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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_Anna

크리스마스 아침. 신난다ㅡ

오늘은 아침부터 꼭 해먹고 싶은 요리가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뭘 해먹어야 하나 싶었는데 얼마전 괜찮은 레시피를 하나 알게 된 것.

가끔 퇴근길에 우체통을 열어보면 동네 주변 여러 마트에서 돌아가면서 전단지를 꽂아놓곤 하시는데 전단지 받자마자 바로 장보러 가는 건 아니지만 이집은 요게 싸네, 이 요일에 이걸 사러 가야겠네 하면서 똥그라미도 쳐놓고 저녁시간에 쓱 훑어보기 재미있어 한다.

전단지에서 유독 단호박이 눈에 들어오길래 오옷 싸네ㅡ 하면서 하나 사오게 됐다.

사실 한정식 집 같은데서 꿀 바른 단호박이나 먹어봤지 집에서 쪄먹어 본 적이 없었고, 어떻게 조리해야 하나 싶어 단호박 찌는 법을 찾아보려했는데, 초록창에 단호박을 검색했더니 '단호박 에그슬럿'이라는 단어가 자동으로 붙어 추천되었다.

뭐지? 이 외국 느낌 물씬 드는 메뉴이름은?! 확 끌리는 마음에 클릭을 했더니 비쥬얼은 예쁜데 레시피는 간단해 보여서 한번 해봐야지 하고 도전하게 됐다.

재료 : 

미니 단호박(주먹만한 사이즈 동글동글 한 것), 슬라이스치즈, 피자치즈, 베이컨, 꿀, 파슬리가루

만드는 방법 : 

1. 단호박을 물에 담가 베이킹소다를 풀어 박박 씻어준다.

2. 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그릇에 단호박을 넣고 랩을 씌워 2분 30초를 데워준다. (딱, 1개 기준)

여기서 잠깐---!

사실 지난 주일 이 요리에 도전했었다. 주먹만한 미니 단호박보다 훨씬 싸길래 두손가득 움켜쥐어야 하는 국그릇만한 단호박 1개로 도전했는데 미니 단호박 1개당 2분 30초를 데우면 된다고 하니 그것보다 한.. 3배는 커보여서 7분 정도 데우면 될까 싶었다만.

자, 사진부터 보시면..

엄.. 난 분명히 꼭지를 자르려는데 왜 자꾸 아랫부분이 피슉피슉 하고 주저 앉는 것일까.. 속을 파내려고 숟가락을 갖다 대면 댈 수록 자꾸 이쪽 저쪽 터져버리는 호박을 보면서 뭐가 좋다고 오빠랑 나도 빵 터지며 웃었다. 그.렇.게.. 뭐 그냥 먹었다. 

한번의 실패 후 이번 도전은 미니 단호박을 가지고 정확한 시간을 지켜가면서 해 볼 예정. 2개~3개 동시에 동시에 했다가 또 그냥 숟가락으로 파먹을까봐 하나씩 순서대로 2분 30초를 데워서 준비해봤다. 먼가 돌아가면서 팍! 하는 소리가 들려 불안한 마음에 꺼내보니 살짝 금이 가있어서 또 망했나?! 싶었지만 지난번 처럼 푹푹 주저앉을 정도는 아니라 다행인 듯 했다.

3. 꼭지를 자르고 속을 파낸다. 속 껍질이 생각보다 얇은 미니 단 호박. 안에 씨만 잘 빼준다.

4. 잘 파낸 단호박 안에 꿀을 한바퀴 휘.

5. 계란을 하나씩 넣어주고 노른자에 포크로 구멍을 내준다.(안 그러면 나중에 찔 때 노른자가 퍽 하고 터질 수 있다고 봤다. 아! 그리고 계란을 넣으면 소금을 한꼬집 넣어 간을 맞춰줘야 된다고 했는데 간을 안해도 결론적으론 괜찮았다. 베이컨을 넣는다면..!)

6. 피자치즈랑 베이컨을 넣어 속을 채워주고 슬라이스 치즈로 덮어준다.

7. 전자 레인지로 돌릴까 하다가 마침 오빠가 찜기를 준비해 줬기에 찜통에 넣고 쪘다. 5분을 찔 생각이었다만 치즈가 물 처럼 흘러내리기에 조마조마한 맘으로 4분 30초만에 불을 껐다.

8. 치즈가 너무 흘러내려 비쥬얼이 맘에 들지 않았으므로 피자치즈와 베이컨을 조금 더 올리고 레인지에 2분 더 데워줬다.

9. 마지막으로 파슬리를 뿌려 접시에 담으면 끝!

단호박 크기마다 치즈 양에 따라 다를테지만 예쁘게 속을 채워 치즈가 적당히 녹아내리기만 하면 레인지에 데우는 시간 꼭 레시피대로 안 맞춰도 될 것 같다.

알록달록하고 따뜻해 보이는 메뉴. 칼로 속을 잘라보니 잘익은 반숙계란에 치즈가 쭉 늘어나는 것이 넘나리 만들길 잘했다는 뿌듯함이 드는 것. 크리스마스에도 좋지만 호박 하면 할로윈이니 할로윈 홈파티용 요리로도 딱일 것 같다.

우연히 발견한 귀여운 메뉴에 아침부터 기분이가 좋음.

모두들 메리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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