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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7_Anna.

행궁파티에서 나와 통닭 먹으러 가는 길.

매우 이른 저녁시간을 고른 건 진짜 저녁먹는 시간에는 너무너무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ㅡ

지난번 통닭거리를 거닐 때도 여기저기 모든 가게마다 사람들이 줄 서 있고 다 맛집처럼 보이는게 대단한 골목이네' 싶었는데 올해 영화 극한직업 때문에라도 통닭거리에는 사람들이 더 많으면 많았지 절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찍 찾아가기로 했다.

우리가 수원을 다시금 생각하고 통닭 먹으러 가자고 차를 끌고 나온 이유도 바로 영화 때문이었으니, 우리 같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닐 것.

지난 번 왔을 때도 후라이드반, 양념반의 가마솥 통닭이 너무너무 맛이났었는데 올해 바뀐 풍경이 있다면 양념반 표시 보다는 '왕갈비 통닭' 표시를 자주 볼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양념 통닭의 의미 자체가 왕갈비 통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여기저기 '극한직업' 표시가 넘쳐났다. 그리고 그 만큼 사람들도 더 많아 보였다.

어느 집으로 가야하나는 서울에서부터 미리 정하고 왔지만 막상 통닭거리에 직접 와보니 우리가 찾아본 곳 외에도 대부분의 가게에서 '왕갈비 통닭'을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가 고른 곳은 '남문 통닭' 초록색 검색창에서 수원 왕갈비 통닭을 검색해서 봤던 곳이었다. 

역시나 이곳에도 사람들이 참 많아 대기 줄이 상당히 길었다. 입구 밖에 있는 자동화기계에서 대기번호를 받아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니 생각보다는 금방 자리가 났다.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방송국에서 촬영을 나왔는지 카메라로 풀샷도 찍고 여기저기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면서 인터뷰 요청도 하시곤 했다. 어느 방송일까' 궁금해 하면서 슬쩍슬쩍 구경ㅡ 옆 테이블에 귀여운 남자 어린이는 꽤나 오래 원샷을 받아 인터뷰를 했다 :)

카페에서 바로오는 터라 그다지 배가 고프지는 않았고, 저녁시간도 점심시간도 아닌 애매한 시간이기도 해서 욕심부리지 않고 왕갈비통닭 중 사이즈와 콜라를 시켰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2명 3명만 온 손님들이어도 이왕 온김에 다 먹어 볼 수 있는 반반반(후라이드, 양념, 왕갈비) 통닭을 많이들 먹는 것 같았다. 그치만 우리는 지난번 반반 통닭도 반만 겨우 먹고 다 남아서 싸왔기 때문에 오늘은 간단히 먹기로ㅡ 부모님들 드릴 통닭은 미리 포장으로 2개를 더 주문해 놓았다.

통닭은 뜨끈뜨끈하니 짭쪼롬하니 달달하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익숙한 듯 하면서도 신선한 맛에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한입먹고 깜놀ㅡ

너무 맛나게 먹었기에 포장해온 통닭. 부모님께 드렸는데 엄마는 뜨끈하면 정말 더 맛있었겠다고 식은게 조금 아쉽다고 하셨다. 다음에는 엄마를 직접 모시고 갈 수 있기를 :)

아무튼 수원은 나갈 때 마다 데이트가 대만족인 곳이다ㅡ 넘나리 좋은 수원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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