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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_Anna

집안일을 마치고 한가로운 토요일.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무렵 빨래, 청소를 모두 마치고 잠깐 드러누워 멍~ 해 있는 사이 오빠가 입을 뗐다.

'해피피트2 보자' 응? 갑자기? 

지난 5월 그때도 아마 주말이었을 텐데 '내가 귀여운거 보여줄까?'라며 틀었던 해피피트. 귀여운 펭귄들이 모여 춤도 추고 노래하는 만화영화에 오빠도 꽤나 흥미를 가졌었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두번째 이야기도 있으니 다음에 해피피트2도 챙겨보자고 얘기를 했었다.

까먹고 있던 그 멘트가 왜 갑자기 생각이 난건지 모르겠지만 무튼. 그렇게 갑자기 오빠는 귀여운 영화가 보고 싶었나보다.

영화는 해피피트1과 마찬가지로 다수의 펭귄 중 유독 시선을 빼앗는 아기 펭귄들의 모습으로 부터 시작한다. 1편의 주인공인 '멈블'이 다 자라 낳은 새끼펭귄 '에릭'이 주인공인데ㅡ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펭귄과 다른 동물들의 모습이 주를 이루면서도 큰 스토리는 '환경보호'와 관련있는 아주 교훈적인 만화영화다.

1편에 이어 못보던 캐릭터들도 눈에 띄어서 목소리 출연자를 찾아봤는데 왠걸?! 감독/출연진이 어마어마한 이 영화.

감독은 매드맥스로 유명한 조지밀러 감독에 일라이저 우드, 핑크, 브래드 피트, 맷 데이먼 그리고 로빈 윌리엄스까지..! 진짜 라인업이 장난 아니지 않나..?!

지난 1편에서는 휴 잭맨에 니콜 키드먼이 나오더니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할라우드 영화가 아니다ㅡ

영화를 검색해 보면 영화 개요에 '오스트레일리아'라고 뜬다. 그래서인가? 먼가 내가 즐겨보던 디즈니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르다. 마냥 웃으면서 즐겁게 볼만한 영화는 아니고ㅡ 재밌게 보다가도 중간중간 '아.. 역시 인간들이 문제야' 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은근히 들려오는 것만 같다.

해피피트2에서 시선을 자주 빼앗는 매력 캐릭터는 바로 크릴 새우 윌&빌. 작디 작은 이 크릴새우 두마리는 절대 작게 볼 수 없는 유명 배우 브래드 피트 & 맷 데이먼의 목소리를 통해 만날 수 있다.

태어날 때 부터 좌우 양 옆, 앞 뒤 할 것 없이 자신과 똑같은 크릴 새우 무리속에서 살아온 윌&빌은 어느날 갑자기 물 속으로 떨어진 커다란 빙산 조각 때문에 발생한 큰 파도로 인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오게 된다. 전부라 여겼던 자신들의 세계가 멀리서 바라보니 그저 고래의 점심식사일 뿐이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 장면은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 감정이입이었다. 머랄까 나도 크기만 다를 뿐 크릴 새우나 별반 다를 바 없는 작은 존재일텐데ㅡ 멀리서 내가 속해 있는 이 세계 바라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가히 저만큼 충격적이겠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물을 테마로한 만화영화인데 만화치고는 그 표정이나 움직임이 많이 왜곡되지 않는다. 오히려 예쁜 필터를 써서 잘 찍은 다큐멘터리의 느낌이 들 정도로 꽤나 사실적으로 그린 만화라는게 특징이다. 

1편의 주인공 멈블처럼 파란색 눈망울이 눈에띄는 아들 에릭도 영화 보는 내내 참 '아웅 귀여워~!'할 정도로 우쭈쭈가 나온다. 에릭과 다른 아기 펭귄, 새끼 바다코끼리도 눈이 초롱초롱하고 털이 뽀송한게 귀엽기 그지없다.

오랜만에 생각지 못하게 본 귀여운 영화. 해피피트 1&2 모두 영화를 보고 난 후의 1줄 감상평이라 하면ㅡ

인간이 문제다. 자연을 그.냥.냅.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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