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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9_Anna
오빠가 찾은 맛집에 가 점심을 먹는다.
전주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 전라도식 가정식 백반을 먹어보기로ㅡ
레일바이크 타러 가면서 슬쩍 봤는데 가게 앞에 식사하고 나오는 아저씨들이 많은 것이 안 들어가 봐도 맛집 냄새가 솔솔 났다.

백반 2개 시켰는데ㅡ
찌개, 계란찜, 생선찜, 수육에 각종 나물 그리고 잡채까지 나온다. 이게 일반 백반이다. 특! 찌개 추가! 가 아니고 그냥 백반 상차림.
집 근처에도 우리가 자주 가는 8000원짜리 기사식당이 있는데 제육에 생선구이를 주는 가성비 맛집을 가뿐하게 이기는 혜자스러움이었다.

계란찜은 별도 메뉴에서 한 7000원 정도 받을 것 같은 왕 푸짐 뚝배기였고, 계란이 꽉꽉 들어서 약간 계란빵 먹듯이 퐁신 딴딴한 것이 진짜 맛도리. 이것만 있어도 밥 한끼 먹겠더군.
수육이 너무 부들부들하고 맛있었다. 껍데기는 쫀득하고 쫄깃해서 족발 먹는 느낌도 났다. 상추 하나 깔고 부추 넣고 겉절이에 새우젓 넣고 왕ㅡ 하고 싸먹으면 어찌나 꿀맛이던지.

평소 나물 잘 안 먹어서 보이면 더 열심히 먹어야겠다고 노력하는 우리인데 이곳 나물은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들깨 소스에 버무린 것 같은 고사리도 맛있었고 뭔지는 잘 모르겠으나 시금치 비슷하게 싱그러운 나물과 원래 안 좋아해서 굳이 입에 안대는 콩나물도 맛있었다.


오랜만에 잡채를 먹으니 명절 같고 좋다. 명절 때 먹는 잡채보다는 속 재료가 많지 않음에도 짭짤하니 달짝하면서 쫄깃한 당면이 아주아주 맛있었다. 전라도니까 동치미와 겉절이는 뭐 말할 것도 없고ㅡ

생선구이인 줄 알았는데 매콤한 양념장이 올라간 걸로 봐서 찜이었던 듯.
야들야들하고 생선 비린내도 안 나고 자주 먹어보지 못하는 스타일의 음식이어서 신선하고 맛 좋았다.

반찬에 밥 한 공기 충분히 뚝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옆에선 어마어마한 양의 김치찌개가 보글보글이다.
고기에 두부에 재료가 아낌이 없다. 한입 먹어보니 칼칼한 것이 '국물이 끝내줘요'다.


평소의 우리라면 밥 다 먹고 빈 그릇 샷을 찍으며 배 뚜들겼겠지만 양이 어마어마해서 완벽한 빈 그릇을 찍지는 못했다. 아쉽지만 더 이상 안 들어가는데 어쩌겠나... 찌끔 남은 음식이 맛있는데 못 먹은 거라 일기 쓰는 지금 순간에도 또 먹고 싶고 생각이 날 정도다.

여행지 치고 비교적 저렴하게 맛난 한상차림을 먹을 수 있는 곳이라 그런지 지역 현지 분들 외에도 우리 같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듯했다.
맛난 음식을 배불리 많이 먹고 기분 좋게 마무리하는 전주 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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