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9.06.29_Anna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강남 고.

강남은 내가 아일랜드에서 친하게 지냈던 동생들을 만날 때 말고는 갈 일이 없는 듯 하다. 집에서 멀기도 하고 그래서 안가본 만큼 어디에 뭐가 맛있는지 잘 모르는 낯선 곳.

희동이가 먹고 싶다는 수플레 팬케이크집을 일정에 넣고 그 외에 다른 일정도 먹는거 먹는거. 하루 종일 먹는 일정의 오늘.

1차로 호랑이 식당에서 츠케멘 호로록에. 2차로 팬케이크. 그럼에도 배가 터질것 같지만 이대로 집에 가긴 아쉽다며 수다떨러 다른 장소를 물색했는데ㅡ 설마 오늘 3차까지 계속 먹겠어? 하면서도 찾아뒀던 장소를 진짜로 오게 될 줄은 몰랐다.

먼가 날도 더운데 아일랜드에서도 집 근처 펍에서 한잔씩 마시던 맥주 생각이 나서 옛날 얘기도 할 겸 펍을 찾다가 발견한 3차 장소는 빚짜 브루원.

화덕 피자하나에 다양한 생맥주가 있는게 옛날 펍느낌이 물씬 들것만 같아 링크를 저장해 뒀던 곳이다.

문연지 얼마 안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이 없고 조용하니 참 좋았는데 아일랜드 있을 때 분위기 내야 한다며 다리도 짧은 여자 셋이 굳이 높은 테이블의 의자에 낑낑거리고 앉았다.

어둑어둑한 분위기에 은은한 조명으로 멋을 낸 인테리어. 한켠에 보이는 화덕과 종류별로 준비된 한 쪽 벽면에 다양한 맥주들 까지 분위기가 참 맘에 드는 곳이었다.

취향별로 메뉴판을 보면서 끌리는 대로 고른 3잔의 맥주. 배불러서 우선 하나만 시켜본게 아쉬운 피자까지.

그렇게 먹었는데도 어쨋든 술이 들어가서 그런가 또 먹게 되는게 참 신기방기인 인체의 신비였다.

수다를 떨면서 자연스레 이동한 대화주제는 우리오빠.

형부 궁금하다며 언뜻언뜻 얘기하는 동생들에 오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는 오빠의 카톡을 보고는 이곳으로 불렀는데. 인사 몇마디 나눈 뒤 오빠도 맥주를 시켜 벌컥벌컥ㅡ 늦게 합류한 오빠도 여기 분위기가 참 맘에 든다고 :)

이렇게 가끔씩 모여서 수다도 떨고 옛날 생각도 하자며 얘기를 마무리ㅡ 갑자기 불러내 부담스러웠을 우리 오빠지만 웃는 얼굴로 동생들을 반갑게 대해줘서 또 한번 고마운 순간이었다.

결혼 날짜가 다가오니 이제 더 인사하게 되는 주변 친구들도 많아지고 오빠랑 충분히 친하지만 그래도 점점 더 친해져 가는 기분이 들어 더 좋은 요즘이다 :)

더더 친하게 사이좋게 지내야지ㅡ 오늘의 데이트 끝.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