.

떡볶이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맛있는 소리와 함께 솔솔 맛있는 냄새ㅡ 그리고 타이밍 기가 막히게 나온 양념만두까지. 완벽한 저녁상이었다.

이곳 떡볶이는 떡이 조금 가느다란게 특징같았다. 하도 떡볶이를 좋아해서 둘이 자주 이집 저집 먹으러 다니다 보니 어느집은 떡이 어땠고 어느집은 어땠고 기억하게 되는데, 이 곳은 가느다란 떡으로 한동안 기억하게 될 것 같다 :)

살짝 많이 시켰나 싶었는데, 배는 불렀지만 그래도 볶음밥을 안 먹을 순 없지ㅡ 당연한 떡볶이의 짝꿍이니까. 배부르다고 그래놓고 또 한입한입 먹다 보니 또 다먹었다 :)

맛집은 맛집인게 먹고 있다 보니 사람들이 슬슬 늘어났고, 다 먹고 나갈 때 쯤에는 가게 앞 밖에 마련된 자리에도 사람들이 앉게 되었다. 

이름만큼이나 먹고 나니 미소나오는 미소의 집. 역시나 떡볶이는 언제나 진리지.!

다음 코스는 커.피.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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