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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02_Anna
작년 5월 양평을 찾았을 때의 사진을 봤다.
날이 아주 좋았던 부처님 오신 날 무렵의 용문산. 양평에 올 때마다 찾는 용문산은 5월에 특히 예쁘고 좋았던 기억이다.

용문산 올라가는 입구에는 귀여운 양 캐릭터 벤치가 있는데 이 친구 이름은 양춘이.
약간 촌스러운 것이 5월에 딱 어울리는 이름.


결혼하고 자꾸 살이 쪄서 서로를 공격하며 놀리곤 하는데 의외로 사이사이를 은근 많이 통과할 수 있어서 놀람쓰. 이 일을 계기로 오빠의 다이어트 피함이 더 심해졌다지ㅡ

용문사로 올라가는 숲길이 싱그럽고 좋다. 나뭇잎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따뜻했고 적당한 복작거림과 물소리가 활기찼다.




용문사 앞에는 엄청 높은 철제 구조물이 있는데 주변 경관과 안 어울리게 이런 게 왜 있나 했더니만 은행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세워 둔 거였다.

천연기념물 은행나무의 웅장한 모습. 가을에 단풍이 들면 엄청나게 더 멋지겠지ㅡ 가을 녘에 다시 와야지 했는데 막상 또 가기 쉽지 않아서 아직 노랗게 물든 나무 모습은 보지 못했다. 대신 울긋불긋한 철쭉과 연등이 은행나무를 더 예쁘게 꾸며준 느낌이다.





용문사 안에는 편히 앉아 잠깐 쉬다 갈 수 있는 한옥카페가 있다. 연꿀빵을 판다고 해서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봤다.


약간 마가렛트 느낌인데 가운데 올록볼록하게 연꽃이 박혀있다. 무슨 맛일지 궁금 궁금.

카페는 현대적으로 잘 개조된 한옥의 모습이었다. 드러난 서까래와 햇빛에 예쁜 그늘을 잡아주는 창틀까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


해가 예쁘게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초록 배경을 그림 액자처럼 한동안 쳐다봤다.

요즘 불교가 젊고 힙한 느낌이라더니 부처님한테 이런 말 해도 되나 모르겠는데 '부처핸섭'이 참 귀엽단 말이지.

조경을 참 예쁘게 해 놔서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조형물도 많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참 좋아 보였다.

사찰에서만 살 수 있는 연꿀빵에 양갱까지 하나씩 손에 쥐고 기분 좋은 산책 마무리.


귀여운 양춘이랑 기념사진도 하나 남겨주고 다음에 또, 자주 올 날을 다짐해 본다.
봄이랑 더 잘 어울리는 초록 초록한 양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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