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21.04.09_Anna

금요일의 퇴근길에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퇴근할 때 마다 늘 하는 전화이지만 오늘은 금요일이기도 하고 머 특별한거 먹고 싶지는 않나 싶어 물어볼겸 한 통화.

'고기' 가 드시고 싶다는 남편은 장바구니를 들고 나왔고, 옆동네 마트까지 걸어가 모처럼 삼겹살을 사고 같이 먹을 알배추까지 한덩이 가지고 돌아오는 길이다.

입가심 할겸 평소 좋아하는 폴라포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까먹으려고 집 앞 편의점을 들렀는데ㅡ

편의점 가면 꼭 사먹어야 하는 신상 군것질 거리 콘텐츠에서 봤던 쥬시후레쉬바를 마침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 스피아민트바까지.. 뚜둥..!

 

 

지난번 곰표 아이스크림도 그렇고 자꾸 이렇게 익숙하면서 신선한(?) 호기심 제품들이 쏟아진다.

2021.04.01 - [하루하루 끄적ㅡ/내돈내산_리뷰☆] - 맛_리뷰 : 곰표 밀눈 아이스크림

너무나 잘 아는 두가지의 껌. 노래까지 딱! 하고 떠오르는 바로 그 껌이 아이스크림으로 나와있으니 내가 또 안 궁금할 수가 있나. 그냥 지나쳐 갈 수가 없는 운명인 것이었다.

얼른 집에 와 에어프라이어에 신나게 삼겹살 덩이를 돌려 배부르게 먹고는 대망의 아이스크림 시식 타임.

오빠 하나 나 하나. 쥬시후레쉬와 스피아민트를 하나씩 집어 들고는 기대감에 봉지를 뜯어봤다.

 

 

그.순.간.

코 끝을 파고 드는 껌향기. 분명 껌이다. 딱 아는 바로 그 냄새. 그게 아이스크림에서 난다. 

아이스크림에 코를 갖다 대고 킁킁 거려도 나지만 제일 절정은 봉지 뜯는 바로 그 순간. 그때가 최고다.! 꼭 메로나 같이 생긴 네모난 아이스크림. 한 입씩 깨물어보니 식감도 메로나 처럼 부들부들이다. 

진짜 신기방기한 것. 껌맛 아이스크림이라니.!

쥬시후레쉬바는 노란색의 네모난 덩이로 달다구리 하면서 꽃향기 같기도 한 좋은 냄새가 나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었다. 한입씩 번갈아가면서 먹는 또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

스피아민트바는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과 도대체 민초를 왜먹는지 1도 모르는 오빠의 취향을 둘다 만족시킬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무엇보다 신기하고, 그러면서도 소다맛 아이스크림처럼 목구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민트맛 아이스크림이긴 하지만 '아는 맛'이었기 때문에 민초를 싫어하는 오빠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래 고깃집 가서 고기 잔뜩 먹고나면 사탕이든 껌이든 입가심하는데 이렇게 점점 더워질 때는 껌맛 아이스크림으로 그걸 대체하는 것도 참으로 좋지 않나 싶다.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 먼가 반가우면서도 재미있던 저녁.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