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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1_Anna

9월의 첫날. 드디어 기다리던 가을ㅡ

시간이 참 빨라 벌써 9월이 되었다. 그런만큼 공기도 조금 선선해 진 것 같고, 한창 더울 동안 미뤄두었던 야외 데이트도 실컷 하려니 이제 슬슬 바빠질 기미가 보이는 요즘이다.

오늘 나가보려는 데이트 장소는 연.남.동. 핫하다지? 우리 둘다 한번도 안가봤는데, 마포쪽? 홍대 근처라고만 대충 들었고 정확히 어디쯤인지 잘 모르겠어서 한번쯤 나가봅시다~ 하고 적어놨던 데이트 버킷에 있는 장소였다. 어느 카페가 예쁜지, 가서 어디 맛집을 가야 하는지 주중에 서로 찾아 링크도 보내고 여기가 좋겠네 저기가 좋겠네 얘기하면서 주말을 기다렸다.

늦잠을 푹ㅡ 자고 3시에 신도림에서 만나 같이 지하철로 이동할 예정. 우리는 카톡으로 언제 도착해요ㅡ 하고 도착시간을 공유하고서도 다다다 톡을 주고 받다가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만나게 되었고 홍대입구 긴 환승 구간을 걸어가며 지난 봄 홍콩여행을 갈 때도 여기 왔었지' 하고 얘기도 했다. 그리고는 곧 둘다 처음 가보는 가좌역에 도착했다.

역에 내려 지도앱을 켜고 유명하다는 카페를 찾아 걸어가는 길. 조용하고ㅡ 먼가 아늑한 기분이 드는 동네 분위기였다. 저쪽 코너만 돌아가면 우리가 찾는 카페가 있을 터.

음.. 저쪽에 사람들이 조금 보이는데 설마 카페가려는 사람들일까? 싶은 생각이 들 때 쯤 다다른 카페 입구ㅡ 사람이 정말 많았다. 앉을 데는 물론이고 입구에, 또 유리넘어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들 까지 정말 정말 그렇게 사람 많은 카페는 거의 처음 본다 싶은 정도.

그래애ㅡ 유명한 카페라잖아. 막 연남동 카페 Best 에 나오고 그랬잖아. 다른데 가보자아 하고 쿨하게 돌아 나와 다른 카페를 찾아가는 길. 역시나 아까 동네에 처음 다다랐을 때 처럼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한적했다. 그.런.데ㅡ

또 하나 찾은 다른 카페. 거기는 규모도 아까 카페보다 훨씬 훨씬 커서 건물 한 채를 다 쓰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고 심지어 문에 대기자명단 파일까지 걸려있었다. 음ㅡ 나는 여지껏 카페에서 대기자 명단 받는건 처음 본 것 같아 조금 당황스러웠는데a

카페는 음식점과는 달리 음료를 다 먹더라도 그 분위기와 음악이 좋아서, 또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느라고 그 장소를 사용하는 의미가 큰 곳이라 테이블이 언제 날지 기다리는 것 자체가 조금은 무리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음, 이용 제한시간이 있는 카페였는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암튼.

여기도 안되겠다' 싶어 다른 카페를 찾고, 찾고, 그렇게 몇번씩 카페 찾기를 실패하다보니 슬슬 더워지고.. 어디든 자리 있는 카페 들어갑시다! 가 되었는데. 그 마저도 사실 쉽지는 않았다. 거리에 사람이 없는 이유가 다들 카페에 있어서 그런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 크고, 예쁘고, 괜찮은 카페가 참 많았지만ㅡ 그 만큼 대부분의 카페가 만석이었다.

약간은 지친다 싶을 쯔음. 제발' 하는 마음을 갖고 찾은 한 카페. 역시나 사람이 많았으나 겨우겨우 한 테이블은 찾은 행운 같은 곳이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의 인테리어와 작은 테이블이 나란히 붙어 있는게 인상적이었던 MAN FROM COFFEE.

자리가 없어서 주문 공간 앞에 큰 거울을 두고 여럿이 둘러 앉는 자리에 우선 앉아 있다가 테이블이 나길래 얼른 자리를 옮겨 시원한 커피한잔을 여유있게 할 수 있었다. 

오빠는 아메리카노, 나는 밀크티 맛이 난다는 로얄라떼 그리고 귀엽고 앙증맞은 쿠키 두 종류ㅡ 곰돌이 모양의 donovan과 초코초코 하게 생긴 cannele.

심플한 철제 머그컵, 포크 & 접시. 무심하게 멋 안낸 듯하면서도 센스있어 보였다. 깔끔한 인테리어랑 잘어울리는 소품 같았다. 그래서 인지 쿠키가 더 예뻐보이는 효과가 있었던 건 아닌지?!

donovan은 레몬? 맛이 살짝 났던것 같은데 부드러운게 커피랑 먹으니까 딱이었고, cannele는 둘다 처음 보는, 또 처음 먹어보는 식감과 맛이었는데.. 음..a 자르기가 좀 힘들었지만 자르고 나니 안에 꽉찬 카라멜이 풍미가 있었다.

음료를 마시다 보니 약간의 후회가 있었는데, 주문할 때는 미처 못봤었던 MAN FROM LATTE 가 왠지 되게 맛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메리카노도. 로얄라떼도 맛있었지만 먼가 이름부터가 자신감 있어 보인달까..a 다음에 먹어봐야즤

연남동은 처음인데, 우연이 알게 된 카페가 참 좋다. 밝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맛있고 그리고 예뻤다.

곳곳에 걸려있는 유명 가수들이 흑백 사진도 분위기에 한 몫하는 듯 했다. 사실 처음에는 누군가 싶다가 밑에 작게 적힌 이름을 보고 아아ㅡ 어쩐지 어디서 본 것 같더라 하게 됐다. 잠깐 앉아있는 동안 사람들이 많이 왔다 나갔다 했다. 사람이 참 많았던 카페, 그런데 그 만큼 조금? 만 기다리면 자리가 쇽쇽 나는 회전률이 빠른 카페이기도 했다. 우리도 먼가 사람들이 계속 들어와서 오래 앉아있으면 안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고, 밖에 날도 좋으니 커피 다마셨으니까 나.가.놀.자. 가 되어 금방 나가기로ㅡ

연남동 처음인데 첫 카페가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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