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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1_Anna

아침 일찍 대학로에 나와 연극을 본 후.

알맞게 점심 먹을 시간이 되어 전에 대학로 길을 걸으면서 봐두었던 식당을 찾아가는 길이다.

지난 06월 22일 금요일. 보고싶던 공연은 아쉽게 보지 못하고 대신 몰랐던 새로운 맛집을 발견해 맛있게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뒤ㅡ 대학로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다음엔 무슨 공연을 볼까, 그 연극 공연장이 여기었구나, 하면서 걷던 중 발견한 아주 예뻐보이는 식당. 

서.울.프.랑.스ㅡ 가게 입구에 세워진 메뉴소개 판넬을 보던 중 프랑스식 스튜를 본 오빠. 스튜는 한번도 안먹어 봤다면서 먹어보고 싶다고 ㅎ. 다른 메뉴 사진도 꽤 정갈하고 먹음직 스러워 보였고 밤이라서 잘은 안보였지만 가게 분위기도 왠지 좋을 것만 같은 기대감에 다음에 와보기로 결정했던 곳이다.

우리가 본 연극 공연장과 꽤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 저번에 길가다 발견했던 위치와 반대편 길로 들어서서, 여기가 맞나 하는 마음으로 표지판 따라 계단을 올라갔더니ㅡ 지난번 밤에 살짝 봤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핑크핑크하고 연두연두한 여자들이 딱! 좋아하게 생긴 산뜻한 인테리어의 예쁜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인스타그램에도 이곳 방문 인증샷이 꽤나 많은 유명 맛집이었다는 걸 우리는 방문할 때 다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메뉴판에는 서울음식, 프랑스음식이 나눠져 여러가지 예쁘게 생긴 음식들이 나열되어 있었는데ㅡ 우리는 안먹어 본. 먼가 새로운 음식에 더 관심이 갔고, 오빠가 먹어보고 싶다던 프랑스식 스튜와 이름이 익숙한 라따뚜이를 주문했다.

뵈프 브루기뇽 & 라따뚜이. 곁들여 나오는 빵도 너무 먹음직 스럽고 예쁘게 생겼다. 이곳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예.쁨. 인가 보다.

뵈프 브루기뇽은 음.. 머랄까? 익숙한 듯 하면서도 낯선?! 고기는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부드러워서 깜짝 놀랐는데 푹~ 잘익은 갈비찜 같으면서도 그렇게 달지는 않은 건강한 맛이 더 느껴졌다고 해야하나ㅡ 아무튼 우리오빠 스튜 처음 먹어 보는건데 맛있게 잘 먹어서 참 다행이었다. 스튜 먹다 보니 아일랜드 생각이 문득 났는데, 나중에 오빠랑 더블린으로 같이 여행을 가게 되면 템플바 뒷골목에 있던 아이리시 펍에 가서 기네스 스튜랑 미트 파이를 꼭 시켜줘야지!

또 하나의 다른 메뉴는 내가 고른 라따뚜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영화 중 하나로 기억되는 라따뚜이ㅡ 사실 요리 이름이라는 것은 영화가 나온 후 한참 뒤에야 알게 됐다. 그전까지는 영화 속 캐릭터의 이름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었지a

라따뚜이에는 가지랑 호박, 토마토가 많이 들어있었는데ㅡ 자극적이지 않고 새콤 달콤하니 건강함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처음에는 야채가 덜 익은건가? 보통 가지는 기름에 볶아서 푹 익힌것만 먹어봤어서 으음?! 하고 낯설었지만 먹어보니 아삭아삭한 식감이 이 요리에 어울리는 거구나 싶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가게가 전체적으로 예뻐서 우리가 앉았던 창가쪽 아니라 반대편 창가도 궁금했는데, 사람이 워낙 많았던 터라 자세히 두리번 거릴 수 없고 사진을 찍는 것은 더 불가능 했다. 다음에 가면 앉아보지 못한 쪽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ㅡ

오늘의 점.심.식.사.는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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