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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1_Anna
오늘도 날씨가 끝내주게 좋군.
오늘은 리스본 근교 데이투어 나가는 날.
조식 든든하게 먹고 데이투어 준비사항에 맞춰 편안한 신발, 긴바지, 여분의 긴 옷과 함께 물과 간식거리가 담긴 배낭을 매고 피게이라 광장에 도착했다.
어제 밤에는 크리스마스마켓 마냥 복작복작 하더니 아침에는 무지 고요하군.

얼마 기다리지 않아 오늘 함께 투어를 떠날 일행분들이 하나 둘 모이셨고 하루동안 우리를 안내해 주실 가이드님도 도착하셨다. 오늘의 투어 인원은 13명. 와우ㅡ 프라이빗이다. 딱좋아.
버스를 타고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세상의 끝. 호카곶이다.
먼가 원피스 OST를 틀고 상기된 얼굴로 바다를 향해 달려나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 차에서 내리기 전 가이드님이 주의 사항 한가지를 알려주셨는데, 가끔 극 T 성향으로다가 '제주도 같네, 섭지코지네'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물론 풍경이 비슷해 보일 순 있겠으나 바다 끝으로 나가면 낭떠러지가 있을 거라고, 엄청나게 큰 바다괴물에게 잡아먹힐 거라고 겁을 먹던 사람들이 무서움을 떨쳐내고 배에 올라 대항해의 시대를 열었던 그 감동을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맞는 말씀. 설명을 듣고 보니 먼가 울컥하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바로 여기,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다'
포르투갈 문학의 거장 까몽이스 라는 사람이 쓴 시의 한 구절이 새겨져 있다는데ㅡ 이 말 좀 뭉클하지 않은가.

바닷가 절벽 끝이므로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긴 한다. 그렇지만 오늘은 그리 추운 날씨는 아니었고 바다색도 푸르고 예뻐서 괜히 한번 바다를 향해 손을 뻗고 원피스 기분을 마음껏 내보기도 했다.
https://maps.app.goo.gl/odVVGsoiHL56fYc49

호카 곶 · Estrada do Cabo da Roca s/n, 2705-001 Colares, 포르투갈

★★★★★ · 명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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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절벽마을.
이곳은 호카곶처럼 예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에 사진한 장으로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급부상한 곳이라고. 포르투갈의 산토리니ㅡ 새하얀 벽에 붉은 지붕, 그리고 그 옆에 하얗게 부서지는 바다까지. 멋진 풍경이다.

가이드님이 짚어준 사진 포인트로 쭉쭉 따라 올라가다가 포르투갈 여러 도시의 표지판이 붙어있는 카페에 도착했다. 내일 가볼 페니체와 나자레, 그리고 금방 이동할 신트라까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https://maps.app.goo.gl/FDw8CqP5nsB7s5W59

Praia das Azenhas do Mar · 2705-101 Lisboa, 포르투갈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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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투어에는 포르투갈 가정식 점심 식사도 포함되어 있어서 하루 종일 그냥 가이드님 설명 들으면서 내렸다 탔다 하면서 사진 찍으면서 하루 편안하게 돌아다니는 것이 딱이었다.

문어, 대구, 치킨 등 포르투갈에서 꼭 먹어야할 다양한 가정식을 파는 곳이었는데 우리는 아직 여기와서 못 먹어본 음식으로 도미와 돼지고기 요리를 골라봤다. 푸짐하게 양도 많고 맛도 좋았다ㅡ 대구와는 또 다르게 담백한 도미살. 돼지고기는 스테이크 만큼이나 부들부들하게 잘 잘려서 먹기도 좋았고 식탁에 놓여진 피리피리 소스를 뿌려서 감자랑 같이 먹었더니 너무 맛나는 것.

배도 부르겠다. 이제 점점 오늘의 여행이 무르익으며 도착한 곳은 페나성.
언덕 위에 매우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작은 성이 하나 있는데 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지어준 성이란다. 로맨틱하기도 하지. 조개, 밧줄, 산호초 등 바다에서 보이는 장식을 벽과 천장에 가득 담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늘 날이 너무너무 맑아서 노랗고 빨간 페나성이 더할나위없이 선명하고 예쁘게 보였는데ㅡ 어제만해도 안개가 껴서 이런 풍경을 볼 수 없었다고 오늘 우리 인원 중에 날씨요정이 있는게 분명하다고 하시더군. 누군진 모르겠으나 나도 그 덕에 이런 좋은 경치를 맘껏 보게되었다. 완전 럭키.

성 자체가 포르투갈 전통 건축양식이 아닌 외국 분위기였다. 물론 포르투갈식이든 그게 아니든 나에겐 똑같이 이색적이다만, 약간 이슬람 느낌도 들고 무튼 난생 처음보는 예쁨.

https://maps.app.goo.gl/BLqmbe7UsPAzUN3D7

페나 국립 왕궁 · Estrada da Pena, 2710-609 Sintra, 포르투갈

★★★★☆ ·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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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마지막 장소이자 데이 투어 관광객들의 방문 만족도가 제일 높다는 헤갈레이라 별장이다.
이곳 자체가 매우 넓고 조금 복잡하며, 언덕과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돌아다니기에 체력소모가 약간 있는데ㅡ 우리는 뭐 하루 3만보씩 걸어다닌 경험이 있다보니 차타고 내렸다 탔다 하는 오늘 일정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졌다.
가장 먼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좁은 동굴입구에 줄을 서서 원형계단을 내려갔다. 지옥에 다다르는 길을 표현했다고 하던데 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빛이 사라지면서 하늘을 우러러 보게되는 기분이 약간 이상 요상한 그런 곳이었다.

내부는 석회암 동굴처럼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같이 생겼는데ㅡ 여기 완전 100% 핸드메이드란다.
지옥의 무서움을표현하려고 일부러 돌을 하나하나 깎아서 연출한 거란다. 지금이야 조명도 되어 있고 우린 또 낮에 가서 덜무서웠겠으나 한밤중에 횟불 들고 이곳을 왔다고 상상해 보면 횟불에 어른거리는 그림자가 악마같기도 하고 걸어가는 내내 만만찮은 공포체험 그 자체이지 않았을까 싶다.

동굴 내부는 물론이고 전체 조경 모두 철저한 계획하에 꾸며졌다는 이곳.
그래서인지 포르투갈에선 잘 보이지 않는 외래종 나무들도 곳곳에 심어져 있다고 한다. 한 때 일본에서 이곳을 인수해 테마파크로 조성하려고 했다는데 왜 그랬는지 딱 알겠더군. 분위기 자체가 테마파크ㅡ 특히 어른들이 좋아할만한 오싹하고 익스트림한 공간으로 꾸미기 좋아보였다.

곳곳 구경을 마치고 나가기 전 들르게 된 성당(?) 이곳 천장엔 프리메이슨의 상징이라는 피라미드의 눈이 조각되어 있어서 고것도 또 빼놓지 않고 줄 서서 구경해주었지, 건물 밖 세밀한 조각도 신기한데 천장 조각도 신기방기하군.

저 멀리 산꼭대기에 무어인의 성도 보인다. 무어성은 안가네 하며서 먼가 아쉬울 뻔 했는데ㅡ 어우 저렇게 꼭대기에 있으면 가는데 엄청 힘들었겠지 싶고, 이렇게만 봐도 뭐 좋네 싶어서 만족.

https://maps.app.goo.gl/nhTpereJnfAC8rddA

헤갈레이라 별장 · 2710-567 Sintra, 포르투갈

★★★★★ · 성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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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트라 지역은 동네 자체가 보존해야 하는 곳으로 허가 받지 않은 차량은 출입을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렇게 데이투어로 여행오는게 정말 딱인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렌트해서 왔으면 신트라 시내 들어오지도 못하고 어쩔뻔했음.
특히나 오늘 여행 참 맘에 들었던 것 같이 다닌 일행분들도 다들 좋은 분들이셨고, 가이드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포르투갈에서 오래 사신 분이라 여행지 설명 외에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설명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ㅡ
이렇게 또 참 나의 인복에 한번 놀라주는 오늘의 여행.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리스본 시내.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너무 어둡지 않은 시간에 돌아와서 더 좋았다ㅡ 남은 여행 안전하고 즐겁게 하길 바라며 웃음과 함께 바이바이를 하는 시간. 우연히 다른 여행지에서 또 만나면 얼마나 반가울꼬.
오늘 하루도 맑고 뿌듯한 여행이었다ㅡ 만. 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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