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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7_Anna

내일은 오빠의 쉬는 날.

도시락은 내 것만 싸면 되고, 나 없이 혼자 집에 있을 오빠를 위해 라면 말고 먹을만한 다른 걸 준비하고 싶었다.

집에 마땅한 식재료는 없고 문득 카레먹은지 오래 된 듯 해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저녁시간. 재료는 없지만 한번 만들어 보기로ㅡ

오빠가 매일 매일 갈아먹겠다며 사다놓고 시들해 지는 토마토와 자꾸자꾸 잘 안챙겨먹어 냉동칸 한쪽 자리를 가득 차지하는 닭가슴살을 넣고 있는 것만 활용해서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다.

아일랜드 자취생 시절, 진짜 집에 뭐 먹을 것도 없을 때 해먹던 요리. 맨날 감자 아니면 토마토.. 마트 갈때마다 그렇게 쌀 수가 없어서 집에 사다놓는 식재료라고는 그게 전부였다.

오늘은 마침 집에 토마토가 있고, 닭가슴살도 있으니 고기 들어간 버전으로 먹어볼 수 있겠지 싶다.

재료 :

토마토 4개, 카레가루50g, 양파 반쪽, 닭가슴살(마늘맛)

만드는 방법 :

1. 양파를 다져준다.

2.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올리브유 라면 더 좋겠지만 없어서 그냥 식용유) 양파를 볶아준다. 별도의 간은 하지 않고 갈색이 될 때 까지 놔둔다.

3. 양파를 볶는 동안 토마토를 조각조각 잘라준다음 양파에 같이 넣고 계속 끓인다.

4. 토마토를 끓이는 동안 닭가슴살을 설명서 대로 레인지에 돌려준다. (한개에 2분씩, 4분 돌림)

5. 토마토를 끓이면서 덩어리가 큰 건 으깨도 주고, 물도 한컵 넣고 푸우욱ㅡ 끓여준다.

6. 닭가슴살을 같이 넣고 끓이다가 카레가루를 넣어주면 끝. 카레가루는 100g짜리(4인분 이라고 적혀있음) 지난번에 반 먹고 남은 양을 다 넣었으니 50g 정도 되겠다.

카레가루를 넣으면 확 걸쭉해진다. 나는 이 농도가 맘에 들어서 물 한컵으로 끝내고 간을 보니 별도로 소금 같은걸 넣지 않아도 될 것 같기에 불을 껐다. 지난 번에는 먼가 더 싱거웠어서 소금간을 했었는데 괜히 외쿡맛 처럼 느껴지라고 허브솔트를 뿌렸었다.

 

오랜만에 먹는 카레. 재료는 없었지만 그래도 새콤하니 별맛이다. 재료 없이 후루룩 해낸 뿌듯함.

한 냄비 있으니까 나 없다고 라면 먹지 말고 밥 챙겨드시길.! 보고있나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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