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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5_Anna

지난 달 오빠가 회사에서 팝콘을 잔뜩 받아왔다.

유레카 고메 팝콘이라고 말레이시아 여행갔다온 사람들이 많이 사온다는 유명한 팝콘이라는데 사실 난 처음 봤고, 팝콘이 왜 이렇게 생겼나 싶게 생소한 모양새였다. 꼭 프링글스 통 짤퉁버전 같은 느낌적인 느낌.

카라멜이나 치즈 같은 맛은 나름 극장에서 보던 익숙한 맛이었는데 다른 생소한 맛이 많아 이게 뭐람 싶었다.

씨 솔트 맛, 와사비 맛, 김 맛, 그리고 토마토 맛..?

TV보면서 영화보면서 하나씩 까먹는 맛과 재미가 있는 팝콘 얘기를 적어보겠다.

1. 오리지널. 코코아멜트

 다른건 다 앞에 맛이 뭔지 적혀있는데 얘는 그냥 핑크핑크 수채화에 맛은 적혀있지 않고 사진도 없길래 혼자 뭐 특별한 리미티드 인가? 싶었는데 오빠가 이게 오리지널 맛이라고 했다. 아 그래? 그럼 오리지널을 먼저 먹어봐야지. 하고 뜯은 팝콘. 오리지널이라길래 그냥 하얗고 짭조롬한 그 팝콘. 영화관에서 주는 그 기본팝콘을 생각하고 봉지를 뜯었다가 까만색이 보여서 이게 뭔가 했다. 다시 보니 앞면에 코코아멜트라고 분명 적혀있다. 바보.

초코가 묻어있는 달다구리한 팝콘이다. 으음ㅡ 달고 맛나다. 영화관에서 먹던 팝콘과 비교하자면 모양이 더 동글동글 크기도 나름 일정한 것 같고, 무엇보다 그 팝콘의 씨눈?! 그게 잘 안느껴진다. 왜 극장에서 팝콘 먹다 보면 가끔 되게 딱딱한 잘 안튀켜진 옥수수 알 그대로가 씹힐 때가 있는데 고메 팝콘에서는 그런게 확실히 덜 느껴졌다. 그래서 끝까지 남는 조각 없이 다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맛나네 요거요거.

2. 토마토맛

 코코아 팝콘에 나름의 감동을 하고 궁금한 마음에 그 자리에서 하나 더 뜯어본 건 토마토 맛이다. 이것은 평소 토마토 좋아하는 남편의 픽이었다. 사실 나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고 이상할 것 같은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뜯으면서 살짝 케첩같기도 하고.. 아! 케첩보다는 달달한 토마토주스 향이 확 올라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음. 별로야 별로.' 였다. 색은 약간 카레가루 뿌려놓은 것 같은 느낌. 무튼 하나 입에 넣어봤는데. 오.잉?!

 모야. 맛있네?? 이게 달달하면서 살짝 끝에 상큼하다고 해야하나. 과자가 토마토 맛이어도 괜찮구나?! 싶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설탕 많이 넣은 토마토주스맛 팝콘은 진짜 처음먹어보는 맛인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결국 다른 맛 중에서 오빠도 나도 토마토가 제일 맘에 들었다.

3. 카라멜맛

 이건 뭐 말해 뭐해. 먹기 전부터 아는 맛이었고, 아는 맛은 원래 제일 무섭고.

극장에서 500원 더 내고 먹는 카라멜 팝콘 딱 그거다. 너무 맛있지 뭐. 근데 딱딱한 씨눈이 별로 없고 더 부들부들한 식감이라 맛이 좋았다.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에 TV보다 금방 다 먹어 버리고는 아쉬운 마음에 다른 맛을 얼른 꺼내오게 됐다.

4. 김맛

 달달한 맛을 먹었으니 짠 맛도 먹어보자며 연이어 뜯어본 김맛 팝콘. 꽃게랑을 보면 김맛 꽃게랑이 있던데 거뭇거뭇하게 김가루가 뿌려져있어 검은 점박무늬 꽃게과자를 먹어본 기억이 있어서 그런 예상을 하고 봉지를 뜯었다.

 그런데 검은 빛이라기 보다 오히려 곱게 간 녹차가루가 뿌려진 듯. 진한 초록, 쑥색의 팝콘이었다. 보자마자 녹차가루에 꽂혀서 그랬는지 향도 괜히 바다냄새나 비린듯한 느낌 없이 녹차향 같았고ㅡ 맛은 설탕이랑 참기름 많이 뿌린 김자반 같았다. 반찬 없을 때 뿌려가지고 주먹밥 해먹는 그 김자반.

5. 사워크림 & 어니언

 요것은 내가 감자칩 먹을 때 제일 선호하는 맛이라 좀 아껴두었다. 짭짤하고 살짝 시큼한 양파맛을 기대하고 봉지를 뜯어봤는데 뽀얀 것이 일반적으로 먹는 그 팝콘 색이랑 모양에 제일 가까웠다.

맛은 내가 생각 한 것 보다 훨씬 덜 자극적이고 오히려 달달한 것. 먹으면 먹을 수록 양파의 단 맛이 났고 약간 카라멜라이징처럼 달고나 향같은 게 올라왔다. 먹다가 든 생각은 롯데리아 양념감자 느낌적인 느낌?

6. 와사비맛

 이것 맛이 특이할 것 같아서 먼가 좀 아껴먹어보고 싶었다. 포장 뜯을 때 부터 코가 뻥일까 싶었는데 별 향기도 안났고 와사비 색도 아니고 그냥 뽀얀 팝콘 그 상태였다. 그래서 아 이것도 별 자극 없이 그냥 무난무난 하려나 하는 생각으로 먹어보게 됐다. 그런데 먹다 보니..

먹으면 먹을 수록 코가 뻥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코가 뚫려있는 그런 맛. 달달한 와사비라고 해야하나 처음엔 설탕맛인데 먹다 보면 와사비가 올라오는게 되게 독특했다.

7. 치즈맛

예상이 되는 그 팝콘. 영화관에서 먹어본 적 있는 딱 그 치즈맛 팝콘이다. 치즈가루가 나름 많이 뿌려져 있어서 색도 진하고 향도 진했다. 알고 있던 맛 그래서 더 반가운 맛. 극장 느낌 나게 하는 맛이었다.

8. 씨 솔트 맛

 단짠 단짠을 생각하면서 제일 기대했던 씨 솔트맛을 가장 마지막으로 열었다. 이게 제일 일반적인 팝콘 느낌이려나 싶었는데 팝콘 겉면에 먼가 코팅이 되어 있다.(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처음엔 씨 솔트 치고는 짠맛이 너무 안느껴지는 듯 했다. 그런데 먹다 보면.! 먹다 보면 입술 한번씩 씁하고 핥을 때 특히, 짭쪼롬한 맛이느껴진다.

 맛이 다 다르고 매력도 다른 팝콘 리뷰. 다 먹어보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토마토를 꼽겠다. 언젠가 자유로워져서 말레이시아를 가게 된다면 요것을 사와야지 싶다.

신기방기 맛난 팝콘 일기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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