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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7_Anna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영화 한편.

소면을 삶아 엄마가 주신 콩국수물에 한그릇씩 뚝딱하고, 우리가 좋아하는 놀면 뭐하니를 보면서 마무리 해가는 토요일 저녁. 배도 부르고 저녁 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같이 동네한바퀴 둘러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둘다 정말 편한 옷차림에 슬리퍼를 끌고는 누가 봐도 동네에 마실 나온 신혼부부 모습으로 말이다.

같이 걷기 시작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ㅡ 어제 오랜만에 극장에 간건 너무 재미있었다. 얼마만이었나. 이런 저런 등등.. 

이 와중에 오빠의 한 마디는 '살아있다도 보고 싶다'였다.

하긴 어제 영화 시작 전 '살아있다' 예고 영상은 나도 참 궁금하긴 했다. 보고싶은 영화가 극장에서 개봉하기 시작한게 얼마 안된 일이기도 하니 생각 났을 때 보자'는 생각에 

'그럼 지금 가서 보자, 내일도 쉬는 날인데 뭐 어때?' 하고 바로 표를 알아보고, 예매버튼 까지 눌러버렸다.

이틀 연속 극장 데이트라.. 정말 재밌어 보이는 영화가 극장에 넘치고 넘칠 때 간혹 했던 우리의 주말 데이트 였는데ㅡ 결혼 후에는 처음 겪는 일이다.

그렇게 급하게 도착한 극장.

영화 시작이 아주 가까운 시작이라 도착 하자마자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세.상.에.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곧 영화 시작인데? 그렇게까지 늦은 심야 시간도 아닌데?

'오빠 돈 아껴써야 하는데 뭘 상영관을 통째로 빌려놓고 그래?'라며 괜히 장난 한번 치고, 우리 자리에 가서 앉았다.

영화 시작전 광고가 나오고 이제 진짜로 영화가 상영되기 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 둘씩 둘씩 연인끼리 친구끼리 오신 듯 해서 몇분이 오셨는지 계속 세어봤는데 우리 포함해서 총 38명..? 

유아인, 박신혜 배우가 나오는 좀비영화.

최근 본 좀비물 '킹덤'이 너무너무 재미있었어서 더 관심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개봉 첫날만 20만명이 보고 갔다는 기사도 기대감에 한몫했고.

두 주인공은 원래 연기 잘하는 배우로 유명하니까 역시였지만, 좀비 연기의 배우분들 몸짓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좀비물들이 다 그렇듯 말이다. 

영화의 내용은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히 적을 수 없지만 요즘 같이 거리두기와 어쩔 수 없는 고립이 생기는 시점에서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끝까지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주인공을 왜 젊은 청년으로 설정했을까'도 영화를 보고 나니 궁금해지는 부분이었다. 

갑자기 슉 가게된 극장. 하루하루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재미도 쏠쏠ㅡ

오늘도 참 알차게 논 기분이라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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