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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6_Anna

지난 5월 29일. 퇴사 후에도 친하게 지내는 나의 전 회사 친구들을 만나던 날. 오랜만에 만난 좋은 친구들과 맛난 저녁을 먹으며 이얘기 저얘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나를 포함한 다섯명의 친구들은 그 회사를 꾸준히 다니거나 혹은 나처럼 퇴사를 해 다른 진로를 갖거나 각자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래도 같이 보낸 회사 생활이 즐거웠다며 재밌었던 추억을 나누는 사이이다. 

 

현재는 퇴사 후 본인의 브랜드를 가지고 디자이너로서 활동하고 있는 셩이 06.16일 순천에서 열리는 플리마켓에 참여할거란 이야기를 해주었다. '거리가 거리인지라 많이들 오셔서 구경하세요~'라고 말 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셩의 마켓 참여 이야기를 듣지마자 나는 바로 '갈게요!' 를 해버렸는데, 원래 오빠랑 이곳저곳 놀러가자~ 하고 적어놨던 여행 버킷에 순천이 있었기도 했고 어렸을 때 혼자 내일로를 다니면서 들렀었던 순천이 좋은 기억으로 있기 때문에 오빠랑도 꼭 한번 가고 싶었다.

친구들과 헤어져 집에 돌아가는 길에 난 오빠에게 연락을 했다.

'친구들 잘 만나고 들어가고 있어요?'

'네 오빠~ 오빠 나랑 순천 안갈래?!'

'갈래!'

언제 가는지 왜 갑자기 순천은 가자고 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콜! 하는 이 남자. 이긍! 고마와 :)

친구 마켓 참여하는거 구경하고 싶다고~ 겸사겸사 순천에 여행가자고 했더니 흔쾌히 좋다고 해주는 울 오빠였다. 간김에 순천에서 이곳저곳 가고 멀지 않은 곳에 여수도 있으니 맨날 노래만 불러대던 여수 밤바다도 다 보고 오자고 :)

그렇게 우리는 KTX를 끊고, 숙소를 알아보고 여행을 준비했다.

6월 15일. 여행 하루 전. 오빠한테서 메시지가 왔다. 순천 도착 시간부터 어디 갈지, 갈때 얼마나 걸리는지 소요시간까지 빼곡하게 적힌 여행 계획표. 바쁜거 뻔히 다 아는데 이건 다 언제 준비한거야... 세상에.. 감동이잖아. 내가 가자고 했는데 나는 정작 디자인 마켓 빼고 하나도 알아본 것도 없었다. 그래도 웃는 얼굴로 혼자 준비 다 하고 재밌게 갔다오자며 설렘설렘 하게 해줘서 정말이지 너무 고마웠어.!

드디어 여행 가는 날. 주말인데도 늦잠 안자고 아침일찍 일어나 용산역으로 갔다. 내가 먼저 도착할 줄 알았는데 오빠가 역시나 먼저 와있구.. 미..미안. 맨날. 

KTX 여주 엑스포행 17호 맨 뒷자리. 이제 두 시간 후면 우린 순천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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