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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1_Anna

대학로도 왔는데 공연만 보고 바로 집에 가기는 너무 아쉬운 걸.

저녁먹을 시간이긴 한데 둘다 배는 별로 안고프고, 그렇다고 집에 바로 가기는 아쉽고ㅡ 일단은 근처를 슬슬 걸어 보는 중. 마땅히 할일이 없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놀이 :)

대학로에는 예쁘고 좋은 카페가 너무 많다보니 매번 올 때마다 어디를 가느냐가 참 문제이지만, 오늘은 공연장이 1번 출구 쪽인 만큼 길건너 돌아가지 않고 이 근처에서 봤던 한 카페를 찾아보기로 했다.

정확히 어디 위치 쯤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오빠랑 이전에도 와서 슬슬 걸어다니다가 꽤나 예쁜 카페들을 몇개 봤던 것 같다. 그렇게 둘이 손붙잡고 여긴가? 저긴가? 하면서 걷고, 코너를 돌다 보니 '아! 저기다' 싶은 곳을 발견ㅡ 모베러블루스.

회색 빛의 약간 빈티지해 보이는 건물. 낡은 창문안에서 노랗게 보이는 불빛이 따뜻해 보이는 곳이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이라 그런건지, 원래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으나ㅡ 알록달록 전구도 예쁨 뿜뿜에 크게 한 몫 하는 것 같았다.

문앞에는 사과차 잘해요! 라고 귀여운 문구가 적혀있었는데, 저녁시간이라 커피 말고 다른 거 마셔야지' 하는 우리에게 마침 아주 잘되었군?! 싶었다. 오빠한테는 따로 선택권도 안주고 내 맘대로 사과차 한잔, 자몽티 한잔, 그리고 브라우니 하나를 주문 (근데 왜 사과차는 사과차고, 자몽은 티라고 써있는 걸까? anyway)

사람들이 꽤나 많았는데도 카페 전체가 조용한 느낌이었다. 2층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우리는 한층 더 올라가 3층에 자리를 잡았다.

올라가는 계단에도 먼가 귀욤귀욤한 아이템들이 있었고, 자리에 앉아 주변을 쓱 둘러볼 때도 여기저기 곳곳에 놓인 소품들과 벽에 붙은 그림에 눈이 가는 곳이었다. 약간은 오래된 것 같은 정리가 덜 된듯 하면서도 손길은 많이 닿은 것 같은 매력이었다ㅡ 나도 나중에 집 꾸밀 때 추운 계절이 오면 요런 느낌으로 꾸며놔야지 :)

곧 우리가 주문한 음료와 브라우니가 나왔고, 나무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니 전체적으로 느낌이 더 따뜻해 진 것 같았다.

빨간 머그컵에 담긴 따뜻한 차 한잔. 달달하니 참 맛있었다ㅡ 커피 보다는 수제청으로 만든 차 한잔이 더 잘어울리는 분위기의 카페였다. 만날때 마다 오는 카페에, 자주자주 만나는 우리인데도 어쩜 이렇게 할 얘기도 많고 재밌는지, 역시 나한테는 오빠가 딱 인 가보다 :)

요즘 들어서는 카페에서 수다수다 말고도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준비할 것도 생기고 나름 둘이서 공부하는 느낌a 그래서인지 이렇게 조용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공간을 더 찾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여기서ㅡ 우리는 또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설렘을 하나 더 더하게 되었다지 :)

오늘의 카페놀이는 조금은 보람차게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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