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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0_Anna

전시회를 보고 밥을 먹으러 가는 길.

오늘 예술의 전당에 오기로 계획했을 때 부터 식당도 같이 찾아봤는데ㅡ 이 근처에는 미슐랭 빕구르망 선정된 곳이 은근 많은 것 같았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도 예술의 전당 맛집을 검색하니 많이 보인 한 만둣국집에 가려고 계획을 했다. 지도가 알려주는 대로 예술의 전당을 빠져나와 서초역 방향으로 쭉 내려가는데 날이 참 더웠지만 곧 밥먹을 생각에 쫌만 힘냅시다 하면서 같이 걸었다.

쪼끔 힘들어진다.. 싶을 즈음에 갑자기 맛있는 돈까스 냄새가 난다 했는데, 이 근처에서 일을 하는 분이신지 가져가서 금방 먹고 다시 그릇을 돌려줄 모양으로 1인 쟁반에 잘 담겨진 갓 튀긴 돈까스를 들고 어디론가 가는 사람을 지나치게 됐다. 오빠랑 나랑 둘이 '오.. 돈까스도 맛나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둘다 오늘은 정해놓은 일정이 있는 관계로 다음에 와서 먹자'하고 만둣국집을 향해 더더 계속 내려갔다.

그렇게 걸어 도착한 만둣국집, 오면서도 슬쩍 얘기하고 지나갔지만 왠지 중간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 것 같은 애매한 시간이지 싶었는데ㅡ 아니나 다를까 5시까지는 문이 닫혀있었다.. 띠로리;; 순간 번뜩 든 생각은 아까 봤던 돈까스 집! 슬쩍 봤는데도 되게 맛있어 보인데다가 냄새도 좋았고, 분명 아까 사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브레이크 없이 지금 가면 먹을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에 얼른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렇게 우연히 발견하여 들어오게 된 허수바이 돈까스.

계단을 내려가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먼가 어린시절 방학 때 작은엄마네 놀러가면 사주셨던 경양식 집 같은 분위기가 정감있었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사진을 보면서 고른 메뉴는 로스까스 정식으로 2개. 모밀과 우동 중에 선택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날이 더우니 둘다 모밀로ㅡ

얼마 안기다리니 금방 갓 튀긴 돈까스가 나왔다. 아까 지나가면서 살짝 맡았던 냄새도 좋았는데 내 앞에 놓여있는 돈까스 정식 냄새는 더 좋았다. 모밀도 시원하니 호로록 금방 먹게 됐고, 찍어먹는 소스에는 겨자가 들어가있어 먹을 때마다 코끝이 살짝 찡한게 내 스타일이었다.

우연하게 온 식당이었는데 알고보니 여기 꽤 유명한 맛집인 것 같았다. 먹는 내내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고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있길래

'오빠 여기 유명한 데 인가봐'하고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예술의 전당 맛집을 치면 스크롤을 얼마 내리지 않고 바로 이곳의 정보가 나오는 식당 중 하나였다.

둘다 배도 고프고 목도 말랐을까 금방 돈까스도 냉모밀 국물도 다 먹은 우리ㅡ

우연한 발견에 맛있는 식사가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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