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2018.10.27_Anna

예스진지 택시투어를 마치고 마지막 하차 장소로 가는 길.

우리의 하차 장소는 타이페이 101빌딩 이었다ㅡ 여행의 꽃, 필수 코스, 야경이 빠질 수가 없으니 꼭 넣어줘야 했던 일정.

친절한 데이비드 기사님이 빌딩 앞에 우리를 내려주시곤 마지막으로 '굿바이'를 하고 헤어진 다음. 바로 옆에 고개를 돌려보니 여러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진찍을 차례를 기다리는 'LOVE' 조형물이 보였다. 우리도 사람들 뒤로 줄을 서서 셀카봉 높이를 조절하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토요일 주말 치고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었는데, 곧 우리 차례가 되자 내가 셀카봉을 세팅하는 사이에 오빠는 먼저 조형물 앞으로 달려갔고, 곧 오빠는 내 앵글 안으로 들어왔다.

'오빠! 오른쪽 한발 앞으로 한발ㅡ 옳지! 스탑' 을 하고 나서 나도 오빠 옆으로 다다다 뛰어가 손에쥔 리모컨을 누르고는 순식간에 사진을 여러장 찍고 자리를 떴다.

사진을 찍고 입구를 향해 가자, 그제서야 머리 위로 끝없이 올라가는 타이페이 101 빌딩이 눈에 들어왔다. 꼭대기 까지 쳐다 보다가 고개가 뒤로 꺾일 판. 아까 택시투어 할 때 데이비드 기사님이 설명해 줬는데 대나무 모양으로 만들어진 건물이라고ㅡ 가까이서 보니 더 그렇다. 마디마디를 잘 살려준 것 같은 디자인이 참 독특하다.

사람들을 따라가 엘레베이터를 타고 매표소에 올라가는 길. 우리는 미리 WAUG에서 바우처를 뽑아 갔었는데ㅡ 바로 입장 하는게 아니라 바우처를 매표소에 보여주고 티켓으로 교환받아야 되더군, 생각보다 사람이 없었는데 그냥 미리 예매안하고 바로 와도 될 뻔 했다.

입장을 위해 줄 서있는 사람들 뒤에 서서 조금 기다리니 곧 우리 차례. 들어가는 길에 합성 사진 찍는 코스를 지나쳐 엘레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올라갔다.

올라가서 보니 사람들이 많네, 역시 명소는 명소 인가보다ㅡ 89층에 내리자 마자 앞에 보이는 할로윈 배경의 포토스팟. 우리는 빌딩안에 들어 오기 전 밖에서 그랬던 것 처럼 다시 셀카봉을 세팅하고는 오빠 옆에 앵글로 들어가 사진을 후다닥 찍고 나왔다. 우리의 셀카봉은 길 한복판에 덩그러니ㅡ 우리 다음차례를 기다리던 외국인 관광객은 우리 셀카봉을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더군 :)

동 서 남 북으로 밖에 보이는 풍경이 조금씩 달랐는데 오늘은 날씨가 맑아 서쪽 야외 전망대도 오픈을 했다고 했다. 지난 여행에서는 날씨가 흐려 매표소에서부터 '직원분이 날이 흐려 아무것도 안 보일 텐데 괜찮겠어요?' 하고 물었었다. 위에 가면 정말 '낫띵' 이라고ㅡ 그렇게 황보와 나는 발밑에 깔린 뿌연 구름만 실컷 보고 내려왔었다. 그치만 오늘은 전혀 그 반대. 우리가 타이페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잠깐 비가 왔던 모양이라 하늘이 아주 맑아진 상태로ㅡ 저 멀리 곧게 뻗은 도로 위에 차들이 밝은 빛을 내고 있었다.

바깥 구경도 좋았지만 실내에서도 참 신기한 풍경 하나ㅡ 무게 중심을 잡아준다는 Damper가 건물 한가운데 매달려 있었다. 여기서는 이 무게중심 추를 모티브로 한 똥글이 캐릭터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지난 여행에서 구매한 기념 스노우볼은 아직도 내 책상위에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인원제한을 두고 일정 인원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런지 지우펀에서 처럼 너무너무 복잡하지 않고 나름 여유롭게 구경을 하고 즐길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참 좋았다. 다만 한가지 작은 불만은ㅡ 어쩔수 없이 관광명소 인지라 내려가는 동선에는 꼭 쇼핑 코스를 들르게끔 되어 있다는 것. 왜 우리나라 백화점에도 에스컬레이터로 바로바로 밑에 층에 내려갈 수 없게 되어있는 구조가 있듯이. 내려가려면 꼭 한 바퀴 돌아서 저 쪽으로 가야 하는 구조가 오늘 하루 종일 걷고 피곤한 상태인 우리에게는 약간의 불편함 이었다.

그래도 무튼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타이페이 야경은 참 멋.졌.어.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