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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9_Anna

팜랜드 구경을 실컷하고 이제 돌아가는 길.

아까 못들른 시흥하늘휴게소에서 소떡소떡에 우동에 휴게소 음식을 먹어보자 계획해 놨는데ㅡ 오는길은 어찌 된건지 모르겠으나 네비게이션에 휴게소가 찍히지 않았다능. 어랏?! 하는 생각도 잠시 일단은 길 알려주는 대로 달려야 하니 가서 다른거 먹지 뭐 하는 도중 생각난 메뉴는 치즈 쭉쭉 시카고 피자였다.

어차피 가는 길에 송내역 지나치니까 근처에서 밥을 먹고 들어가는걸로, 지난 겨울 오빠랑 왔던 공사하우스에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봅시다! 하고 급 메뉴를 정하게 되었던 것.

오랜만에 왔는데도 그대로 인 것. 자리에 앉아 피자와 함께 저번에도 아주 맛나게 먹었던 시나몬허니맥주까지 오늘의 저녁식사는 진정한 피.맥. 데이트에 술 한 잔 오랜만이구먼!

피자보다 먼저 나온 맥주에 팝콘을 먹으며 이런 저런 얘기 시작ㅡ 피자야 빨리 나와랏.

이곳에는 핑크핑크한 크림파스타를 판다는 말에 핑크공쥬인 내 친구 찌니와 함께 처음 왔던 곳. 분위기가 공사장 컨셉이라 매우 독특하고 음식도 예뻤어서 크림파스타 좋아하는 우리 오빠를 데리고 다시 찾았던 곳이다. 메뉴판도 종이로 뚤뚤 말린게 꼭 건축현장에서 도면 급하게 펼치는 느낌도 들고, 주문할 때 직원호출은 공사장 형광봉으로 하는 것, 주문 후 영수증은 공사장 노란 헬멧에 붙여서 가져다 주시는 것 모두가 특이하고 위트있는 공간이다.

핑크색 크림이 가득한 크림파스타도 맛있고 치즈가 아주 흘러내리는 시카고피자도 참 맛나고 무엇보다 예.쁜. 음식이다. 그래도 내가 참 좋아하는 건 계피를 넣어 휘휘 저어먹는 재미가 쏠쏠한 시나몬허니맥주. 잘 섞어야지 마지막에 꿀이 남아있으믄 끝은 너무 달다; 시나몬허니맥주는 양도 꽤 많은편인데 한 손으로 잡기에는 약간 버거운 정도로 두손으로 꼭 쥐고 한입한입 홀짝 거릴 때마다 오빠가 조카 보는 듯한 눈빛으로 우쭈쭈를 보내곤 했다. 크크큭 그러다가도 다 못먹어서 결국 먹다 오빠 컵에 반은 덜어내고 말았다.

피자랑 맥주랑 기분좋게 잘 먹고 군데군데 둘러보며 소품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는 재미도 좋았다 :) 올 때마다 느낀 건데 확실히 젊은 여자 손님이 많았던 것 같다. 사진 찍고 구경하는 재미도 한 몫 크게 하는 식당이라 음식 외에 다른 좋은 요소들이 많은 곳이라 그럴테지ㅡ 나도 그랬으니깐.

오늘도 잼나게 놀고, 잼나게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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