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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_Anna
오늘은 늦은 어버이날 기념 외식을 간다.
간단하면서도 색다르게 서울 근교에 나가 밥을 먹을 생각인데 여러 후보지로는 남한산성, 은평 한옥마을 등등이 있었으나 어머님의 추천지인 물왕호수가 낙점되었다.
물왕호수는 처음 가보는데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아 운전해서 약 30분 거리로 가까운 데다가 대형 맛집과 카페가 많아서 메뉴 선택 폭도 넓고 좋아보였다.
여러 식당 중 우리가 고른 곳은 청산별곡.
리뷰를 참고해서 여기저기 본 바로는 좋은 가격에 이것 저것 다양한 메뉴도 주고 테이블이 많아 대기 시간도 길지 않다기에 가보기로 했다.
연휴에 식사시간 딱 맞춰 도착이라 대기가 길지 않을까 내심 걱정이 컸는데 리뷰대로 가게 규모가 커서 기다림 없이 앉을 수 있었다.

머루정식과 다래정식 중 어떤걸 먹을까 고민하다가 처음 온 곳이고 모처럼 가족 외식이 오랜만인 터라 다래정식으로 골라봤다. 
총 4개의 순서로 음식이 준비되는데ㅡ
첫번째는 호박죽, 샐러드, 도토리묵전 이었다.

보드랍고 달짝지근한 호박죽 한입 먹고 개운하게 샐러드로 또 입 헹궈주다가 쫄깃쫄깃한 도토리묵전 먹었더니 입맛이 돋았다. 샐러드는 상큼 새콤한 것이 특히 맛있어서 한접시 더 추가했다.
본격적으로 음식의 향연인 두번째 순서. 막국수, 녹두닭, 겉절이다.

겉절이도 샐러드 만큼이나 아삭하고 향긋했는데 준비된 샐러드바에서 먹고 싶은 만큼 더 가져다 먹을 수 있어서 여러번 왔다갔다 했고, 막국수는 너무 자극적으로 맵지않고 그러면서도 슴슴하지 않게 매콤 달콤하니 맛있었다.
내가 특히나 좋았던 건 바로 녹두닭이었는데 닭고기는 부들부들했고 살짝 탱글하면서도 씹히는 녹두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세번째 순서는 옹심이, 보쌈, 옹심이탕수육.

보들보들한 보쌈도 맛있었지만 나는 강원도인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런가 옹심이가 그렇게 맛있더라. 처음 먹어보는 옹심이탕수육은 진짜 매력있었다. 꿔바로우와는 또 다른 쫄깃 탱글한 맛. 소스도 너무 안 달고 은은하게 달달한 것이 모두의 입맛에 잘 맞았던 것 같다.
마지막은 곤드레밥, 고등어구이, 모시송편, 된장찌개다.

배가 진짜 불렀지만 마지막까지 젓가락을 놓을 순 없지. '조금씩 그래도 맛은 봐야지'라는 심정이었으나 어찌 또 먹다보니 맛있다며 조금 더 조금 더 담다가 곤드레밥은 순식간에 없어지고 물 부어서 숭늉까지 알차게 먹었다. 같이 먹은 고등어구이와 된장찌개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모시송편은 배가 꽉차서 그 자리에서 다 먹지는 못하고 셀프 바에 있는 포장 비닐에 넣어 와 집에서 먹었다.
첫 음식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만족, 만족이었던 식사.

오랜만인 외식의 기쁨이 한 동안 오래갈 듯 하다.
맛난 걸 여러가지 골고루 먹어서 더 좋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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