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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_Anna

드.디.어ㅡ순천! 아직 12시도 되지 않은 이른 시간. 우린 순천에 도착했고 벌써 여행 중이었다. 순천역에 도착해 첫 일정은 셩을 보러 마켓에 가는 것.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린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정말 가까워 굳이 렌트카를 찾아갈 필요도 없었다. 차는 그대로 주차장에 조금더 두고 우린 마켓이 열리는 브루웍스로 걸어갔다.

브루웍스는 요즘 순천에 가면 꼭 가야할 만큼 핫하다는 창고형 카페로, 가끔씩 카페 앞 마당?! 에서 어떤마켓 이라는 이름의 마켓을 여는데 이번이 3번째였다. 셩의 브랜드 부스가 이곳에 참여했다.

멀리서 흰 현수막에 어떤마켓이 보이자 두근두근 설렘설렘. 어떤 것들이 있을 지 궁금했다. 하얀 천막 사이로 자리 잡은 여러 부스들과 다양한 제품들. 하나하나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사진을 안찍을래야 안찍을 수 없는 예쁜 것들이 가득차 있었다. 셩처럼 디자인 제품을 가져온 부스도 있었고, 수공예 제품, 음료, 먹거리, 꽃을 파는 부스도 있을 만큼 그 종류가 다양해서 볼게 참 많았다. 정말이지 전국 각지에서 예쁜 것들은 다 모아다가 쑝~! 하고 내 놓은 것만 같았다.

마켓 부스들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아! 창고형 카페라고 했지?! 하는 생각이 드는 탁 트인 높은 천장에 조금은 어둡고 정리되지 않은 빈티지한 느낌? 이 드는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주말인데다가 마켓이 열러서 그런지 사람도 많았는데 높은 천장 때문인지 답답한 느낌이 1도 없는 멋진 곳이었다. 한 쪽에 자리잡은 파이프 벽면은 내가 카페에 온 게 아니라 커피 공장에 들어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 한 느낌 까지 있었다. 

왠지.. 커피가 매우 맛있을 것만 같아.

밖에서 고생하는 셩 부부를 위해, 그리고 멀리서 오느라 목이 탔던 우리 커플을 위해ㅡ 더치커피 2잔, 바닐라라떼 2잔을 주문했다. 셩은 멀리서 온 우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아메리카노 한잔이면 돼요' 라고 했으나, 먼가 카페 안에 들어가 커피공장 인테리어를 딱! 보는 순간 그냥 아메리카노 가지고는 안될 것만 같은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기 때문에 내맘대로 더치커피를 주문해 버렸더랬다.

더치커피는 얼음컵에 작은 커피 원액이 앙증맞게 나왔는데, 오빠는 '지금 판매 하느라 정신 없을 테니까 원액 다 부어서 바로 먹게 해서 갖다 줄까?'라고 했지만, '노우! 셩 분명히 이 앙증맞은 통 사진찍고 귀엽다 하면서 먹을껄!?'이라고 답한 나는 패키지 고대~로 셩에게 커피를 배달했고ㅡ 아니나 다를까 셩의 SNS에서 더치커피 패키지 샷을 볼 수 있었다 :)

시원하고, 분위기가 좋아서~ 우린 커피마시면서 한번 둘러보고 커피 한번 마시고 또 사진찍고 그렇게 카페놀이를 충분히 즐겼다. 아! 그리고 나는 평소엔 잘 하지 않는 화장실 셀카 까지 찍었다. 화장실은 카페 보다 밝고 깨끗하게 꾸며져 있었는데 셀카를 찍기는 해도 화장실에서는 굳지 찍지 않는 나지만 여기선 찍을 수 밖에 없는 조명과 배경이라 나도 모르게 셔터를 눌렀고, 오빠에게 사진 자랑을 하고 있었다.

역시, 마켓구경으로 순천에 오길 잘했어. 셩이 아니었다면 이런 카페는 알지도 못하고 와보지도 못하고 지나쳤을 수도..! 그럼 매우 아쉬웠겠지ㅡ너무나도 완벽하리 만큼 좋은 이곳의 딱! 한 가지 단점을 꼽자면, 디저트 메뉴가 없었다는 것! 커피가 맛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그 정도는 충분히 넘어가 줄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ㅡ 우린. 서울에서 부터 뭘 못먹어서 배가 고픈 상태였던 데다가 밖에서 고생하는 셩도 간단히 사먹을만한 음식이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서울뿐아니라 지방에도 우리가 좋아하는 애정 카페가 생겨서 기쁜 날이었다!

좋다 여기도. 오.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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