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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8_Anna

오늘은 특별한 저녁시간.

모처럼 잡채를 좀 해보려고 마음을 먹어봤다. 

'잡채나 한번 해먹을까?'라고 하니, 오빠는 '잡채는 잔치 때 먹는 요리 아니야?' 라고 했다.

재료도 가지가지 들어가고 하다보니 평소 밥 먹는 반찬 보다는 손이 많이 가는게 사실이지만 손님 상차림에 올릴게 아니라 우리 식구 평소보다 조금 특별하게 먹으려고 할 때, 엄마는 조금은 간단한 방법으로 가끔씩 잡채를 해주시곤 했다.

엄마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깨 넘어 보고 배운 기억과 내 감으로 몇번 만들어 본적이 있는데ㅡ 특히나 같이 살던 외국인 친구들이 맛있어 했다. 아직까지는 망해서 못먹어 본 적은 없는 잡채 레시피. 자 그럼 오늘도 한번 만들어 볼까.

재료 : 

파프리카 노란색&빨간색 반개씩, 양파 작은걸로 한개, 버섯(참타리버섯, 느타리인줄 알았음) 100g 정도, 잡채용 고기 300g 이상, 당면 한웅큼, 다진마늘, 간장, 설탕, 맛술,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 

1. 양파를 채썰고, 버섯을 쪽쪽 찢어주고, 파프리카도 채썰어서 준비한다.

2. 야채를 준비하는 사이 물을 올리고, 끓는 물에 당면 한웅큼을 넣고 삶아준다.

3. 고기에 아이스크림먹는 작은 스푼으로 설탕 하나, 소금은 설탕보다 조금 적게, 밥 숟가락으로 다진마늘 하나, 맛술 하나, 후추 솔솔 뿌리고 조물조물 한 뒤 밑간을 해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파부터 볶기 시작한다. 양파 -> 버섯 -> 파프리카 순으로 약간씩 소금간을 하면서 볶고, 다 볶은 야채는 볼에 하나씩 옮겨 넣어준다.

5. 당면이 투명하게 삶아지면 건져내어 채에 받쳐놓는다.

6. 고기는 물기가 없어져서 바스락해질 때까지 잘 볶아준다.

7. 볼에 고기와 당면까지 다 넣어준 다음 양념을 한다. 당면이 다 들러붙어 있으니까 우선 간장 부터 넣는데ㅡ 간장 6숟가락, 아이스크림 숟가락으로 설탕 2+소금은 1 못되게 넣고 버무린다.(색이 제법 나왔다. 혹여 색이 허옇다면 간장을 약간 더 넣으면 되지 모)

8. 마지막으로 참기름 한숟가락 휘 하고 깨 뿌려 내면 완성! (초보주부의 요리 마침표는 깨 아니겠음, 잘 못해도 깨를 뿌려놓으면 완성된 느낌적인 느낌)

확실히 고기가 많네 많아.. 초록색 야채가 없다보니 조금 빈약해 보이긴 하다만 맛은 잡채맛이니 됐다. 오랜만에 했는데 생각보다 안 버벅거리고 맛있게 되어서 다행. 어차피 개별적으로 야채랑 고기랑 다 간이 되어 있고 섞기만 한거니까 당면만 안싱거우면 된다.

오빠도 오랜만에 먹는 잡채라 반갑게 잘 먹어준 듯하다ㅡ 지난 번 집들이 한다고 부모님 오셨을 때가 마지막 이었던 것 같으니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네.

주방가득한 참기름 냄새에 잔칫날 같은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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