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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_Anna

광복절. 비가 부슬 부슬 오는 날.

오늘은 지난주 부터 이어온 식전영상을 완성하기로 한 날이다. 데이트 라기보다는 결혼 준비가 메인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같이 하다 보면 카페놀이도 겸사겸사 하면서 이것 또한 색다르고 뿌듯한 데이트가 될것 같아 기대되는 오늘이었다.

식전 영상은 청첩장을 제작한 바른손 몰에서 100장 이상을 인쇄하면 식전 영상 무료쿠폰을 주길래 그걸 받아서 만들게 되었는데 필메이커 사이트에 연결이 되어 여러 프레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이미 지난 주에 오빠랑 나는 맘에 드는 프레임을 하나 골라뒀는데 너무 감성적으로 보이거나,, 너무 발랄하고 통통 튀어보이거나 하지 않고 무.난 했으면 좋겠고 사진을 비교적 많이 넣을 수 있으면서 시간이 긴걸로 고르게 되었다.

프레임에 맞춰 골라야 하는 사진 수는 웨딩사진 31장. 연애사진 29장 총 60장의 사진.

데이트 할 때 사진을 틈틈히 많이 찍는 우리라서 연애사진이 총 12000장 정도 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 고르고 골라 29장을 넣자니 보통일이 아니라 지난주에 마무리 하지 못했고, 웨딩사진 31장은 웨딩앨범을 만들러 셀렉하러 갔을 때 골라던 사진들의 기억을 더듬어 배경별로 드레스 별로 하나씩 골랐더니 쉽게 선택을 끝낼 수 있었다. 그렇게 연애사진 선택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헤어진 지난주에 이어 1차적으로 오빠가 사진 정리를 하면서 사진을 골라오겠다고ㅡ 그렇게 오빠는 내 수고를 덜어주었고, 다음 데이트 할때 만나서 같이 29장의 사진을 선택하기로 했다.

오빠가 골라온 사진을 같이 보면서 시작하는 오늘의 카페놀이.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동네ㅡ 이 곳도 꽤나 오랜만에 찾게 됐다. 사진을 보면서 언제 왔었나 찾아보니 둘다 코트를 입고 찍는 사진이 마지막었던 것. 주택가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데다가 워낙 인테리어가 이쁘고 분위기 있는 곳이라 그런지 올 때마다 사람이 많은데ㅡ 오늘도 비도 오고 해서 근처에 데이트 하는 우리같은 커플들이 많이 와 자리가 없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가봤다.

다행스럽게도 곳곳에 자리가 있었는데, 주택을 개조한 카페라서 구조가 독특한게 계단을 반쯤 내려가야 하는 아늑한 지하 공간. 반층 올라가면 있는 일자형 테이블 공간과 야외 테라스 자리. 그리고 또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 분위기 물씬 나는 소파 자리도 있는 예쁜 카페.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살짝 달라진 점은 내가 좋아하는 미녀와 야수 찻잔세트가 마련되어 있었던 것. 티 종류를 주문하면 찻잔세트에 음료를 받을 수도 있었는데 그래서 날은 덥지만 따뜻한 얼그레이를 먹어볼까 하다가 오늘은 사진고르며 할일도 있는데다가 다른 컵보다도 더 조심해서 다뤄야 하기 때문에 긴장될 것 같아서 패스 했다. 대신 다음번에 디즈니랜드에 가면 직접 사올꺼니까ㅡ

우리는 그 중 반층 올라간 일자형 테이블 공간에 자리를 잡아 노트북을 켰다. 오빠가 즐겨마시는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달다구리를 좋아하는 나는 마약 비엔나 :)

오빠가 골라온 사진들을 보니 예전 생각이 새록새록. 웃는 사진이 참 많은 우리.

하나씩 사진을 다시보면서 고르고 고른 29장의 연애사진과 미리 골라 뒀던 31장의 웨딩사진. 그렇게 60장의 사진을 업로드 한 뒤 장면편집 단계로 넘어갔는데..

웬걸. 사진이 가로로 들어가는지 세로로 들어가는지에 따라서 장면을 맞춰줘야 예쁜 영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나 우리 연애사진은 둘이 꼭 붙어서 팔을 뻗고 찍은 셀카위주의 사진이 많다보니 대부분 세로로 찍힌 것들이었는데 우리가 고른 영상 프레임에서는 연애사진이 가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 사진을 짜르니까 둘다 얼굴이 짤려서 이마만 나온다든지 하는 경우가 많았다. 프레임 안에 사진을 업로드 하고 나서 보니까 어떤 사진을 골라야 좋을지 정확히 알 수 있게 되었는데, 그래서 결국 오빠랑 나는 사진을 다시 고르는 수고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진선택을 다시 하려다 보니 먼가 살짝 기운이 빠지는 게 당이 떨어지는 기분이라 케이크 하나를 추가 주문. 

연애사진은 둘이 꼭 붙어 있고, 얼굴과 배경도 어느정도 잘 나와있는 가로로 찍힌 사진으로. 앞서 오빠가 골라왔던 약 50장의 자신을 날짜 순으로 다시 보면서 그날 찍은 다른 사진은 없는지 다시 찾아보고 29장을 고르게 됐다. 그렇게 연애사진 장면편집을 끝마치고 이제 웨딩사진 편집으로 넘어간 순간. 웬걸?! 웨딩사진은 세로사진도 많이 필요로 했다능;; 프레임에 꼭 맞춰서 가로 세로를 선택하며 사진을 넣기는 조금 꼼꼼함을 요하는 작업이었는데 그래서 사진만 넣으면 편집까지 전문가가 도맡아서 해주는 서비스가 따로 마련되어 있었나보다' 싶었다.

그렇게 완성한 장면들. 다시 처음부터 프레임을 보면서 사진이 제대로 잘 들어갔는지 확인 하고 시안 영상 제작 버튼을 눌렀다. 

렌더링이 끝난 후 시안 영상이 나오기 까지는 1시간 정도의 소요시간이 걸린다고, 작업이 끝나 시안이 나오는 대로 문자 연락이 온다고 되어있었다. 중간에 한번 가로 세로 사진 고르는 것 때문에 힘든 순간이 있었으나 그래도 오늘 하기로 한 일을 끝내서 다행이자 뿌듯한 순간. 시안 영상이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완성된다고 하니 연락을 받으면 확인하고 다음 진행을 하면 될 듯.

오랜만에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에 와서 우리 사진을 다시 보니 참 추억에 잠기는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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