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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9_Anna

이번 달 들어서 대학로를 참 자주 갔다.

오늘도 또! 대학로에 가는 길. 취미 삼아 쓱쓱 들여다 보는 공연티켓 응모 어플. 아주 쏠쏠하게도 했다하면 걸리는 것 같은 신의 손. 오늘 볼 공연은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다.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 장르 쪽으로 공연을 볼 일이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그간 봤던 공연들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될 예정.

사실 사랑은 비를 타고는 내가 대학생일때? 쯤 아주아주 옛날에 본 적이 있는 공연이다. 그때 아주 감명깊게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었던 터라, 몇해가 지나 물론 공연이 조금 바뀌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 봤던 그대로 포스터 속에 '두 남자의 모습'이 보이길래 내용이 싹! 다 바뀌진 않았다 보다ㅡ 하고 오빠랑 들뜬 마음에 공연을 기다리게 되었다.

공연 시간은 오후 세시. 한창 더운 시간 미리 파악해 놓은 공연장은 대학로 한참 번화가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라 그 근처에서 미리 티켓팅을 하고 어디 카페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기 굉장히 애매했다. 맞아, 예전에 공연 보러 갔을 때도 공연장이 좀 멀었다... 싶었던 기억이 새록 났다. 티켓팅을 미리 한 뒤 카페를 찾는 건 힘들겠다 싶어 공연 시작에 맞춰서 들어가자고 결정 한 우리는ㅡ 세시 한.. 10분 전 쯤 공연장에 도착해 티켓을 받고 자리를 찾아 앉았다.

표를 받자마자 으음? 발코니석? 그게 어디지? 하고 찾아보니 무대 앞쪽이 아닌 무대 옆쪽 윗자리ㅡ 이번 공연도 배우들이 있는 무대와 객석이 참 가까웠는데 발코니석의 장점이라면 배우들과 눈높이가 어느정도 맞는다고 해야할까? 바로 앞에서 배우의 눈을 보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던것 같고, 무대를 옆으로 보다보니 배우들의 등장하는 모습 뿐 아니라 배우와 객석을 한눈에ㅡ 즉, 배우를 바라보는 관객의 모습까지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게 특별했던 것 같다.

공연 내용은 내가 대충 기억하고 있는 옛날 그 내용이 맞았다. 남녀간의 사랑얘기가 아닌 두 남자의 이야기. 가족에 관한 이야기. 따뜻한 이야기. 노래도 그렇고 배우들 연기도 그렇고 예전 봤던 그 감동 그대로였다. 오빠도 참 재밌게 봤길ㅡ

한가지 이번 공연을 보고 아쉬웠던 건 우리가 앉은 자리는 에어컨이 고장이었을까, 굉장히 더웠다. 하나 둘 씩 사람들이 부채질을 시작할 수 밖에 없었고,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춤추고 노래할 때 뿐만아니라 서서 진지하게 대사를 하는 와중에도 턱밑으로 땀이 뚝 하고 떨어져 무대에 자국이 생기는 게 보일 정도였다.. 안쓰러웠다..a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연기 보여준 배우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얘기로 두시간 가까이 웃고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ㅡ 울림과 감동을 주는 그런 공연을 보고싶다면 '사비타'가 딱! 이 아닐까. 다음에도 '웃음'이 메인이 아닌 '감동'이 메인인 공연도 한번 더 찾아 봐야겠다 :)

사비타는 예나 지금이나 굳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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