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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8_Anna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팜랜드 가는 날!

지난 09.19일 퇴근 후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빠에게 온 메시지 하나ㅡ

'자기야 짠~ 이것봐' 하며 보내준 사진에는 안성팜랜드 팜입장권 두장을 쥐고 있는 오빠 손이 있었는데, 어머니가 둘이 재밌게 놀고 오너라~ 하면서 주신 표였다. 꺄ㅡ 고맙습니다 :)

오빠가 찾아본 바로는 이번에 코스모스 축제도 하고 있다고ㅡ 오랜만에 좋은 데 나가서 꽃구경도 하고 재미있을 것 같았다. 꽃도 있고 동물들도 있고 또 놀이기구도 몇개 있다고 하니 어디 한번 가볼까나.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차타고 한 두시간이면 슝 하니 갔다 올 수 있는 곳. (물론 운전하는 오빠는 힘들고 피곤할테지만)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서 부랴부랴 가지 않고 늦잠 충분히 자고 천천히 다녀오자' 하는 마음에 두시 쯤 오빠가 픽업을 왔다.

날씨가 너무너무 좋잖아아ㅡ 덥지도 않고 따뜻한게 해도 쨍쨍나고 너무 설레이는 것.

차가 많이 막히지 않아서 생각보다 조금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가는길에 시흥하늘휴게소를 보자 들렀다 갈까? 하고 혹! 했지만 그래도 팜랜드에서 더 오래 있는게 낫겠다 싶어 오는길에 들르는 걸로 패쓰 얼른 달려 안성에 도착했다ㅡ

팜랜드 입구에는 주차장 옆으로 작은 마켓도 열렸는데 매일매일 진행되는 건지 오늘이 주말이라, 혹은 축제기간이라 열린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농·축산물을 파는 작은 부스들이 오밀조밀 모여있었다. 미니사과가 너무 귀여워서 살까말까 하다가 사더라도 이따 나올 때 다시 보자며 얼른 팜랜드 안으로 입장.

와ㅡ 아가들이 참 많다. 탁 트인 잔디위에 귀여운 동물 조형물과 가족단위로 나들이 온 사람들 그리고 중앙에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몇가지의 놀이기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중 하나 물 위에서 탈 수 있는 튜브로된 범버카ㅡ 저건 어른이어도 한번 타보고 싶을 만큼 재밌어 보였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모두 아이들만 타고 있었다능..a 

어린이들이 오는 곳 인것 같아 내가 실망을 하면 어쩌나' 속으로 내심 걱정했다는 오빠ㅡ 어머나. 물론 아이들이 와서 시간을 보내면 참 좋을 만한 곳이 맞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들이 참 많았던 것도 맞다. 그.러.나. 난 이런데 너무 좋아ㅡ 완전 내스타일. 길가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어릴 때 자주 듣던 동요가 흘러나오고 기념품을 판매하는 가게는 이국적인 느낌의 빨간 벽돌집으로 되어 있었다. 

여유롭고 경치도 좋고 귀엽고, 게다가 동물들도 있고ㅡ 저번에 오빠랑 순천만 공원 갔을 때도 탁 트인 풍경에 꽃도 있고 하늘은 파랗고 혼자 신나서 이리저리 방방 뛰고 너무 좋았는데, 오늘도 그랬다.

어디 한번 본격적으로 여기저기 가볼까 싶어 지도부터 살펴보니 어맛! 여기도 핑크뮬리가 있다고 한다! 코스모스 밭 옆에 표시된 핑크뮬리. 올해 경주를 못간 아쉬움을 여기서 달랠 수 있게 되었다.

팜랜드를 크게 한바퀴 돌 생각에 언덕을 향해 쭉쭉 올라가다 보니 중간에 말도 보고 양도 보고ㅡ 마침 양몰이가 딱 끝난 시간이었는데 아이들이 양 엉덩이를 톡톡 치면서 달리는게 참 귀여워보였다. 양몰이가 끝나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양들도 참 귀여워서 '얼굴 좀 보여줘ㅡ' 하며 그 옆을 사람들이 가득 메우고 있었다.

양들이 뛰놀던 언덕 위에는 빨간 풍차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는 연인들의 인증샷 장소 중 하나 인것 같았다. 한팀이 찍고 나면 한팀이 찍고 무언의 눈치가 여기저기 오고 가며 나름의 순서를 지키고 셀카봉을 착착착 세팅하는 연인들. 우리도 그 중 하나였다ㅡ 풍차 앞에서의 사진은 너무 맘에 들어서 이따가 사람들 없을 때 또 와보기로 하고 자리를 옮겼다.

양 목장을 내려와 앞을 보니 저 멀리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또다른 언덕이 보였는데 그 곳이 바로 코스모스 언덕이었다. 그 쪽에 가보니 분홍색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있고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가족들 보다는 우리 같은 커플. 예쁜 원피스를 차려입고 온 여자친구들이 참 많았다. 주말인 만큼 사람들이 무지 많았으나 탁 트인 공간이라 그런지 너무 붐비고 사람에 치이는 느낌은 안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코스모스 밭에는 군데군데 작은 길이 나있었는데 그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정말 코스모스 밭 한가운데서 사진을 찍은 것 처럼 보이는게 예쁜 사진을 많이 얻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코스모스 옆에 있는 핑.크.뮬.리.

사진만 보고 너무너무 보고 싶고 가보고 싶은 곳이어서 올해 경주 여행을 계획중이던 우리ㅡ 이번 가을에는 핑크뮬리가 피는 시기에 날짜도 안맞고 왔다갔다 시간을 너무 뺏기고 사진을 제대로 못찍을 것 같아 아쉽지만 패쓰했는데 이 곳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는 이게 핑크뮬리가 맞나? 싶었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연분홍색의 안개꽃 처럼 흐드러진 멋이 있었는데 아직 덜 핀건지.. 원래 이런건지.. 애매? 한 모습이어서 어리둥절 했는데ㅡ 사진을 찍어보니 얼추 분홍빛이 도는 것 같기도 한게 실제로 보는 것과 사진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봤으니까, 사진 찍었으니까 됐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크게 한바퀴 팜랜드를 돌아 이제 나가려는 길. 길 옆에 늘어서 있는 얼룩소 모형도 귀여웠고 혼자 여유롭게 거닐다가 우리 옆으로 붙어 얼굴 한번 보여준 타조도 귀여웠다.

꽃구경을 온 만큼 오늘의 데이트는 색감이 아주 화려하고 좋다. 파란 하늘에 분홍분홍에 초록 잔디에 빨간 풍차까지ㅡ 낮에 천천히 준비하고 와도 충분히 잘 즐기고 놀았던 것 같다 6시 마감이라기에 부랴부랴 바쁘게 놀아야 하나' 하고 걱정했지만 약 3시간 정도에도 사진 실컷 찍고 여유롭게 놀다 갈 수 있었다. 

봄에는 유채꽃 보러 와야지ㅡ 어머니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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