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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5_Anna

아침 일찍 부터 일어나 강남 나가는 날.

아일랜드에서 남매캐미로 어울렸던 동생들 만나는 날이다. 아일랜드 생활을 마무리하고 호주에 가서 지내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동생의 귀국 후 첫 만남 장소로 오늘은 강남 나들이가 정해졌다. 언제 갔었는지 기억이 안나는게 그러고보니 오빠랑은 강남을 한번도 못가봤구먼?! 주말에 강남이라니 엄청 복잡시럽겠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가는 길.

'오랜만에 동생들 봐서 좋겠네? 재밌게 놀구 헤어지는 시간 봐서 전화해' 라는 우리 오빠. 전화하면 나와서 집에 데려다 준다고 했지만 생각보다 일찍 동생들이랑 헤어진 김에 오빠랑 동네 한바퀴나 돌고 갈까 싶어 '오빠 동네로 갈께요 집에 딱 있어. 금방 갈께에' 했는데ㅡ 

지하철을 타고 오빠한테 가는 도중 전 회사 친구들과의 단체톡방에 공지가 떴다. 셩의 플리마켓 참여에 마침 다들 모여있다며 활짝 웃는 단체컷이 도착. 어제 오늘 마켓에 참여한다는 소식은 알고 있었지만 시간이 안될까 싶어 선뜻 갈께요란 말은 못하고 '아쉽지만 이번엔 못가보나보다 다음 마켓참여 할때 간다고 해야지' 하고는 잊어버렀는데 지금 가면 모두들 만나볼 수 있다니!

역에 내려 계단을 올라가니 저쪽 출구 앞에서 내가 오나 안오나 서성이고 있는 우리 오빠 발견.

'오빠 찍고 들어와. 나랑 어디 좀 가ㅡ'

'응 그래~' 하고는 바로 교통카드 띡! 찍고 오빠가 들어왔다. 어디가는지 알려주지도 않고 손붙잡고 다시 계단을 내려가 지하철을 잡아 타자 오빠가 먼저 셩씨 마켓 한다는거 보러 가는거지?? 하고 얘기해줬다. 어맛! 다 기억 하고 있었구먼 :)

친구들에게 나 지금 출발해써요~' 라고 문자를 보낸 뒤, 금방 성수까지 도착. 

'이럴 줄 알았으면 오빠가 강남으로 나가는 건데 괜히 자기 오빠네 동네까지 왔다가 돌아가네' 라는 오빠ㅡ 엄.. 아까는 여기 올지 몰랐으니까 어쨋든 만나서 가면 된거지 뭐얼.a

성수역 내려서 지도앱 따라서 찾아가간 셩의 마켓참여 장소는 창고형 카페로 이 부근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바이산(BAESAN) 이다. 이곳에서 열리는 오늘 마켓의 이름은 mmm FESTIVAL. 음 약간 지난번 순천여행 때 갔었던 브루웍스를 닮았는데ㅡ 브루웍스 어떤마켓은 카페 앞 마당에서 구경을 했었고, 오늘 바이산 mmm FESTIVAL은 실내에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는게 다른 점이었다.

카페에 들어서자 한쪽 벽을 따라 주-욱 늘어선 예쁜 소품들, 옷, 마켓에 참여한 여러 디자이너들의 독특한 제품들이 가득했고 반대편으로 음료 및 음식을 주문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앞에 놓여있는 레밍턴이 눈에 들어왔다. 호주 있을 때 가끔 먹던 레밍턴. 나름 호주 전통? 음식이라고 플랫메이트들이 소개시켜준 음식이었는데, 아직 내 기억이 맞다면 카스테라를 초코나 레몬 시럽에 적셨다가 위에 코코넛가루를 뿌려서 만든다고 했다. 여기 있는 레밍턴은 조금은 큰 사이즈에 각을 잡고 서있는게 작은 식빵 같으면서도 그 위에 하얀 코코넛가루가 가득 가득 뿌려져 있는 게 특징이었다.

창고형 카페 답게 높은 천장. 실내에 들어와 있어도 탁 트인 기분이 들어 좋았다. 마켓에 참여한 여러 디자인 소품을 구경하며 안으로 들어가니 저쪽에 자리잡은 셩의 부스. 그리고 반가운 친구들까지 :) 오랜만에 봐도 늘 좋은 내 친구들. 다들 모여있으니 더 좋다. 셩 덕분에 이런 좋은 카페도 다 와보네ㅡ 이런데가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말이다. 여기 저기 위에도 볼게 있다는 셩의 소개에 구석구석 카페를 한바퀴 돌아봤다. 

먼가 마감이 덜 끝난것 같은 빨간 벽돌 벽에 파이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 높은 천장. 그리고 중앙에 크게 자리잡은 긴 식탁까지 참 내가 좋아하는 예뻐보이는 스타일의 공간이었다. 오늘이 마켓이 열린 날이라서 그런건지 원래 있는건진 잘 모르겠지만 중앙에 길게 늘어져 있는 독특한 현수막에 테이블 중앙에 줄 맞춰 서 있는 조형물도 너무 독특하고 예뻤다. 특히나 색감이 화려한게 눈에 딱 띄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 보니 루프탑과 함께 한쪽에 진열된 작은 부스 공간도 볼 수 있었는데 해 질때 쯤 불이 서서히 켜지면 되게 매력있겠다 싶은 공간이었다. 확실히 1층 보다는 사람이 적어 조금은 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오늘도 역시 예쁜 소품 가득 들고 나온 셩. 어제 오늘 뿐 아니라 그 전 준비시간까지 고생 많았겠지.a 오랜만에 봤지만 오늘은 방해말고 인사만 했다. 다음에 또 봅시닷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다 만나고, 여러 예쁜 곳에 한번에 다 돌아다니고 참 알찬 하루 였군.

건대까지 쭉ㅡ걸어간 게 제일 알.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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