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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2_Anna
페니체에 도착해 빨래부터 돌리고 나름의 멍때림을 거쳐 본격 동네 구경을 나서는 길.
내일 아침에 베르렝가스 섬 투어를 위해 항구로 나갈 때 길을 잃어서 늦는일이 없어야 하므로 미리 한 번 바닷가 쪽으로 나가보기로 한 것. 페니체는 동네 자체가 정말 작고 예뻤다.
어찌어찌 걷다 보니 다리 건너 반대변 성곽에 도착하면 먼가 멋진 것이 나올 것만 같은 건물이 보여서 궁금했다.
유니폼 입은 가드 아저씨가 입구에 서계셔서 들어가면 안되는 곳인가 싶어 망설이다가
"May I..?" 하니까 급 빵긋 하시면서 웰컴이라고 해주셨다.



안으로 들어오니 어디서 나타난건지 귀여운 고양이 한마리가 다가와서 우릴 반겨준다.
약간 무서워 보였던 가드 아저씨가 '고양이가 너네 좋아하네.' 라며 또 웃어주신다.

그렇게 우연히 들어온 곳은 박물관. 정치범 수용소..? 였던 것 같은데ㅡ 우리나라로 치면 서대문 형무소 처럼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보이는 것이라곤 망망대해 뿐인데 이런 곳에 갇혀있으면 정말이지 절망적이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가 본 적 없는 공간을 외국에서 우연찮게 들어오다니ㅡ
방안이 온통 흰색이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는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진짜 있어보니까 약간 무섭기도 하고 기운이 쭉 빠지는 기분도 들고 이상했다.




영어를 잘 했다면 이 곳의 역사를 잘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사진만으로 그림만으로 슬픈 역사가 있었던 장소라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EotUFJ587vVdkZSo7
Fort of Peniche · Campo da República 609, 2520-607 Peniche, 포르투갈
★★★★☆ · 국립박물관
www.google.com
역사 탐방을 뒤로하고 이젠 밥 먹으러 갈 시간.
오빠가 미리 평점 높은 식당을 찾아놨다기에 가보려 한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자마자 오픈런으로 문을 열고 들어선 곳은
O Sebastião.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반겨주신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 테이블 마다 정갈하게 접시와 커트러리 세팅이 되어 있었고 우리는 창가 쪽으로 안내 받아 자리를 잡았다.


귀여운 메뉴판 2개를 가져다 주셨는데 하나는 음식 메뉴, 하나는 음료 메뉴였다.

기분 좋게 스타터로 요기를 해주는데 빵이 참 쫄깃쫄깃하고 맛있었고 크래미를 갈아 넣은 것 같은 독특한 소스 2가지가 입맛을 돋게했다. 사실 이런 스타터 음식 문화 익숙치 않아서 어떻게 먹는 건지도 잘 모르겠으나 그냥 있는대로 버터도 발라보고 치즈도 썰어서 얹어보고 내 맘대로 내 식대로 골라 먹는데 나름 또 재미있는 듯.

도시 이동 하면서 바닷바람도 조금 맞은 터라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어 골라본 야채 스프. 그리고 포르투갈 온지 꽤나 시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못 먹어 본 그린 와인을 드디어 한병 시켜봤다.

스프가 진짜 뜨끈하니 맛나다. 양파 스프도 아닌 것이, 호박 스프도 아닌 것이 색은 꼭 전복 내장을 잔뜩 넣고 푹 끓인 전복죽 같았는데 짭짤하고 달큰하면서 먹어본 적 없는 맛있음 이었다.
라고스 첫 식당에서 포르투갈 해산물 한번 먹어보자며 시킨 피쉬 스프가 가시만 많고 비려가지고 실망이었터라 괜히 겁먹고 일부러 야채 스프를 고른 건데ㅡ 왠지 여기 피쉬 스프도 엄청 맛있게 잘 했을 것 같으다.


이어서 나온 새우리조또와 돼지고기 요리. 돼지고기 요리는 신트라 데이투어에서 먹어본 게 맛있어서 또 한 번 골라봤는데 여기서도 역시 맛있었고ㅡ 새우리조또는 정말이지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달하면서 풍미가 진짜 끝내주는 맛.


옆 테이블을 둘러봐도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메뉴가 새우리조또 같았다. 테이블 마다 하나씩은 꼭 보이더군.

메뉴판을 보며 메뉴 고를 때 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음식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이 동네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어 보였는데 어디 있다가 이 사람들이 다 모인 거지 싶을 만큼 동네에서 알아주는 맛집인 듯 했다.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고 저녁식사가 아주 만족스러워서 기분 좋은 찰나에 주인 아저씨가 테이블 마다 지나가며 더 필요한게 없는지 음식맛은 괜찮은지 물어보셨는데, 엄지척과 함께 '포르투갈 와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음'이라 적은 구글 리뷰를 보여드리니 가슴에 손을 얹으며 수줍게 웃으신다.
오빠 덕분에 너무 맘에 드는 식당을 찾아서 기분 좋은 저녁 :)
https://maps.app.goo.gl/7uVhcY7v6QLUFNNX6
Restaurante O Sebastião · R. Ramiro de Matos Bilhau 8, 2520-486 Peniche, 포르투갈
★★★★★ · 음식점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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