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7_Anna이틀 뒤면 결혼기념일. 결혼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으로 맞이하는 결혼기념일은 평일이라 미리 앞서 이번주에 데이트겸 기념을 하기로 정했다.한달 차이로 내 생일, 오빠 생일이고 그 사이에 결혼기념일이 있다보니 서로의 생일은 저녁식사만(평소 져녁도 안먹을 때가 많으니 이날 만큼은 특별하게 서로를 위해 손수 차린 밥으로) 하고 케이크와 선물은 겸사 겸사 결혼기념일에 하기로 했다. 추석 맞이 각자 회사에서 받아온 백화점 상품권으로 지난 연휴 커플 운동화를 하나 장만했는데 오빠가 결혼 전부터 신고다닌 운동화가 많이 닳았기도 하고 내 운동화도 오래전부터 신었던 거라 서로에게 딱 필요했던 선물. 웨딩촬영 한다고 샀던 흰 운동화 다음으로 두번째 커플신발이 생겼다..
2020.07.30_Anna오늘은 우리 만난지 1000일 되는 날.오빠가 기억할까 못할까 궁금했지만 만약 기억 못하고 그냥 넘어가 버리면 나중에 속상할 것 같아서 며칠전 미리 귀띔을 해두었다.'오빠 30일에 우리 기념일이야~''알지 알지 오빠두 알고 있다구~!'오오.. 알고 있구낭 ㅎㅎ원래는 이맘때 휴가철이기도 하고 해서 겸사겸사 1000일 맞이 여름휴가를 떠날까'도 생각해봤지만 각자 더 휴가를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더 좋은 시기에 가까운 해외여행을 가는게 더 좋겠다 싶어서 케이크만 먹고 끝낼 생각이었다.평소처럼 7시 땡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니ㅡ웬일로 불이 꺼진 거실. 근데 몇걸음 들어와 한쪽 벽을 보니 풍선장식이 눈에 띄었다. 나보다 30분 먼저 퇴근해 놓고 이런건 또 언제 준비했대? 집 다 꾸며놓고..
2020.07.11_Anna 토요일. 결혼식에 다녀온 오빠ㅡ 맛난 식사를 하고 와서인지 저녁이 될 때까지도 배가 더부룩해 식사를 건너 뛴 오빠는 아니나 다를까 오밤중이 되어서야 뒤늦게 배가 슬슬 고프다며 주방을 기웃거렸다. '자기야 자기야 갈비탕을 데워먹을까? 배고픈데.. 엇! 장모님이 주신 만두를 끓여먹자!' 라며 해맑게 웃는 오빠에게 '오빠 만둣국 할줄 알아? 모르잖아. 설마 지금 나보고 끓여 달란거임? 이 시간에? 나 안해줄껀데??' 라며 쌩한 기운을 내뿜고는 받아쳤더니 '엇 그럼 자기가 알려주면 오빠가 아바타 모드로다가 해먹어 봐야겠다 어때!?' 라고 내가 되게 손해인 것 같은 제안을 해온다.. 지금 11시인데요 이양반아. 먹으면.. 살쪄요.. 아까 머라도 좀 먹자니까 말 안듣더니 내가 몬산다. ..
2020.03.22_Anna날이 좋은 3월의 일요일. 올 봄은 특히 꽃샘추위땜에 고생하는 일도 없이 따뜻하게 오는 것만 같다. 날씨도 너무 좋고 곳곳에 꽃도 피고ㅡ 생각보다 미세먼지도 심하지 않은 2020년의 봄. 결혼 후 맞이하는 첫 봄이다 :)밖에 나가는게 많이 제한된 요즘. 그렇지 않았다면 주말마다 밖에 나가 예쁜 카페도 다니고 길가에 꽃나무 앞에서 사진도 찍고 하느라 바쁘게 보냈을 텐데 여간 아쉬움이 남는다. 그 만큼 상대적으로 집에서 노는 방법을 나름 터득해 가며 인기 많다던 드라마도 묶어서 한번에 정주행하고 나름 소소하게 행복을 찾아 주말을 보내는 우리부부.오늘도 그와 같았다. 그냥 우리가 좋아하는 인기 예능을 몰아 보고 드라마를 찾아보던 주일 오후.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안전 문자에 얼른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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