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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9_Anna

오늘은 캡틴 마블 보러가는 날.

얼마전 우연히 우리 동네에서 발견한 치킨 맛집. 한번 다녀온 후로 가끔씩 그때 그 치킨이 먹고 싶다고 얘기하는 울오빠였다. 그래서 오늘은 부천에서 캡틴 마블을 보고 저녁으로 치킨을 먹으러 갈 예정.

영화는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 시간으로 골라서 보고, 끝나는 시간에 맞춰 저녁을 먹으러 갈 터라 영화를 보러 가기전 일정이 필요하지 싶었다.

평범하면서도 우리 둘 서로가 참 좋아하는 카페 놀이.

새로 생긴 카페는 없는지. 혹은 예쁘다 소문 났지만 아직 못 가본 동네카페가 있는 지 찾아보다가 맘에 드는 한 곳을 발견하고 오빠에게 바로 링크를 공유했다.

오빠는 늘 내가 보내준 링크마다 다 맘에 든다고 내가 가고 싶다고 하면 항상 가줘서 이번에도 아무 말 없이 내가 고른 카페를 같이 가주었는데ㅡ 그렇게 찾아간 오늘의 카페는 루프탑 카페 : 어여쁘리.

우리가 자주 가는 부천 CGV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 심지어 내가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러 부천시청역을 나올 때도 가끔씩 들렀던 식당과 카페가 밀집 되어 있는 바로 그 동네 그 건물에 있었다.

새로 생긴건지 왜 한 번도 이런데를 몰랐는지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더군ㅡ

엘레베이터를 타고 10층에 내리면 내리는 순간 부터 약간 호텔 조식먹으러 내려온 레스토랑 같은..?! 높은 천장과 통유리를 통해 들어온 햇살 때문에 되게 밝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테이블 곳곳에 사람들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들었다. 카페 인테리어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나같이 배경 사진 찍기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더 인기 있겠다 싶었다.

들어서자 마자 케이크 쇼케이스와 음료를 주문하는 공간이 보였고 왼쪽 옆으로 약간 제주도 마을에 있는 돌 벽 처럼 안쪽 테이블 주위로 낮은 벽이 있었다. 그 안쪽 테이블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그래서 인지 다른 자리 보다도 그 곳에는 사람들이 조금 더 많았다.

다른 손님들도 우리처럼 카페에 들어서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기 전에 카페를 한바퀴씩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아직은 날이 추워서 창밖 루프탑 자리에는 앉을 수 없었지만 여름이 되면 유리문 밖으로 야외 테이블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서 날 더운 저녁에 한 번 더 찾아오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문을 하기 전에 인테리어에 눈이 가는 바람에 우선 카페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제주도스러운 한켠 테이블 자리 말고도 그 뒤를 돌아 들어가니 벽 끝에 있는 낮은 테이블 자리도 매력있어 보였고, 벽 안으로 들어가면 꼭 다른 카페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안쪽 공간도 너무 예뻤다.

우리는 창가 쪽 해가 많이 드는 곳에 자리를 맡아두고 음료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바닐라라떼, 그리고 올라간 오리 장식이 너무 귀여워 보여서 하나 시켜본 초코케이크 까지ㅡ

주문을 받아주신 직원분이 마침 혼자 계신 시간이었는지 음료 준비에 조금 시간이 걸린다고 괜찮은지 물어보셨는데 그렇게 먼저 얘기를 해 주신게 더 인상이 좋게 느껴졌다. 카페가 예뻐서 그냥 가만히 앉아 구경하는데만해도 시간이 금방 갈 것 같아 그런것 쯤은 문제 되지 않을 것 같았고, 실제로 곧 다른 직원분들도 오신데다가 생각보다 음료 준비가 오래 걸리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음료와 케이크가 나올 때 쯤 주문 자리 바로 앞에 소파 자리가 비어서 그리로 자리를 옮기게 됐는데, 곧 주변을 보니 테이블이 꽉 찾고 우리가 막 도착 했을 때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주자주 엘레베이터에서 내리는게 보였다.

나는 커피 맛을 잘 모르지만 달다구리한 케이크랑 아메리카노의 조화는 언제나 정답ㅡ 포크에 옮겨 한동안 들고 장난을 치던 오리 장식은 먹어보니 버터맛인가? 싶게 약간 생소한 맛이었다. 오빠나 둘다 단순히 노란색 때문에 시큼한 레몬맛 크림이려니 기대를 한 모양이다. 선입견이라는게 이렇게 무섭다능a

커피 한잔에 케이크 한 조각이면 둘이 한 두 시간은 너무 기분이 좋아진다. 곧 영화 보러 갈 시간 여기는 나중에 날 따뜻해지면 꼭 다시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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