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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3_Anna

신나는 금요일. 야근이 제일 잦은 요일

며칠 전. 자주 들여다 보는 공연 티켓 응모 어플에서 대학로 저녁 8시 공연이 당첨되어 있었다. 난 왜이렇게 했다 하면 신의 손이지ㅡ 아무래도 평일 8시에 대학로까지 가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오빠는 공연장 위치를 미리 찾아보고는 서두르면 둘이 늦지 않게 갈 수 있겠다며 금요일 칼퇴를 하고 같이 가보자고 했다.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업무가 시작 되자,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오늘 칼퇴는 '빠이'를 해주는게 맞겠다 싶었다. 오빠에게 오늘은 아무래도 안될것 같죠? 라고 살짝 귀띔을 하고는 공연티켓 취소 처리를 하곤 사이좋게 야근 각 돌입.

오빠 잘못도 아닌데 시무룩하구 미안해 하는 착한 울 오빠ㅡ 그래서 원래 오늘 데이트 하기로 했던 김에 밥을 먹읍시다! 가 되었는데, 우리가 자주 가면서도 요새는 살짝 뜸 했던 샤로수길에 가기로.

어디가지? 뭐 먹고 싶어? 질문이 끝나기도 전.

'햄버거 먹자' 한마디로 대답은 끝내버리고 바로 출동한 그 곳은. 우리가 좋아하는 '더멜팅팟'

처음 샤로수길을 찾았을 때 오빠와 왔던 곳으로, 예전에 낙성대 근처에서 회사생활 할때 오곤 했던 아주 맛난 수제버거 집 :) 지난 여름 왔던 심야식당 키요이 바로 앞에 있는데, 키요이에서 밥먹을 때 '저기 햄버거는 언제 또 먹으러 오지? 얼른 또 오자' 해놓고 겨울이 다 되어서야 다시 오게 되었다.

오랜만에 온 저녁시간 샤로수길. 역시 낮보다 밤이 더 활기차고 젊은 느낌이다.

샤로수길 안내판을 보고는 골목으로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아 곳 도착한 식당. 우리는 올 때마다 같은 자리에 앉게 되는 듯? 오늘도 우리가 앉던 그 자리에 안내받게 되었다.

음~ 뭘 먹지? 메뉴판을 보면서 햄버거 이름 밑에 적힌 각종 재료들을 보고 잠깐의 고민의 빠졌는데ㅡ 곧이어 각각 메뉴를 고른게 오늘은 '세계여행' 느낌으로 다가ㅡ 오빠는 블루 시카고 버거, 나는 보스톤 버거 그리고 스위스 아메리칸 치즈멜팅 샌드위치까지 조금은 과하게 메뉴를 골랐다. 

콜라를 먼저 준비해주시고 목을 축이면서 여긴 그대로네~ 오랜만에 왔네 하면서 옛날 얘기 하기도 잠시. 금방 나온 샌드위치ㅡ 치즈멜팅 샌드위치라 역시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게 넘나 짭짤하니 맛있었다. 

샌드위치와 함께 차례차례 나온 우리 햄버거 :)

각각 다른 맛이라 오늘의 메뉴선택은 아주 탁월 했는데ㅡ 오빠의 블루 시카고 버거에는 꿀인지 시럽인지 빵 위에 달콤한 맛이 가득이었고, 그와 함께 나의 보스톤 버거를 한 입씩 번갈아 먹으니 아주 딱! 가끔씩 콜라를 한모금씩 마셔주면 아주 조화롭기 그지없는 근사한 저녁식사.

수제버거라 넘나 푸짐한 부피에 칼로 슥슥 썰어 조각씩 먹곤 하지만 아무렴 어때ㅡ 어쨋든 입에 들어간 순간 맛난 걸.

그나저나 오늘도 저녁 과식했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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