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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_Anna

오늘은 지난 주말 데이트에 이어 연이은 전시회 관람.

올해 첫날 방문 후 계절이 두번 바뀐 뒤 정말이지 오랜만에 예술에 전당에 가는 길이다. 오늘 볼 전시회는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이름 부터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이번 전시ㅡ 평소 내가 좋아하던 동화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다양한 일러스트를 볼 수 있어서 꼭 가보고 싶었다. 철저하게 내 스타일의 활동 같지만 여러번 전시회를 다니면서 오빠도 나름 관심을 가지고 재밌게 봐줘서 참 고맙다.

오늘 같이 무더운 날에도 예술의 전당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입구로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많은 사람들은 에릭 요한슨 사진전을 보러 온 사람들의 무리 같았다. 사진전은 특별히 찾아가서 본 기억이 없고 나는 사진 보다는 그림전을 선호하는 편이라 생각지 않았던 전시인데 앞에 걸린 포스터를 보니 먼가 신비스러운게 오빠도 나도 궁금증이 생겨 다음에 한번 더 와서 보기로 했다ㅡ 오늘의 메인은 엔서니 브라운 :)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그림은 대부분 아가들 취향이랄까. 내가 가는 전시마다 늘 아이들이 참 많을 수 밖에 없는데ㅡ

우리아빠가 최고야, 돼지책 등 요즘 아이키우는 집에서도 한 두권씩은 볼 수 있는 너무나 유명한 동화책 그림을 크게 테마관에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아이 데려온 엄마 아빠들이 많을 수 밖에, 책에서만 작게 보던 그림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으니 아이들도 참 좋아할 만한 전시인 것 같다.

그림 뿐 아니라 책의 내용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있어서 그런지 이번 전시 자체도 타겟이 아이들인 것 같은데ㅡ 곳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다던지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던지 하는게 그 동안 봤던 다른 전시와는 조금 다른 점이었다.

요즘 방학 시즌이라서 더 그랬을지 모르나 아이들이 참 많았다. 오빠랑 나 처럼 커플이나 친구끼리 온 내 나이 또래의 관람객은 잘 보지 못했다.

액자에 걸린 그림 뿐 아니라 벽화와 영상을 볼 수 있는 공간도 곳곳에 있어서 사진찍고 놀기 참 좋았던 전시였다. 알록달록한 그림 앞에서 포즈도 취하면서 머랄까.. 트릭아트 전 앞에서 코믹하게 사진 찍는 듯한 기분도 낼 수가 있었다.

앤서니 브라운의 특징이랄까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그림들. 하나같이 귀엽고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들이 가득이었다.

그림 자체도 너무 어렵지 않고 직관적이면서 알록달록한 색감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들이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게 좋을 것 같다. 오빠도 나도 그림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그래서 더 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다. 

다음에는 사진전을 보러 곧 다시 방문 예정인 예술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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