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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3_Anna

칼이 슬슬 안들기 시작했다.

이건 나만 느낀 게 아니고 오빠도 언젠가부터 칼이 뒷부분 쪽만 잘 드는 것 같다고 해서 칼을 좀 갈아야 되지 싶었다. 그러고 보니 살림 장만 할 때 사서 관리한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안 들 만도 하다.

옛날에 어릴 때는 집 앞에 칼갈아요~ 아저씨가 오고 그랬었는데ㅡ 아, 옛날 사람 스멜..

지난 엄마와의 통화에서 칼이 슬슬 안든다고 말씀 드렸더니 요새는 싸고도 좋은거 많다고 하시네?! 손만 안다치게 조심조심 해서 갈아서 쓰면 된다고 하셔서 칼가는 걸 한나 사야겠군 했다.

그럼에도 매번 마트 갈 때 마다 먹을 것만 사고 까먹는 칼갈이.

다행스럽게(?)도 어제 오빠가 낮잠 자는 사이 공책사러 잠깐 다녀온 다이소에서 칼갈이를 사야된다는 생각이 들어 하나 구입해봤다.

2000원. 일단 가격은 맘에 듦.

크기는 손바닥에 쏙 들어올 정도. 쿠션 팩트 보다 작은 사이즈라 자리도 많이 안 차지 할 것 같고, 제대로 칼이 갈리기만 한다면 맘에 들것 같았다. 하지만 좀 작고 무게도 가벼워서 이게 진짜 될까 싶은 의심이 있긴 했다.

포장을 뜯어보니 바닥에 실리콘 흡착 판이 있고 위로는 꾹 내려야 할 것 같은 플라스틱 레버가 있다. 그리고 그 레버 위로 끝이 살짝 벌어진 가위 처럼 2개의 날이 빼꼼 하고 보인다.

설명서 대로 조리대 한쪽을 깨끗하게 다 치우고 흡착판을 꾹 누른다음 레버를 내렸다.

오호 생각보다 단단히 고정되어 안 떨어지는.! 이때 쪼금 오.. 갠찮은데?! 싶었다.

안 떨어지는 것 같아도 칼을 대면 혹시 떨어져 위험할 까봐 날 부분에만 살짝 칼을 갖다 대고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조심 조심 내리면서 갈아봤다. 뭔가 갈리는 느낌이 든다. 

칼을 다 갈아주고 난 다음 흐르는 물에 칼을 깨끗하게 씻어내니 아.. 이 만족 스러움.!

먼가 이 작은 도구 하나로 삶의 질이 올라가는 느낌이 든다.

이상, 2000원의 행복ㅡ 파 썰어놔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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