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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_Anna

오늘은 꽃구경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완산칠봉 꽃동산, 이름도 귀여운 그곳에 요즘 꽃이 가득해서 사람들이 많다고 Ai가 아침 일찍 가란다.
걸어서 50분 정도라 오전에 슬슬 갔다 오면 참 좋겠지 싶었다.
가는 길에 물가에서 시장도 열리고 있어서 구경하느라 잠깐 시간을 썼다.

야채 종류가 많아 보였는데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하게 나와 물건도 팔고 사고 하는 모습을 보니 활기차고 좋다.

도깨비시장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70

시장을 보고 걷는 길엔 나무 그늘이 드리워져 있고 저 멀리 푸릇한 산도 보여서 경치가 끝내주었다.

이름도 귀여운 도깨비시장을 돌고 나오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쿵짝쿵짝 소리가 난다. 아마도 꽃도 많이 피고 날이 좋아서 지역축제를 하나 보다 싶어 구경가기로ㅡ

소리가 나는 쪽으로 점점 더 가다보니 지역축제가 아니라 운동회다!!!

요즘 운동회 안한다고, 하더라도 조용조용하게 하거나 승부 내는 경기는 안한다고 봤는데 여기는 내가 어렸을 때 참여했던 딱 그 분위기 운동회를 아직 하더라.

커다란 풍선을 친구들이 같이 굴려가며 먼저 들어오는 경기도 하고, 10명 정도가 한꺼번에 들어가는 대형 튜브를 같이 끼고 2인 3각 경기처럼 서로 도와가면서 움직이는 경기도 하는 게 협동심도 키울 수 있고 좋아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사회 보는 선생님이 하신 주의 사항이 아직 기억에 남는데ㅡ

"옆에 친구가 넘어지면 어떻게 해야하죠?"

"도와줘야 해요!"

"그렇죠, 친구가 넘어지면 그 자리에 다시 서서 같이 출발하는 거예요. 져도 돼요. 져도 괜찮아요. 우리 다 같이 다치지 말고 친구랑 같이 들어오는 거예요."

TV 뉴스에서 보던 삭막한 보도 내용과는 아주 반대되는 동심어린, 기분 좋은 주의사항이었다.

나도 모르게 옛날 생각하면서 운동회를 한참이나 구경했고, 영차 영차하면서 마음 속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운동회 구경을 충분히 마치고 언덕을 따라 꽃을 찾아가본다.

곳곳에 예쁜 벽화를 따라 계단 데크를 올라가면 완산칠봉 언덕에 도착한다.

짜잔.

와 이게 무슨일이야. 내 인생 살다 살다 이런 분홍 카펫길은 처음 걸어본다. 정말 예쁘다.

분홍분홍한 겹벚꽃 잎이 길위에 가득 떨어져 있어서 폭신폭신한 분홍 카펫 위를 걷는 것이 기분 좋았다.

가끔씩 바람이 불어오면 꽃잎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데 이 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동시에 '우와~' 하면서 카메라를 켜고 팔을 뻗어 꽃잎을 잡으려 하는게 모두 순식간에 어린이가 된 것만 같았다.

사람들 표정이 모두 똑같이 설레고 행복해 보여서 나까지 덩달아 기분좋아지는 곳.

여기가 이쁘네 여기 서면 사진이 잘 나오네 하면서 모르는 사이에도 서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게 재미있고 기분 좋았다. 덕분에 우리도 사진 고수 아저씨 한 분을 만나 둘이 같이 찍힌 사진이 앨범에 가득하다.

누가 이렇게 예쁜 걸 또 만들어 놨네. 귀여워라ㅡ

어렷을 땐 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엄마랑 이모가 왜 그렇게 길가 꽃 옆에 서서 사진을 찍었는지 이제는 이해가 되는 것.

한창 꽃이 좋을 나이가 되었군. 예쁘다 :)

완산칠봉꽃동산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완산구 동완산동 산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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