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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03_Anna

이제서야 지난달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 한권을 읽었다.

7권을 한꺼번에 빌리다 보니 첫 책으로 뭐 부터 볼까'하는 고민이 있었는데ㅡ 블로그 이웃분이 이 책을 처음으로 봐도 좋겠다고 추천해 주셔서 쉽게 고민해결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렇게 선택 된 첫 책은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이 책은 13년 연속 와튼스쿨 최고의 인기 강의 라는 부연설명을 갖고 있다.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가 학생들에게 협상론을 가르치면서 본인이 겪은 일은 물론 주변 사람들의 실제 협상 사례들을 나열하고, 그 사례에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처음 이 책을 읽어보겠다고 도서관에서 빌릴 때까지만 해도 이 책이 협상론에 관한 이야기인줄은 몰랐다. 

제목만 보고, 인기 강의 라는 설명만 보고 혼자 상상했던 책의 내용은ㅡ

학생들이 자기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며, 나중에 사회에 나가고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즉, 시간관리나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실어주는 마인드 셋 방법? 오랜 교직생활에 있는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인생에 있어 전반적인 조언을 하는 특강? 같은 내용인 줄 알았다. 왜 그 하버드나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식 때 스티브잡스처럼 유명한 사람들이 와서 해주는 졸업연설 같은 그런거 말이다.

그런데 차례를 펼쳐보고 내 상상이 틀렸다는 걸 알게됐다.

혼자, 내 계획안에서 원하는 것을 얻는 게 아니라 상대방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다. 즉, 스스로를 다독이는 자기계발이 아닌 의사소통, 상대방과의 관계가 중요한 책이었던 것.

이 책을 쓴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는 책 첫머리에 이런 글을 적었다.

'이 책의 내용을 일과 생활에서 반드시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연습하라'

책에는 백화점에서 비싼 구두를 할인가격으로 사왔던 한 여학생의 이야기나 잠들 시간이 지났는데도 책을 보겠다고 떼쓰는 아이를 달랬던 부모의 이야기 등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이런것도 협상인가 싶은? 일상의 이야기와 새로운 국가 사업에 있어서 여러 정부와 기관을 상대하며 협상을 이어나갔던 이야기 등 크고 작은 사례가 모여있었다.

이 모든 사례에서의 공통점을 엮어 어떻게 하면 상대로 하여금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주는데ㅡ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알게 모르게 매일 협상을 하면서 살고 있구나' 라는 점이었다. 하루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를 주고 받고 하는 이 모든 일들이 어떻게 보면 다 협상이었다.

책의 뒷부분에 보면 여러 사람들의 추천글이 적혀있다. 다들 하는 얘기는 '이 책의 내용대로만 한다면 누구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실생활에서 너무 유용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모르고 나만 알고 싶은 내용이다.' 등의 의견. 내 생각도 그런데 특히나 일을 하면서 협상이 중요한 직책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유용할 듯.

좋은 협상이라는 건 상대와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고 원만하게 얻어내는 것일텐데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인 것 같다. 상대에게서 내가 원하는 것을 뺏어오는 게 아니라 받으려면 상대에 대해서 잘 알고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 이 협상을 힘들게 하는 불편 요소는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그 부분을 같이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일단 시도해야 한다는 점.

상대를 이해하고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것도 우선은 상대방과 협상을 시도해야만 한다. 뭐든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나 자신으로 부터 얻는 것이든 상대로부터 얻는 것이든 어쨋든 결론은 '일단 해라'. 올해 처음으로 읽은 책에서의 메시지가 아주 응원적인것 같아 맘에 쏙 든다.

올 한해는 열심히 시도해서 꼭 원하는 것을 얻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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