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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8_Anna

오빠가 설리 해수욕장에서 급히 찾아준 식당.

덕분에 여기까지 드라이브하면서 예쁜 경치 구경도 하고 생각지 못한 코스 변경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다.

미조항식당은 예쁜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 하고 있어서 사진 실컷 찍고 노을 구경 한참 하다가 밥먹으러 오기 딱 좋았다.

아직 사실 배가 고프진 않다만 그래도 여기서 안먹고 가면 또 다른 식당을 급히 찾아야 할지 모르고 밥시간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보니 사람들이 또 맛있다고 하고ㅡ 그러니까 얼른 먹자.

멸치쌈밥을 먹으러 오긴 한건데 둘다 멸치를 그리 좋아하진 않아서 조금 걱정했다. 아무리 여기 오면 먹어야 하는 특별한 메뉴라고는 해도 둘다 입맛에 안맞을 지도 모르니까 안 먹어본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약간 있어서 멸치정식 2개를 맞춰 시키에는 부담감이 있었던..

그래서 멸치쌈밥 하나에 그래도 좀 익숙한 고등어구이를 시켜봤다.

메인 메뉴 나오기 전에 기본 찬을 가져다 주셨는데ㅡ 와 반찬 가지수가 꽤나 많다.

하나하나 젓가락을 신나게 움직이면서 맛을 봤는데 다 입맛에 맞고 맛있었다. 잘 안먹는 톳 두부무침?! 그것도 맛있고. 아마 엄마가 봤으면 집에선 잘 안먹더니 웬일로 맛있다고 했을지 모른다.

바닷가에 온게 맞군 싶은 해조류 반찬은 물론 익숙한 나물반찬과 버섯까지 하나하나 다 간도 딱 맞고 맛있었다. 가리비 먼저 손으로 집어 짠! 하고 먹는 재미도 있고ㅡ 유자 드레싱 올라간 양배추 샐러드도 상큼하고 아삭하니 좋았다.

조개살이 듬뿍 들어간 미역국도 국물맛 너무 시원하니 맛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뒤늦게 들어온 손님들은 다들 멸치정식을 시키셨다. 남해 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특별메뉴가 맞긴 맞나보다. 다음번에 왔을 때는 용기내어 시켜봐야지.

곧 나온 메인 메뉴ㅡ 멸치가 잔뜩 들어간 찌개..? 아니 약간 강된장 같은..? 그러면서도 시래기가 많이 들어간 무튼 보글보글 거리는 멸치 한냄비와 노릇노릇 잘 구워진 고등어.

검지 손가락 만한게 생각보다 길고 뚱뚱했던 멸치. 하나씩 집어다가 상추에 깻잎올려 마늘하나 얹고 싸먹었더니 생각했던 것 보다 되게 맛있다. 고기를 싸먹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 고등어 살 한덩이도 같이 넣고 싸먹으니까 그것도 또 다른 맛.

 

둘다 배 안고프다더니ㅡ 누가 보면 아침부터 굶은 애들 처럼 순식간에 밥 한 공기씩을 뚝딱 해치웠다.

그러면서도 심지어 먹을 때는 그렇게 배부른지도 몰랐다. 다 먹고 나서 일어나려고 보니 너무 많이 먹어서 움직임이 둔해질 정도.

오빠가 참 위치도 좋고 맛도 좋은 식당을 찾아줘서 저녁식사 코스가 너무 만족스럽지 뭐야.

배가 너무 부르니 왔던길 되돌아 가며 바다경치 한번 더 구경하는 산책길. 밥먹기 전보다 해가 더 져서 달라진 바닷가 풍경.

보고 먹고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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