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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_Anna

토요일. 결혼식에 다녀온 오빠ㅡ

맛난 식사를 하고 와서인지 저녁이 될 때까지도 배가 더부룩해 식사를 건너 뛴 오빠는 아니나 다를까 오밤중이 되어서야 뒤늦게 배가 슬슬 고프다며 주방을 기웃거렸다.

'자기야 자기야 갈비탕을 데워먹을까? 배고픈데.. 엇! 장모님이 주신 만두를 끓여먹자!' 라며 해맑게 웃는 오빠에게

'오빠 만둣국 할줄 알아? 모르잖아. 설마 지금 나보고 끓여 달란거임? 이 시간에? 나 안해줄껀데??' 라며 쌩한 기운을 내뿜고는 받아쳤더니

'엇 그럼 자기가 알려주면 오빠가 아바타 모드로다가 해먹어 봐야겠다 어때!?' 라고 내가 되게 손해인 것 같은 제안을 해온다..

지금 11시인데요 이양반아. 먹으면.. 살쪄요.. 아까 머라도 좀 먹자니까 말 안듣더니 내가 몬산다. 구시렁 대면서 오빠를 조종했다.

재료 : 

엄마표 만두, 고향의 맛 다시다, 국간장, 다진마늘, 계란 한개, 파 쫑쫑

만드는 방법 :

1. 일단 물 세컵을 넣는다.(우리집 1컵은 150cc)

'물 이거 밖에 안넣어? 이렇게만 넣어도 돼?'라고 오빠가 물었지만 막상 끓여보면 그것도 물이 좀 많을껄? 둘이 먹을 때 4컵 넣었었으니까. 무.튼.

2. 물이 끓으면 고향의 맛을 한 숟갈 조금 못되게 넣어준다. 다시다 이렇게 많이 넣냐고 했지만.. 음 그래요. 오빠가 그동안 먹은 모든 음식은 다 조미료 덕이었단걸 잊지말아요.

3. 다진마늘도 다시다 만큼 넣어준다. 

4. 만두를 넣고 파도 쫑쫑 썰어 넣어준다.

5. 팔팔팔 끓으면 계란을 풀어서 휘휘 하고 몇바퀴 돌려준다.

6. 자 이제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 째끔, 먼가 밍밍하면 국간장 한 숟갈, 깊은 맛이 안난다 싶으면 고향의 맛을 더 넣어준다.

나름 간도 보고 갠찮게 만들었는지 뿌듯해 하는 오빠. 

안해봐서 그렇지 저번에도 그렇고 멀 알려줘서 해보기 시작하면 머든 잘 하는 듯한 내 남편. 귀찮을 텐데도 하려고 노력하고 뿌듯해 하는 모습까지 보니 괜히 고맙기도 하고 살찐다고 잔소리해서 미안하기도 한 밤.

앞으로는 그래도 조금 일찍일찍 먹읍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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