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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5_Anna

카페놀이 겸 식전영상 시안제작을 마치고 가는 길. 

딱 맞춰 저녁시간이라 뭘 먹을까 생각하면서 둘이 걷고 있었다. 딱히 정해놓은 메뉴는 없지만 아마도 새로 공사를 마친 부천 지하상가에 내려가서 이곳 저곳 둘러보다가 땡기는 메뉴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던 차ㅡ 지나가다 우연히 발견한 한옥! 그 앞 주차공간에 꽉 들어찬 차들.

이 곳으로 지나쳐 걸어본 적이 없어서 이 동네에 이런데가 다 있었나 싶었는데 감자옹심이를 파는 식당이었다.

'여기 이런데가 다 있었네' 하고 지나치려다가 옹심이가 되게 먹어본지 오래된 음식이기도 하고 먼가 여길 지금 이 순간에 발견한 건 하늘의 뜻인가 싶은 생각에 들어가보기로 했다. 자리가 없나 싶은 우려와 함께 자리 없음 다른데 가면 되지 하는 쿨한 생각으로 들어선 영월 감자옹심이.

이곳도 아까 갔던 카페동네 처럼 주택을 개조한 공간 이었는데 한글이 적힌 한지 벽지가 돋보이는 인테리어에 인사동 분위기 느껴지는 공간이었고, 오른쪽 테이블에서는 직접 칼국수 면발을 뽑고 계신 직원분이 계셨다. 자리가 없는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지만 다행히 왼쪽 방에 있는 3개의 테이블은 비어있었다. 벽에 붙어 있는 간소한 메뉴판. 별다른 여러가지 메뉴를 파는게 아니어서 그런지 왠지 모를 전문가 스러운 맛집분위기가 물씬 느껴졌고 맛이 기대가 됐다. 그렇게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옹심이 2개를 주문.

앉자마자 금방 육수냄비와 김치, 그리고 보리밥을 가져와서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는데 냉면 사발 같은데 가득 담긴 해산물을 내려놓으시기에 해물 칼국수를 시킨걸로 착각하셨나 싶어서

'저희 해물 칼국수 아니고 옹심이 시켰는데요'하고 말씀드리니 옹심이에 들어가는 해물이 맞다고 하신다. 해물 칼국수에는 해물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그리고 곧 칼국수 면발과 함께 옹심이 반죽을 가져와 넣어주셨다. 끓기전 맛나게 먹은 보리밥, 열무김치와 함께 양념장과 들기름을 넣고 슥슥 비비니 아주 맛있었다.

보글보글 맛있는 냄새가 나며 끓기 시작. 개인적으로 그릇에 하나씩 담겨 나올거라 생각했는데 한 솥 가득 옹심이가 양이 상당히 푸짐했다.

맛집인지 우리가 올 때는 비어있던 이곳 방에 테이블도 금방 가득찼다. 가족단위 손님들이 계속해서 들어왔는데 우리 뒷편으로 자리를 잡고 앉은 한 가족은 보쌈을 주문했지만 똑 떨어진 바람에 못드셨다. 보쌈 먹으러 오셨다고,, 이 집. 보쌈도 맛있는가 보다.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지

칼국수가 알맞게 익어갈 때 면을 먼저 호로록 먹고 가득 들어있던 조개도 건저가면서 까먹고 먹을 거리가 많은 맛있는 저녁식사. 감자옹심이는 오빠도 나도 원래 알고 있던 옹심이랑은 먼가 다른 느낌인게 감자떡 같은 쫄깃한 반죽안에 식감이 다른 알갱이들이 박혀 있는게 처음 먹어보는 옹심이 반죽이었다. 그리고 간도 살짝 되어 있는 것 같아 칼국수 면보다는 조금 짭쪼롬한 느낌이었다. 꿀맛 :)

먹다 보니 오빠는 칼국수쪽, 나는 옹심이쪽으로 젓가락이 가더군ㅡ 신나게 먹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졌다. 오늘도 뿌듯한 데이트 마무리.

생각지 못한 저녁 메뉴에 맛집 발견으로 기분 좋은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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