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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2_Anna

밀포드사운드 투어를 마치고 시티에 도착하자마자 우리가 간 곳은 Flame.

어제 저녁식사를 하려 했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대기를 9시까지 해야 한다기에 포기하고 돌아갔던 곳. 오늘 데이투어를 마치고 시티에 도착하면 약 7시 30분정도 될 것 같아서 8시로 예약을 해두고 다시 찾게 된 곳이다.

퀸즈타운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오게 된 이곳은 현지 사람들 뿐 아니라 우리 같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한 모양이다. 예약 없이 왔다가는 한 두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듯 보였는데, 사람이 많아서 인지 블로그에서 봤던 내용 보다도 현장에서 더 많이 맛이 기대된 식당이었다.

어제 식당앞을 지나쳐 가면서 미리 생각해 둔 메뉴. 블로그에서 보니 립이 맛도 좋고 양도 푸짐해서 둘이 먹기에도 좋다기에 우리도 따라 시켜보기로 했고, 사이드 메뉴로는 꿀에 재운 뿌리 채소를 곁들여 먹으면 좋겠지 싶었다. 안내를 받고 들어가 망설임 없이 메뉴를 고르고 같이 마실 맥주 두병까지 주문했는데ㅡ 1인 1메뉴 원칙이란다. 아하..! 그러면서 양이 많으니까 버거나 다른 요리 말고 스프 같은건 어떠냐고 손가락으로 오늘의 스프를 가리키는 직원. 엇! 그랭?! 그러지 뭐. 하면서 주문을 마치고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식당 구경을 했다.

우리처럼 립이나 스테이크 종류의 요리를 먹으러 온 사람들도 많았지만, 쉐이크를 주문하거나 맥주를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 테이블도 많이 보였다. 너무 격식을 따지지 않으면서도 칼질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으로 보였고, 전체적으로 살짝 어두운 분위기에 빨간 불빛이 돋보이는 인테리어였다. 특이한 점은 지나다니는 직원분들 유니폼에 적힌 문구, 등 쪽에 작게 적힌 '퀸즈타운의 자부심...!' 오호라.. 여기가 그래 맛있나? 싶은 생각에 곧 나올 메뉴가 기대되는 멘트였다.

메뉴를 기다리면서 먼저 나온 맥주를 홀짝. 로컬이라고 적힌 쪽에서 이것 저것 보다가 궁금해서 고른 이달의 맥주와 진저베어. 진저비어도 아니고 진저베어..?는 멀까 싶어 골라봤는데 생강맛이 살짝 도는 아는 맛이었지만 끝에 알콜 맛이 살짝 나는데 술인듯 술 아닌 진저비어와는 조금 다른 맛이 괜찮았다 :)

곧이어 나온 오늘의 스프는 별모양으로 데코를 준 귀염뽀짝한 모습ㅡ 오늘의 스프는 호박스프였는데 호박죽은 아닌것이 먼가 짭쪼롬 하면서 못먹어 본 맛이었다. 밖으로 하루종일 돌아다닌 오늘 나름 따뜻하게 챙겨입었어도 은근 추웠는지 뜨끈한 스프를 한입 넘기니 뭐랄까 몸이 좀 풀리는 기분. 드디어 나온 우리의 메인..! 이걸 먹으러 여기 왔지...!!! 비주얼 부터 끝내주는 립 도착!

립은 한국에서도 익히 먹어본 잘 아는 그 맛이다. 그치만 비주얼이 좀 달랐다. 일단 한국에서 보던 것과는 뼈 길이가 훨씬 길었고, 그 만큼 다 먹는데 까지 시간이 더 많이 걸렸다. 처음에는 오빠가 칼로 뼈 한덩이를 잘라서 접시에 덜어주면, 포크로 지탱해가면서 살만 살살 떼 먹었는데 점점 먹다 보니 그건 뭐.. 될 일이 아니었다. 손으로 잡고 뜯는게 제맛에 칼로는 제대로 잘라지지도 않는다ㅡ 둘이 먹기에도 살짝 많은 양. 게다가 곁들여 먹는 꿀야채 까지 점점 배가 차올랐지만 그래도 멈출 수 없었다. 사이드로 시키는 메뉴가 감자칩 아니면, 으깬 감자, 아니면 샐러드? 정도의 뻔한 메뉴인것 같아서 골라본 꿀에 절인 뿌리채소는 달다구리 한게 식감이 먼가 그냥 볶거나 삶은 것 보다는 쫄깃해서 처음 먹어보는 맛이었다. 

어제오늘 뉴질랜드 와서 먹어본 두 곳의 식당이 참으로 맘에 드는. 아는 맛이 끊을 수 없고 더 무서운 법! 특이한 향신료나 독특한 식재료를 쓰지 않는 뉴질랜드의 음식들이라 먹거리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게 더 맘에드는 신혼여행지인 것 같다. 

내일도 모레도 맛난것 많이 먹고 갈테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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