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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_Anna

여수 도착. 예쁜 숙소에 도착 후 체크인ㅡ 사장님 부부는 저녁은 어떡할거냐고 물어보셨는데 보통 펜션에 오면 고기를 구워먹으니까~ 안 그래도 남자 사장님이 숯불을 피우고 계시던 터라 그러셨나보다.

'저희 낭만포차 가려구요!' 여행오기 전부터 저녁은 여수 밤바다 보면서 낭.만.포.차로 결정을 하고 와서 인지 기대가 너무너무 된다 :)

차를 다시 몰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낭만포차 거리로 출발. 오우... 근데 운전이 만만치 않다. 여기저기 비보호도 많고,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은 알아서 조심한다 하더라도 생각지 못하게 툭툭 튀어나오는 차선변경 차들도 그렇고 오우.. 울 오빠 운전 하느라 너무 고생했엉! 낭만포차거리. 이순신광장 쪽이 가까워오자 운전의 열악함?!은 더 심각해 졌는데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주차할 곳도 없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디서 누가 건너갈지 몰라 긴장은 극에 달했다. 아무래도 포차 앞쪽에는 공영주차장도 못들어갈 정도라 삐이잉 둘러 이순신광장을 지나 또 다른 먹자 골목쪽에 들어갔고. 한 피자집 앞에 입구를 가리지 않을 정도로 겨우겨우 주차를 했다.

이순신광장을 지나 거북선도 보고 포차 거리로 걸어가는 길. 바닷가에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사람들도 많고 여기저기 버스커들 노래 소리도 들리고~ 으흠~ 좋구만?!

배가 점점 고파올 때 쯤 포차가 쭉 늘어서있는 드디어. 낭만포차 거리에 다다랐는데. 으음?! 우리의 예상과는 조금 달랐더랬다. 너무 '낭만'이라는 단어에 꽂혔던 걸까?! 어쨋든 '포차'라는 것을 잊고 있었나보다. 이름이 '낭만' 인 포차 거리인데.. 너무 환상과 기대를 갖고 왔나봐. 먼가 조용하고~ 오붓하고~ 바다를 바라보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 대신 사이다로 짠~ 정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그 예상은 와장창?! 빗나갔고... 사람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시끌시끌한 분위기에 정신이 사알짝?! 아니.. 솔직히 말하면 좀 많이. 없었다.

우리 둘다 횟집 메뉴도 별로 안좋아 하고, 운전 다시 해야하니까 술은 당연히 안되고 생각해보니 굳이 우리가 포차에서 저녁을 먹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도 기왕 온김에 먹어보자?! 라고 하기에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줄을 서서 기다리는게 전혀 내키지 않았다. (밥먹고 숙소까지 가는 것도 일이었을거야... 부덜부덜)

'음.. 뭐 먹지?! 우리 주차한 피자집 가서 먹자! 거기도 맛집이라고 블로그 같은데서 본거 같은데' 그렇게 우리는 여수까지 가서 해산물 안먹고 피자를 먹게 됐는데. 우리의 선택은 매.우.훌.륭. 했다.

조용하고 분위기도 좋고 깔끔하고 음식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했다 ㅡ 특히나 얇은 씬 피자에 칼이 잘 든다며 좋아한 울 오빠 :) 둘이서 피자 13인치 하나를 시켰는데 다 못먹어서 내일아침에 먹겠다고 남은 피자는 포장 해왔다(물론 아침에 까먹고 숙소 냉장고 안에 넣어놓고 왔지만...) 

어쨋든 누가 여수에 가는데 해산물도 별로 안좋아하고 복잡한거 딱 싫어한다면 포차는 그냥 '낭만'을 느낄 정도로 쓕~ 둘러보기만 하고 밥은 광장쪽에 나가서 먹으라고 알려주고 싶었다. 

계산하고 나가는 길 계산대 옆에 인생피자 스티커가 있었는데 피자 박스에 붙여 포장할 때 쓰는 것 같았는데 보자마자 '이거 가져가도 될까여..?'라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그래도 된다고 하셨다. 멘트가 너무 맘에 들잖아. '인생좀 피자'

그 밖에도 한 쪽 벽면에 써있던 해시태그 들 중에 기억에 남는건 #피자는살안쪄요 #살은내가쪄요ㅡ 그쵸.. 맞는 말이죠... 살은 내가 찐다. 피자는 죄가 없지.. 암요~ 

배불리 먹고 나오는 길. 들어올 때는 손님이 얼마 없어 한적하니 좋았는데 갑자기 북적북적 역시.. 맛집이 맞았나봐ㅡ 내가 블로그에서 봐다니깐?! 조용하게 오붓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조금만 늦었다면 못먹었을 수도 있었겠지. 그나저나... 배부르다. 돼지 되겠넹

그래도 맛있게 먹었음 된.거.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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