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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_Anna

도쿄 여행 후 이제서야 슬슬 정신 차리고 현실로 돌아오는 중.

오늘은 도쿄에서 사온 각종 맛도리를 까먹는 시간을 가져보겠다ㅡ 지름신이 들어가지고 이것저것 궁금해! 싶은건 다 들고오다보니 먹거리만 한 짐이다. 

일본에만 판다는 특별한 맛의 키캣, 도쿄 하면 또 도쿄 바나나지. 안먹어 본 터라 한번 사봤고, 병아리 모양의 만주를 봤는데 넘나 귀여워가지고 그것도 하나 집어왔다.

생각지 못하게 휴가 하루 연장하는 바람에 팀원들께 살짝 미안해진 나는 도쿄 바나나와 히요코 만주에 미안한 맘을 담아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치레를 했는데 다들 요런 귀요미를 어디서 데려왔냐며 좋아해 주셨다.

키캣 한 바구니ㅡ

키캣을 즐겨 먹는 건 아니다만 일본 여행 간다고 검색을 많이 했더니 자연스럽게 내 SNS에는 '일본에서만 파는 키캣' 콘텐츠가 너무 많이 보였다. 큐티쁘띠한 사이즈이다 보니  기념삼아 몇개 사뒀다가 당 떨어질 때 하나씩 꺼내먹기엔 딱일 것 같아 집어온다는게 맛별로 골고루가 되어버렸다. 자 그럼 하나씩 먹어보자.

1. 밤

선물용으로 하나씩 주고 받기 편한 3개 들입 박스가 10개 묶여 있는 구성이었다. 도쿄 바나나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선물용 키캣 패키지 중 하나인 듯 보여 공항에서 한 묶음을 사들고 왔다.

이미지 그대로 껍질을 까보면 노랑노랑한 키캣이 보이는데 봉지 깔때 밤의 달다구리한 향이 싹 올라온다. 씹으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입에 계속 남는 맛도리.

2. 도쿄 바나나

도쿄 바나나는 박스 포장이 조금 크다. 손바닥만한 납작한 박스안에 6봉지가 들어있단다. 

밤맛처럼 역시나 뜯을 때 바나나 향이 확 올라오고 '나 도쿄 바나나맛이에요'라고 바나나모양 표시가 되어 있다. 키캣은 쌍쌍바마냥 양쪽 꽉 잡고 가운데를 똑! 쪼개서 먹게 마련인데 도쿄 바나나는 끝에가 붙어있어서 쪼개먹기 살짝 어려울 수 있겠다. 

바나나랑 초코랑은 워낙 잘어울리는 짝꿍이다 보니 도쿄 바나나 키캣도 역시나 맛있다.

3. 밀크티

밀크티맛은 포장 색이 3~4(?)가지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이게 다 다른 맛인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나씩 다 집어오기는 뭐해서 베이지색 봉지로 하나 골라봤다. 봉지를 뜯어보면 안에 또 여러가지 색의 키캣이 들어 있는데 내가 볼 땐 포장만 다르고 안에 들어있는 키캣은 다 똑같은게 아닌가 싶다.

밀크티도 밤맛이랑 약간 비슷한 색이다 뽀샤사한 쪼꼬리. 도쿄 바나나나 밤 보다는 향이 좀 덜한 듯. 다른 맛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코맛 보다 바닐라 웨하스 느낌의 덜단맛이라서 또 색다르니 맛나는 것 같다.

4. 오렌지

요거요거 내가 개인적으로 조금 기대한 맛이다. 은근히 오렌지랑 다크 초코가 잘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나는 상큼하면서 달달한 맛에 큰 기대를 하고 사보았는데 역시나ㅡ 내 기대 만큼이다.

5. Mt. FUJI 스트로베리 치즈 케이크

왜 딸기 치즈 케이크 맛만 후지산 모양 패키지를 썼는지는 모르겠으나 딸기 치즈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안사려다가 순전히 패키지 모양 때문에 혹! 해서 사온 경우다. 여러가지 맛 중에 제일 뽀얗고 하얗다. 그런데 그렇다고 또 화이트 초코 맛은 아니다. 맛과 향이 되게 쎄고 거부감 드는 건 아니어서 좋았다.

6. 레몬

레몬 맛. 뜯을 때 부터 향도 상큼하고 달달하면서 묘하게 맛도리인 것. 레몬 쪼꼬렛은 생각해본적 없는데 오히려 오렌지 초코 보다 낯선 조합이라 더 신선하고 괜찮았던 것 같다. 

7. 모미지 만주

이건 뭔지 잘 모르겠다만 콜라보 메뉴인가 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타카츠도가 유명한 과자 회사라고 한다. 거기서 나오는 단풍잎 모양의 만주맛을 키캣으로 재현했나본데 진짜 팥 들어간 만주 맛의 초콜릿이다. 생긴건 밤맛, 딸기 치즈 케이크 처럼 뽀샤사한 바닐라 느낌의 웨하스같았다.

8. 와사비

개인적으로 기대가 제일 컸던 맛이다. 일본 와사비과자도 좋아하고 유레카팝콘도 와사비맛이 의외로 되게 맛있었던 터라 큰 기대가 생겼는데 향이 별로 세지 않다. 봉지를 뜯을 때부터 '아! 내가 바로 와사비맛이다' 라고 코가 뻥 뚫리는 상쾌함을 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한 스푼 남는 맛있었다. 은은하게 향이 나긴 나는데 말 안하고 먹으면 와사비인지 모르겠는 맛.

9. 홋카이도 아즈키 & 스트로베리

홋카이도 지역이 팥이랑 딸기가 유명한가보다. 그걸 키캣으로 콜라보 해서 만든 것도 신기방긴데 맛도 그렇다. 뜯자마자 딸기우유 색으로 분홍분홍 한것이 생긴건 도쿄 바나나 다음으로 귀여웠던 것 같고ㅡ 맛은 딸기맛인데 은근하게 팥빙수 먹고 있는 것 같기도 한 달달 오묘한 맛. 하이츄 중에도 이런 맛이 있었는데 고것도 처음 깨물 땐 딸기맛 같더니 자꾸 자꾸 씹으면 팥맛으로 변해서 신기해 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있다.

10. 사과

사과맛 키캣. 생긴 건 그냥 일반 키캣처럼 초콜릿 색이다. 그런데 먹기 전에 향만 맡을 때도 그렇고 아그작 아그작 씹을 때도 그렇고 달달하고 상큼한 사과맛이 아주 기분 좋았더랬다. 기대가 별로 없었으나 흡족했던 녀석.

뜯어놓고 보니 종류별로 많이도 샀네. 생각보다 맛난 것도 있고 기대보다 별로인 것도 있었으나 기념 삼아 산 것이니 다음에 일본에 또 갈일이 있다면 입맛에 맞는 애들로 골라오면 되겠지 싶다.

개취이지만 나는 과일이랑 섞은 쪼꼬리를 좋아하는 듯. 도쿄 바나나, 오렌지, 레몬, 사과가 가장 기억에 남고 맛나는 것. 근데 뭐 다른 것도 다 달달하니 맛있었다. 초콜렛이 뭐 맛이 없을 수가 있나ㅡ

도쿄 바나나ㅡ 도라에몽 패키지.

도쿄 가면 기념으로 도쿄 바나나를 많이 산다고는 들었는데 공항에서 보니 도라에몽 모양이 있지 않은가! 어차피 사먹을 거 기왕이면 귀여운게 훨씬 낫지 싶어 몇상자 집어들었다. 회사 와서 사람들이랑 같이 나눠 먹었는데 다들 너무 귀엽다며 좋아해주셔가지고 나도 덩달아 기분이가 좋았지 모야.

8개 들어있는 상자 였는데 도라에몽 포장지를 뜯느면 도쿄 바나나 상자가 나온다. 오리지널 도쿄 바나나 상자도 이렇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만 열어보기 전에는 도라에몽인지 모르겠는 모양새다.

도쿄 바나나에 도라에몽 얼굴이 찍혀 있는데 표정이 다 다르다. 웃는 거, 윙크하는 거, 눈을 똥그랗게 뜬 거ㅡ 그치만 모든 표정이 다 귀엽다.

도쿄 바나나 처음 먹어 봤는데 바나나 향이 진짜 진하더군. 겉은 보들보들한 카스테라 빵 같고 반을 잘라보면 안에 정말 찐 바나나가 들어 있다. 그래서 유통기한 잘 지켜서 먹어야 겠지 싶다.

귀여운데 맛있는고. 한번 먹어 봤어도 다음에 도쿄 가면 또 사오지 싶다.

히요코 만주

도라에몽 도쿄 바나나 만큼 귀여운 녀석이 하나 더 있다. 히요코 만주다. 병아리 같이 생긴 통통한 만주인데 너무 귀여워가지고 먹기 아까울 정도였다.

분홍색 흰색 봉지가 섞여 있는데 포장지 색만 다르지 맛은 똑같다.

약간의 사진빨(?)이 있어서 실제로 뜯어보면 눈코입이 살짝 삐뚤어진 애들도 있다 ㅎ 그래도 꽤나 귀여운 것.

흔히 먹어본 만주 맛이긴 한데 겉에 빵이 머랄까 되게 잘 구운 약간 그을린 빵 냄새..? 랄까 그런게 나서 괜히 더 고급진 기분이다.

만져보면 딴딴한 것이 안이 꽉차있고 맛있다. 기념삼아 선물하기엔 기분 좋은 맛과 모양.

각기 다른 맛의 키캣과 귀요미 먹거리까지 쫙 적어본 리뷰. 도쿄 바나나랑 만주는 순전히 모양 때문에 골랐다지만 맛도 있어서 더욱 만족스러웠던 쇼핑. 

다음에도 일본 가면 하나씩 데려와야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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