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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04_Anna

황금 연휴의 첫 시작.

이번 연휴는 결혼준비로 나름 바쁘게 지낼 예정이다. 오늘만 해도 2가지의 일정이 있는 날. 오후에 오빠 턱시도샵도 가고 드레스샵도 가야하는데 아무래도 토요일은 드레스 대여가 많이 되는 날이기 때문에 보통은 평일에 가지만 우리처럼 평일에 일을 하느라 시간을 빼기 어려운 사람들은 저녁시간에 조금은 늦게 샵에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오늘 일정은 그래서 5시부터 시작ㅡ 턱시도샵과 드레스샵이 학동 쪽에서 가깝게 갈수 있는 터라 나간김에 가보고 싶던 학동 카페에 들러 오빠랑 데이트 하고 놀다가 시간 맞춰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그 전부터 와보고 싶다고 미리 찾아두었던 카페는 '67소호'

SNS에서 예쁜 접시에 담긴 크레이프와 커피 사진을 참 많이도 봤더랬다. 드디어 오늘 가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들뜬 마음으로 찾아봤다. 단! 이런 인기카페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 시끄러울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혹시나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들어가지 못하거나 혹은 들어 갔어도 실망하거나 할 수 있어서 미리 마음을 다잡고 가봤다.

학동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어렵지 않게 발견한 67소호.

노란색 벽면에 까만 입구 :)

심플하면서도 먼가 외국온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유리창에 적혀있는 레터링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을 꼭 찍고 들어가야 할 것 같은 입구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하얀 가게 곳곳에 소품들이 참 감각적이라 소박하게 억지로 되게 많은걸 갖다 놓고 꾸민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먼가 다 비쌀 것만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였다. 무엇보다 전체적으로 참 따뜻한 느낌이 드는 공간이라 좋았다. 하얀 벽을 배경으로 한 켠에 작은 창문은 스테인드 글라스 같기도 해서 가게 자체가 참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깔끔하면서도 엔틱한 공간ㅡ 매우 다행히도 우리는 사람이 많이 없는 시간을 아주 딱! 맞춰서 오게 됐고, 자리를 잡고 앉아마자 많은 사람들이 오면서 회전이 빠르게 된 테이블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소란스럽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해서 너무 만족스러운 카페투어가 아니었나 싶었다.

브런치 맛집이라는 만큼 단순히 음료 보다는 그래도 먹거리를 꼭 시켜야 하겠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할 생각이었는데 인스타에서 여기를 검색하면 많이 보이는 메뉴 사진을 직접 보여드렸더니 '크레이프'와 '프렌치토스트'라고 하셔서 그 두가지를 시켜봤다. 그리고 크레이프랑 아주 딱 어울린다는 사과 와인을 추천해 주시길래 오빠는 낮술 한잔. 나는 Hit 표시가 눈에 들어오길래 골라본 Cinnamon Au Lait 커피 :)

여기저기 테이블이 다 맘에 들어서 어디를 앉아야 하나 행복한 고민을 잠시.

해가 잘 들어오는 유리창 너머 중앙 쪽에 한자리를 잡게 되었다. 곧 음료부터 준비해 주셨는데 오빠의 Cidre는 와인 같지 않게 정말 상큼한 맛이 시원하니 너무 달지 않아서도 딱 좋았다. 그리고 난 내가 고른 시나몬 맛의 커피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는데 머랄까.. 커피에서 수정과의 시원함이 느껴지는 맛이랄까ㅡ 평소 민트라떼를 좋아하는 나한테는 진짜 너무 취저였다.

커피 맛에 감동. 카페 분위기에 감동한 사이 금방 크레이프와 프렌치토스트가 나왔다. 음ㅡ 테이블이 꽉차니 사진을 안찍을 수가 없는 비주얼이었다. 왜 SNS에 이 두가지 음식 사진이 많은지 보자마자 알겠는 기분이었다. 눈이 만족하는 메뉴. 사진을 다다다 찍고서는 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프렌치토스트는 잘 알겠는 달달하고 상큼한 과일맛. 알아서 더 무서운 맛있음 이었고, 크레이프는 생각과는 약간 맛의 차이가 있었는데 마냥 달다구리 일줄 알았던 내 생각과는 달리 단짠이어서 더 맛있었다. 추천해 주신 Cidre와 같이 먹으니 꿀맛이었다 :)

음식은 진작 다 먹고 커피도 조금은 벌컥 이었지만 나가기 싫은 곳ㅡ 

그래도 일정이 바쁘니 카페투어는 약간 아쉽게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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