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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31_Anna

느긋한 주일 오후.

오빠는 덥수룩한 머리를 해결하러 이발을 갔고 혼자 심심한 나는 도시락반찬이나 만들기로 했다. 집에 있는 재료를 최대한 이용해 일주일간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좀 만들어 볼 생각.

어느덧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닌지도 지난 3월부터니까ㅡ 꽤 됐네. 그 동안은 급하게 냉동식품도 데우고 그날 그날 아침에 싸가지고 나가기 바빴는데 어느 날 유튜브에서 '만원으로 도시락반찬 만들기' 영상을 보고 난 후, 일요일 오후면 이것저것 만들어서 먹기 시작했더니 식비도 절약되고 냉동식품도 덜 먹게 되어서 훨씬 좋은 것 같다. 안 만들어본 반찬 만들어 가면서 점차 요리도 조금씩 늘어가는 것 같고.

보통 만들어 먹는 반찬은 조금 뻔한데ㅡ 슈퍼에서 사기 편하고 값도 저렴한 야채 위주로 반찬을 만드는 것 같다.

두부조림. 애호박 볶음. 버섯볶음. 어묵볶음. 소시지야채볶음 등 뻔하고 뻔한.! 그 중에서도 빠지지 않는 또 하나의 메뉴가 있다면 바로 계란말이.

처음에는 예쁘게 안말려가지고 계란말이가 줄곧 스크램블이 되었었는데 이제는 그래도 자신있는 반찬 중 하나로 계란말이를 당당하게 언급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여러가지 버전으로 만들다 보니 꽤나 다양한 재료를 계란안에 넣어봤는데 제일 맛있고 만족스러운 재료는 바로 스.팸.

설이나 추석마다 선물세트로 스팸을 받아서 늘 항상 찬장에 있는 스팸을 한번 넣어봤는데 이건 정말 기적같은 발견이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ㅡ

재료 :

계란 5개(작은 계란말이 팬으로 3줄 분량), 스팸 큰통 1/3, 파(어제 설렁탕 먹을때 받은 파 사용)

 만드는 방법 :

1. 계란을 풀고 소금간 살짝(안해도 크게 상관없다. 어차피 스팸이 짜니까, 만약 싱거우면 케찹뿌려 먹는다.)

2. 파와 스팸을 다져 넣고 섞는다.

3. 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서 말아내면 완성.

처음엔 계란 8개 부터 시작해서 점점 알맞은 개수를 찾아낸게 5개다. 계란 5개면 계란말이용 팬으로 딱 3줄이 나올 분량이라 둘이 먹을 한 주 반찬으로는 알맞은 양이 나온다.

스팸을 넣고 계란말이를 만드는 것 까지는 좋은데 만들고 나면 꼭 햄이 남게 마련?! 그럴 땐 또 방법이 있다. 깍뚝썰기를 해 볶음 김치에 넣으면 금방 스팸김치볶음이 완성. 하지만 오늘은 볶음김치 남은게 있길래 어묵이랑 같이 볶아봤다.

보통은 어묵 볶을 때 새송이 버섯을 썰어 넣었는데, 이번주에는 버섯을 안 사왔기 때문에 대신 그냥 스팸을 넣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짭짤하니 괜찮네.!

그렇게 스팸 한통을 이용한 두가지 반찬 뚝딱 완성.

이 둘을 시작으로 냉장고에 있던 두부도 조리고, 닭가슴살도 다 먹어 치우려고 소시지에 같이넣고 볶아줬다. 

때마침 도착한 오빠와 함께 새로 만든 반찬으로 먹는 저녁식사. 오빠가 맛있게 잘 먹어주니 다행스럽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오빠를 설거지옥에 보낸 뒤 나는 이렇게 앉아 여유롭게 블로그를 하네. 요런게 재미지.

내일은 뭘 골라서 도시락 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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