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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_Anna

곧 다가오는 우리 첫 결혼기념일.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며 이런 저런 결혼기념일 보내기 계획들을 이야기 하던 중 떠오른 할일 중 하나는 신혼여행 사진 정리였다. 신혼여행지에서 우리는 각자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연애때부터 모아온 여러 사진들을 담아두는 하드에 사진이 너무 많아서 정리가 언제고 필요했다. 그런데 그게 이렇게까지 시간이 걸려 1년이 다 되어갈 줄은 몰랐다.

오빠가 찍은 사진 내가 찍은 사진, 찍자마자 카톡으로 보내준 사진까지 비슷비슷한 사진들이 복제 된 경우도 있고 하다보니 괜히 용량만 차지 하는 것 같고 잘못찍힌 사진들도 많아 싹 정리하다보니 '이때 이랬지 맞아 그랬지'하면서 빙긋하고 웃음 짓게 하는 여러 사진들을 보게되었다. 

곧 결혼기념일도 되는데 컴퓨터에만 넣어놓고 넘겨보기 보다는 앨범이나 액자로 만들어서 생각날 때마다 꺼내보면 어떨까 싶었다.

요즘 찾아보니까 예쁜 레이아웃에다가 사진만 넣으면 완성되는 포토북이 많길래 우리도 한번 해보기로ㅡ 더 큰 꿈은 자주 여행 다니고 여행갈 때마다 하나씩 포토북을 만들어 거실 한켠 책장을 여행사진첩으로 가득 채워보는 걸로 정했다.

여러 홈페이지와 리뷰를 찾아보고 고른 곳은 포토몬.

모든 업체를 다 둘러본 건 아니지만 내가 본 여러 업체들 중에서는 제일 레이아웃이 많아보였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디자인이 많아서 골랐다.

너무 많으면 또 고르기 힘들어하는 선택장애가 약간 있다보니 best 메뉴를 쓱 훑어보고 하나 고르는 방법을 택해봤다. 오빠랑 내가 고른 레이아웃은 핑크빛이 살짝 도는 해피투게더.

표지사진으로 신혼여행 사진 중 제일 좋아하는 데카포호수 앞에서 파란 하늘이 배경인 걸 고르고, 각 페이지 마다 여행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을 골라봤다.

이미 레이아웃이 다 짜여져 있어서 원하는 위치에 사진만 끌어다 놓으면 후딱 하고 앨범이 완성된다. 예전 결혼 준비할 때 식전영상 만드는 거랑 매우 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오늘 도착한 실물 포토북.

컴퓨터로 미리보기 했던 것 보다 더더 맘에 드는 비주얼이다. 동화책 같기도 하고 귀여우면서 보고 있자니 옛날 생각 나는게 자꾸 웃게되는 그런 책이다.

포토북 제작할 때도 사진을 다시 하나하나 보는게 참 재밌었는데 완성된 포토북을 보면서도 또 한번 웃게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밀포드사운드에서 배를 타고 여기저기 시도때도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가 난리가 나 사진찍기가 참 힘들었지만 찡그리면서도 웃고있는 표정을 보고 있자니 그때 그 순간이 바로 지금 처럼 떠오르는 것만 같고ㅡ 퀸즈타운 최강 맛집 퍼그버거에서는 가성비 대박이었던 햄버거를 한입가득 넣기도 힘들어서 벽에 붙은 사진 속 사람들 처럼 있는 힘껏 입을 벌리고 사진을 찍었던 순간도 새삼스레 다시 기억할 수 있어 좋았다.

처음 제작해보는 포토북이기도 하고 신혼여행 사진이니까 좋은 종이 재질에 코팅까지 하면 좋겠다고 욕심내는 오빠 덕에 더 선명하고 깔끔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던 듯. 비싸지만 코팅 하길 잘한 것 같으다.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요즘이지만 곧 이시기가 끝나고나면 또 다른 예쁜 레이아웃에 여행사진을 가득담아 새로운 포토북들로 책장을 꽉 채워보고 싶다. 그렇게 매년 다가올 결혼기념일엔 웨딩앨범과 여행사진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면 소소하면서 보람있는 기념식이 될 것만 같다. 그 사이 매년 새로운 여행 포토북이 늘어난다면 날이 갈 수록 더 많이 쌓여가는 추억을 되돌아 보면서 즐겁겠지ㅡ

내년에도 예쁜 포토북이 한권 더 늘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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