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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0_Anna

1월의 마지막 주말. 

이번주는 각자 회사 업무가 조금 스트레스였다. 그냥 퇴근 하고 돌아와서 서로의 입장을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줄 뿐 속깊은 스트레스를 풀어내기에는 계속해서 매운맛이 땡기는 한 주 였다.

둘다 매운걸 좋아하지만 못먹는, 먹으면 배가 아파 고생할 걸 알면서도 날을 잡고 먹는 우리 부부. 그렇게 어제는 엽기떡볶이에 맥주까지 떡맥을 하고 오늘까지 둘다 고생중이다.

속이 안좋아 달래줄 수 있는 순하고 맛있는 음식이 필요했던 터ㅡ

기한에 맞춰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나가는 길에 오빠가 먹고싶은 게 생각 났다고 했다. 그걸 먹으면 쓰라린 속이 확 풀리고 든든해 질 것만 같다며 가보자던 '푸주옥'

옆 동네 큰 슈퍼에 다니면서 '저렇게 큰 설렁탕집이 다 있네, 한번 와봐야 겠다' 라고 생각했던 곳이다.

원래도 따뜻한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 오빠라 특히나 속이 아픈 오늘 먹으면 더 맛있게 먹겠지 싶어 포장을 해왔다.

가게가 굉장히 크고 입구에 주차공간도 여유로운데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 우리동네, 옆동네 구경다니는 길에 보면 늘 사람이 꽉차 있고 들어오는 차 나가는 차가 항상 많았던 곳이다.

지나만 다니다가 들어가 보니 안에도 진짜 넓었다. 먼가 진짜 맛집 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설렁탕 2개를 포장해 오자마자 뜯어 먹을 준비. 국물팩 2개, 고기와 소면 포장 2봉지, 파송송 많이.

흘러가는 세월은 잡지 못해도 건강은 확실히 잡으셔야죠. 포장 봉지도 그렇고 문구도 그렇고 되게 홀리는 듯한 맛집 스멜..

포장할 때는 밥은 주지 않고 대신 국물을 더 많이 주신다고 적혀있어 얼른 밥을 하고 냄비에 설렁탕을 끓이기 시작했다.

꽝꽝 언건 아니고 머랄까 약간 굳기 전의 몽글몽글한 묵 느낌이었다. 그걸 보자마자 오빠는 진국 느낌이 난다며 좋아했고 그 사이 다 된 밥솥 알람에 흥분됐다.

그릇에 고기와 소면을 넣고(이것도 양이 꽤 많아 보인다) 팔팔 끓인 설렁탕 국물을 부어 세팅 완료. 소금간을 하고 한 입 떠 먹어본 국물 기대만큼 맛.있.다.

갓지은 밥에 김장김치까지 곁들이니 너무 완벽한 한상. 소면에 고기에 양이 꽤 됐는데 그래도 설렁탕 국물엔 밥을 말아줘야 제맛이지ㅡ 진짜 둘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그래도 한그릇 약간 안될 정도의 국물이 남았다. 

든든하게 한끼 먹으니 속이 좀 달래지는 듯. 먹은지 얼마 안됐는데 왜 또 오빠는 아까 남은 국물을 데우고 있는지 모르겠다만 어쨋든 맛있어서 잘 먹는 거니까 좋게 봐줘야지.

뜨신 국물이 생각날 땐 가서 포장해 올 맛집이 생겨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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