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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2_Anna

결혼 일주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 오늘은 이사하는 날.

이사는 1차 2차 3차에 걸쳐 한 셈이라고 보면 되는데 붙박이장과 가구가 들어왔던 9월 30일 1차 가구 데이, 거실에 TV장을 설치 해 놔야 그 위에 테레비가 들어올 것 같기에 2차로 잡게된 가전 데이는 지난 10월 3일ㅡ 그리고 오늘 3차 이사날은 우리 둘의 각종 살림 살이와 함께 실제 입주되시겠당ㅡ

신혼집 인테리어 공사가 마무리 됨에 따라 주말을 비롯해 쉬는 날에는 매번 집에 들러 빗자루질도 하고 걸레질도 하면서 청소를 틈틈히 해두었고, 여기저기 필요한 사이즈를 줄자로 체크해서 그에 맞는 가구와 가전은 물론 필요한 인테리어 소품도 뭘 살지 장바구니에 실컷 담아두곤 했다. 

지난 3일 가전까지 들어오고 나니 정말이지 사람 사는 집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인터넷 연결이 안되어 있다보니 먼가 살짝 빈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입주날인 오늘전까지 인터넷도 설치하고 커튼&블라인드와 정수기까지 설치를 마쳤더니 이제 진짜로 사람이 살아도 되는 집다운 집이 완성 :) 가전이 들어온 뒤 오빠와 나의 최애템은 바로 청소기ㅡ 쓸고 닦고 여기저기 구석구석 청소 삼매경이었다.

청소를 해도해도 잘 티가 나지 않은 이유는 아무것도 없던 집에 이것저것 필요한 소품들을 채워넣다 보니 택배박스를 버리고 버려도 계속 쌓여만 가고 계속해서 정리를 해야 되는 뫼비우스의 띠 안에 갇힌 이 기분...! 멀 왜케 자꾸 사도사도 살것이 추가 되는지 참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우리가 직접 주문한 물건들 말고도 가전제품을 사면서 또는 인터넷이나 정수기 등을 설치하면서 받은 각종 사은품들이 계속계속 배달되는 요즘이기 때문이다ㅡ

아침에 양쪽 어머니들이 싸다주신 밑반찬과 함께 신혼집 첫밥을 해먹고 작은 플라스틱 그릇에 담아서 냉동실에 얼려두었는데 당분간은 그걸로 밥을 먹어야지 :) 밑반찬만 가지고 매번 밥을 먹을 수도 없고 아무것도 식재료도 없으니까 오늘은 먹거리 위주로다가 장을 한번 봐보기로 했다. 너무 재료를 또 많이 사다놓으면 다음주면 신혼여행때문에 집이 비어있을 터라 재료가 상할 수 있어서 진짜 딱 한끼 해먹을 정도만 사고 대체적으로 음식 재료는 얼마정도 하는지 가격파악도 해보는 정도로만 계획을 잡았다.

오늘의 메인메뉴, 신혼집에서 우리가 해먹은 첫 요리는 참치김치찌개ㅡ

아침에 엄마가 참치랑 스팸을 잔뜩 갖다 주셔서 김치만 있으면 많은 재료 없이 끓일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에 고른 메뉴. 김치를 쓰려고 보니 어머님들이 주신 김치가 너무 겉절이라서 찌개 끓이기에는 살짝 애매쓰 했다. 어머님이 해주신건 물김치 느낌의 시원한 겉절이(아까 흰밥에 묵으니 넘나리 꿀맛) 엄마가 해주신 김치는 고춧가루랑 젓갈이 팍팍들어간 약간 되직한 겉절이로 칼국수나 수제비랑 먹으면 진짜 찰떡이겠는 김치ㅡ 그렇게 우리집 김치는 딱 두 종류뿐이라 찌개 끓이기 적당할만한 봉다리 김치를 하나 사고, 양파랑, 파랑, 두부 한 모를 사보았다.

재료는 진짜 간소하다. 그냥 대충 물 넣고 재료를 다 샤샥 넣고 끓여봤는데 그래도 사람이 못먹을 정도는 아니라 다행이었고ㅡ 오빠도 나도 오늘 이사하고 짐정리하고 나름 피곤하고 배고팠는지 눈 깜짝할 새에 뚝딱 하고 호로록 해버렸다.

밥도 먹었고, 못다한 정리는 주말인 내일까지 이어서 합시다 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시간ㅡ 생각지 못한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그것은 보일러를 이리저리 틀어봐도 뜨신물이 안나왔다는 것...! 그동안 신혼집 공사가 끝나고 그렇게 들락날락했어도 한번도 보일러 체크를 안해보고 입주를 해버린 것이다.. 어떡하지.. 너무 피곤해서 빨리 씻고 자고 싶은데 뜨신물이 안나오는 이런 낭패를 보았나..! 시간이 늦어서 지금은 보일러 아저씨도 점검을 봐주실 수 없고 어머님찬스로 전화를 걸어 여쭤보고 해도 방법이 나오지 않았기에 급히 물을 받을 수 있는 모든 든 큰 통은 다 동원해서 끓은 물을 받아 씻었다. 이게 웬난리니...a

그래도 오빠가 열심히 물을 끓여다 욕실에 받아서 준비해 준 덕분에 따뜻하게 씻고 잠이 들었고 상담원 통화시간도 끝난 늦은시간이지만 혹시 싶은 마음에 내일 아침 가장 빠른 시간으로 보일러 점검을 예약해 두었다. 오실 수 있을지 없을지도 알 수 없지만 우선은 접수..! 못 오신다면 오늘 싸온 짐의 일부는 다시 싸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로ㅡ 우선은 내일이 되어 봐야 알겠다.

 

아침 8시 쯤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

다행히 쉬는날인데도 어젯밤 늦게 접수된 보일러 점검을 해주시겠다며 기사분이 연락을 주셨다. 왜 보일러가 작동이 안됐나 고장이 났을까 보일러를 새걸로 교체하거나 고치려면 또 수리비랑 작업기간은 얼마나 되려나 하고 어젯밤 나름 쫄았는데ㅡ 보일러가 안됐던 이유는 고장이 아니라 가스벨브가 잠겨있어서라고...! 오래된 보일러는 가스벨브가 보일러실에 있는 것 뿐 아니라 집 바깥에도 하나 더 있다고 하신다..! 맙소사다.. 둘다 자취를 해보길 했나. 알 수가 없었더랬지ㅡ 그래도 다행히 보일러가 고장난 것도 아니고 작동법이 서툴러서 못 켰던 것 뿐이라니 휴우ㅡ 그렇게 한 차례 우당탕쿵탕은 입주 첫날부터 발생.

아침마다 같이 눈뜨고 출근하는 길이 즐거운 요즘. 손붙잡고 지하철 역으로 나가 빠이빠이를 하고 헤어진 뒤 각자 업무를 마치고 집에오면 또 오빠가 있다는게 참 좋다 :)

나보다 퇴근시간이 30분 이른 오빠가 주로 집에 먼저 도착해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택배도 찾아다주고, 청소기도 돌려주곤 하는데ㅡ 10월 15일 입주 4일차인 오늘 또 한번의 우당탕쿵탕.

"자기야 자기야, 우리 아침에 보일러 안끄고 갔어! 집이 아주 찜질방이야"

"오매나 시상에.. 왜 둘다 못챙겼지?"

얼른 집에 도착해 보니 진짜 집이 완전 후끈 달아올라서 난리었다. 오빠가 미리 창문은 다 열고 환기는 해두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돌아간 보일러 열기는 쉽게 가시지 않을 듯 하다. 밤새 더워서 워뜨케 자누ㅡ 보일러 땜에 한차례 큰일 겪었는데 고작 3일만에 또 한번의 난리를..!

그래도 뭐 좋게좋게 둘이서 웃고 넘긴게 원래 새 가구, 새 집 냄새 빼려면 베이크아웃'이라나? 보일러 다 틀고 나서 환기하는 그걸 해야된다고 하니 의도적으로 했다 치지뭐ㅡ 대신 좀 오래, 하루종일..! 하고...a 참 입주 일주일안에 이런저런 일이 발생하는게 재미진 신혼집이다.

아직은 초반이라 이런저런 일도 많고 짐도 많고 하겠지ㅡ 얼른 다 정리하고 예쁜 집에서 재미지게 살아봐야징. 

즐거운 오빠랑 나의 신혼집 추억 쌓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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