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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_Anna

집에만 있으니 살만 찌는 것 같다.

필라테스가 참 배우고 싶었는데 갑자기 거리두기 강화가 되는바람에 언제가 될지 모를 일상을 그리워 하면서 홈트밖에 할 수 있는게 없는 요즘. 그래서 인지 문득 바라본 내 종아리가 왜이렇게 밉상이었나 모르겠다. 

인터넷에 자주 보이는 종아리 링. 신기하게 처음엔 너무 아파 다리에 끼울 수도 없다가 얼마간 시간이 지나면 다리도 예뻐지고 가늘어 져서 쑥쑥 들어가는 신기함을 엿볼수 있다고?

우연찮게 나온 광고를 클릭해 봤더니 아주.. 개인 맞춤형 똑똑이 컴퓨터는 맨날 맨날 종아리 링만 보여주기 시작했고 하루이틀을 넘어 계속 보다 보니 먼가 되게 혹하더군.. 그래서.. 지르게 됐다.

얼마 안하는 돈이긴 한데 이걸 가지고 사볼까 말까? 샀는데 종아리에 안들어가면 어떡하나? 효과가 있긴 할까? 싶어 오빠한테 몇번을 물어보고 샀는지 모른다. 

뭐든 사기 전엔 나는 왕 소심이 기질이 다분해서 오빠한테 열댓번은 물어보고 사는 것 같다. 특히나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새상품에 혹! 하고 관심을 끌만한 신기방기한 상품이라면 더더욱. 무튼 그렇게 내 손에 와버린 요가링.

이렇게 하는건가 싶에 엉성한 자세로다가 나름 종아리에 껴보려 했는데ㅡ 웬걸?

아프다며, 처음엔 너무 아파서 끼지도 못한다며? 안아프던데..? 끼고 섰을 때, 특히 걸을 때 잠깐 어랏?! 쫌 쪼이는데? 하는 느낌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약간의 허무함..?! 첫날인데 끼고 인강 2시간 넘게 듣고 그 사이 종아리엔 아무 반응이 없는 듯해 괜히 발목도 까딱까닥하며 더 작극을 주려고 했다. 

종아리 링 부작용으로 멍이 심하게 들어서 한동안 멍을 빼는 사람들도 있다 하기에, 나도 걱정을 했다. 

결혼 전 PT받으러 다닐때 오돌도돌한 폼롤러 위에서 다리를 굴렸다가 종아리가 울긋불긋 해진 적도 있었던 데다가, 원래 멍이 쉽게 드는 편이기도 하고 워낙에 덤벙거려서 여기저기 잘 부딪히고 내가 알지도 못하는 멍들이 가끔 들어있을 때가 있기에.. 이게 지금은 별로 자극이 없는 것 같아도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종아리에 피멍이 들어있을려나.. 싶어 걱정스러웠는데, 다행히 나는 그 아침에도 멍도 안들어있고, 그냥 아무 자극도 반응도 생각보다 너무 멀쩡할 정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

어제보다 더 쉽게 더 많은 면적으로 쑥 들어가는 느낌적인 느낌? 오빠한테도 보여주니 진짜 어제보다 착용상태가 달라보인다고 하더군. 그리고 종아리를 만져보니 먼가 더 말랑말랑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알이 빠진걸까? 하루만에?! 에이 설마 그럴리가ㅡ 무튼 그렇게 끼고 돌아다니고 아무렇지도 않다 싶으면 괜히 발목도 까딱여서 종아리에 힘이 뽝! 들어가게도 했다가 하면서 사용한지 어언 2주째.

매일매일 시간 맞춰 정해놓고 사용한 건 아니지만 그냥 눈에 보이면 저녁밥 먹고 잠깐 끼고 한 두시간은 있는 것 같으다.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나한테는 잘 맞고 편했다. 근데 문제는! 이게 진짜 효과가 있어서 다리가 가늘어 졌는가...?! 라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종아리에 끼는 것 외에 다양한 스트레칭용 소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특히 오빠랑 나랑은 날개뼈 쪽에 넣고 등을 대고 누워 가슴을 피는 동작이나, 엉덩이에 넣고 골반을 움직여 주는 스트레칭 동작이 시원했다. 꾸준히 하면 좋을것 같으나 게으름에 매일 하지는 못했다. 

집에 있는 운동기구라면, 홈트를 위해 장만한 요가매트와 마사지볼. 그리고 이 종아리 링 인데ㅡ 셋 중 무엇을 가장 많이 쓰냐고 묻는 다면 요가링이다. 매트는.. 사놓고 한번 펼쳤나? 마사지볼은 매트 펼때 한번 써본것 같고.. 그래도 2주동안 나름 시간을 가장 많이 쓴 만큼 본전은 뽑은 것 같으다. 

다른 것도 좀 써보면서 집에서 운동하는 습관좀 들여야 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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