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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9_Anna
오후 1시 경주도착. 때마침 점심시간.
경주 도착 첫 일정은 점심밥을 먹으러 가는 것으로 계획됐다.
아직 숙소 체크인까지는 2시간 남짓 남았으므로 우리는 식당에 먼저 들러 천천히 야무지게 식사를 마친 뒤 3시에 맞춰 체크인을 하기로ㅡ
경주 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내 SNS에는 '경주에서 먹어야 할 음식 BEST10' 같은 짤 콘텐츠가 많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가끔은 무서워 개인화 광고...!) 날씨가 살짝 흐리면서 점점 개고 있는 상황이라 이때 딱! 맞는 뜨끈한 국물을 첫 끼니에 먹기로 했다. 그렇게 찾아간 곳은 '늘곰탕'
캐리어 돌돌 끌고 걸어가는 길에 저 멀리 이름 모를 옛 선조들의 무덤도 지나고 유난히 키가 큰 나무 다섯그루도 지나쳤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연꽃밭도 지나고ㅡ 비온 직후여서 그런지 연꽃잎에 물 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게 귀엽고 예쁜 길이었다.

곧 도착한 식당에는 귀여운 강아지 2마리가 있었는데 우리가 가자마자 저 멀리서 꼬리 흔들고 달려오는데 아주 극진한 환영이었다. 사람을 어찌나 좋아하던지 손님들 올 때마다 꼬리치고 반가워 하는데 참 똑똑한 아이들이었다.

가게 입구부터 메뉴판이랑 광고 판넬이 크게 놓여있어서 기대감을 갖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내가 평소 즐겨보는 '나는 솔로'에 나왔던 집이란다. 꽤나 이슈가 많았던 돌싱특집에서 그대좌, 영식님이 국밥 먹다 눈물 흘렸던 그 집. 거기가 바로 여기.! 

늦은 점심을 먹을 시간. 식당에는 마침 사람들이 없어서 한 바퀴 쓱 둘러보며 원하는 자리를 잡아 앉을 수 있었는데 창가쪽에 가마솥과 강아지들 집이 한 눈에 보이길래 그 쪽으로 자연스럽게 발길이 이동.

가게 인테리어는 경주 왔구나 싶게 느껴지는 현대식 한옥. 
나무색감 그대로 살린 서까래에 우드우드하고 따뜻한 분위기인데 테이블 놓인 형태나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은 또 최신식이고 그 두가지 느낌이 잘 어우러진게 멋들어진 분위기라 좋았다.

일단 곰탕 하나씩은 먹고ㅡ 곁들여서 수육하나 시켜볼까 하다가 오빠가 육전이 더 눈이 들어온다며 육전을 골랐다.
메뉴 고르고 기다리는 그 짧은 사이에 손님이 한팀 두팀 들어오시는 걸 보니 유명한 맛집은 맛집이군 싶었다. 
밥그릇보다는 조금 작은 종지에 잘 익힌 소면이 담겨나왔고, 곰탕 국룰인 쌀밥도 한 세트. 김치도 윤기가 좔좔 나는게 맛있어 보였다. 

뜨끈한 국물에 숟가락 훅 떠보니 꽤나 많이 건져지는 두둑한 고기. 국물 한입 떠 먹어보니까 찌인ㅡ 한 것이 맛 좋았다.
얼른 소면부터 놓고 본격 먹방. 크ㅡ 맛나다.

곧이어 나온 육전도 고소하게 기름 냄새가 좋았고 같이 나온 부추가 정말 신의 한수.! 고춧가루 팍팍이라 매울까 싶은데 전혀 맵지도 않고 새콤한듯 하면서 달달 향긋 고소 한 것이 육전이랑 진짜 찰떡이었다.

면 건저 먹고 맛있다. 밥 한숟갈에 맛있다. 육전 먹고 맛있다. 고기 건져 육전 간장에 찍어 먹고는 맛있다.
이래저래 맛있다 연발. 

우리 식탁 말고 옆에서도 여기저기 맛있다 소리가 연이어 나오는 곳이었다.
특히나 오빠랑 나는 육전에 나온 부추가 참이나 맛있었는데ㅡ 육전 안시켰으면 어쩔뻔했나 싶을 정도로 부추는 육전하고도 잘 어울리고 곰탕 소면하고도 잘어울리는게 아니겠음?!

첫 식사로 양이 좀 됐지만 후루루룩 다 먹고 배 뚜들기는 기분좋음.
자 그럼 이제 본격 일정을 시작해볼까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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